제9집: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사는 자가 되자 1960년 05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8 Search Speeches

기도

에베소서 3:1-21

아버님, 저희들은 가치를 몰랐던 인간이요, 존재위치를 몰랐던 인간이요, 이상세계의 방향을 찾지 못하였던 인간이옵니다. 천적인 가치와 천적인 인연도 모르던 저희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타락의 보응인 것을 이제 알았사옵니다.

[기 도]

아버지,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소망하는 새나라의 새역군으로서 살아야 할 생활적인 기준이 무엇이냐 할 때에, 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지으신 만물을 다시 짓는다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창조의 심정을 느끼는 영광의 아들딸이 되는 것이요, 그런 심정의 인연을 그 개체만이 아니라 전체 앞에 인연지어 노래할 수 있는 화동의 주체가 되는 것임을 아옵니다. 이러한 가치와 위치를 회복하는 데 있어 어떠한 방해가 있다 할지라도, 물러서지 않고 단연코 넘어설 수 있는 각오와 결의를 다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삼천리 반도, 삼천만 민족 위에 당신의 축복이 충만하게 되기를 아버님은 얼마나 고대하시옵니까? 그러나 삼천리 반도가 아버지의 품안에 있지 못하고, 삼천만 민족이 아버님과 상관없는 자리에 있사오며, 그리고 교단들이 있지만 그 교단들도 아버지와 인연이 먼 자리에 있사옵니다. 이 삼천리 강산에 당신이 발붙일 곳은 어디이며, 당신을 환영할 수 있는 참다운 아들딸은 몇 사람이나 있사옵니까?

아버님, 저희들은 아버님의 사랑이 그리웠사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의 품에서 지어진 만물을 품고 사랑하고 싶었사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인연이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몰랐사옵니다.

이런 것을 보고 이 땅이 탄식하고 있사오며, 삼천만 민족을 대해 영계의 선한 영들이 부르짖는 처량한 울분의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습니다. 땅이 땅답지 못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되지 못한 연고로 탄식의 소리와 원한의 소리를 내게 된 것을 저희들이 아옵니다. 이 탄식의 소리와 원한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늘이 이 민족을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안 될 때이오나, 이 민족이 하늘이 이끄실 수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하나의 물건이 귀하도다. 하나의 존재의 가치가 영원하도다'하면서 내 생명의 요소와 관련되어 있는 것을 노래할 줄 알며, 그 가치를 하늘과 땅과 만물과 더불어 심정을 통하여 느끼면서 살 줄 아는 주인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만물과 더불어 당신의 슬픈 심정을 위로해드리고 기쁨의 심정을 갖춤으로써 슬픔의 세계에서 기쁨의 세계로 옮김을 받아, 아버지께서 슬픈 과거지사를 잊어버리고 영원 무궁토록 나와 더불어 살자고 할 수 있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는 최후의 승리자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보잘것없는 저희들이 몰리고 쫓김받던 무리로서 여기에 엎드렸사옵니다. 남이 알지 못하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하여 나서는 길에는 가시자국이 남게 되고 상처가 있게 될 줄 아옵니다. 그러나 이것을 개의치 않고 넘어가야 할 저희들인 것을 아시는 아버님, 저희들이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철두철미한 각오와 맹세와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의 모든 것을 맡겼사오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심정과 더불어 생활하고, 아버지의 사랑과 더불어 생활하고, 하나의 물질이나 하나의 존재물에도 감사하며 자기의 본질적인 세계를 재개척하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하늘과의 참다운 심정적인 관계가 이 자리에서 맺어지지 않으면 안 될것을 아오니, 아버지, 당신의 손길로 친히 저희들을 붙들어 주시옵고, 아버지의 양팔로 저희들을 당신의 사랑의 품에 품어 주시옵소서. 얼마나 고대하시고 소원하셨던 일이었습니까? 이제 그 심정을 가히 짐작할 수 있사옵고, 그 애달픔을 가히 짐작할 수 있사옵니다.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불초한 이 모습들, 수많은 선지들이 쌓아온 피의 제단으로 인해 속죄받을 수 있게 된 놀라운 은사를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과거의 생활을 다시 한 번 뉘우치면서, 실적을 갖고 아버지 앞에 드릴 수 있어야 할 터인데 빈손 들고 나온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그 무엇을 요구하는 아버지가 아니시기에, 간절한 마음 간절한 심정만을 아버지 앞에 드리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 그립고 보고 싶어 눈물짓는 그 모습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어 나왔사옵고, 상처 입으신 아버지의 손길을 붙들고 눈물 뿌리고 싶고 또 그 손길이 그리워 나왔사옵니다. 그 마음과 몸의 상처가 심하심에도 개의치 않으시고 잃어버린 자녀를 찾기 위하여 방황하시는 아버지의 수심에 잠기신 모습, 초췌한 그 모습을 붙들기 위해 저희들은 나왔사옵니다. 이런 마음에 어리어 아버지라 부르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여기에 모였다 할진대, 아버지께서 그러한 때 저를 불러 주시고 저를 찾아 주신 것과 같이 이들도 그러한 자리에 처하게 될 때 버리지 않으실 것을 아옵니다.

아버님! 가라 하신 길이 서글픈 길이 아니었사옵고, 가고 보면 황공한 은사의 길이었사옵니다. 죽으라 하시며 내몰던 길도 죽이기 위해 예비한 길이 아닌 것을 알았사옵나이다. 그 내면의 곡절을 알게 될 때, 저희가 무엇을 더 바라겠사옵니까. 이것이 다 저희를 위해 먼저 수고하신 아버지의 수고의 증거를 보여 주시기 위한 역사임을 알았사옵니다. 저희들이 그런 느낌을 체휼하고 감격의 눈물을 지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신 것만도 감사하옵니다.

이제, 이들이 그 무엇을 찾기 위하여 여기에 왔사옵니까? 그 무엇을 보기 위하여 여기에 왔사오며, 그 무슨 인연을 맺기 위하여 여기에 왔사옵니까? 보여 줄 것은 눈물과 애달픈 사정밖에 없사옵고, 인연맺을 것은 안타까운 것 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래도 이 인연이 아니면, 이 사정이 아니면 저희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사탄의 제물로 사라져 탄식하게 될까 염려하여 나온 무리이오니, 이 시간 붙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이 붙들고 눈물지으실 수 있는 자녀가 있고 '아무개야'라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아들딸이 있다 할진대, 여기서부터 하늘의 역사는 삼천만을 이끌 것이요, 잠들어 있는 세계 인류의 심정을 움직여 하늘앞으로 향하게 하는 기원이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여기에서 젊은이의 가슴 가슴이 불타올라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아무개야 뜻을 위해 가자' 하고 외치는 움직임이 있다 할진대, 삼천만에게는 살 길이 열릴 것이요, 사망의 동산에 생명의 군대가 와서 함께 싸워줄 것입니다.

저희들은 그러한 무리가 그리워 모였사옵고, 그러한 길을 가기 위해 싸워나왔사오며, 그런 자리에서 승리의 제단을 세워 아버지와 더불어 만우주앞에 보이기 위하여 나왔사오니, 처음 각오한 이 마음 변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고, 작정하여 드리고자 하는 이 일편단심, 이 절개를 굽히지 않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각오한 그 충절을 천륜이 변하지 않는 한 변치 않고 간직하는 당신의 아들딸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제가 여기 섰사옵니다. 모인 무리들 앞에 무엇을 전하오리까. 이들은 사망세계에서 한스러운 환경을 타개하여 승리의 개가를 부르겠다는 소망을 갖고 허덕이오나, 사람의 힘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오니, 당신께서 이 일을 책임져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의 몸이 저희의 몸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마음이 어떤 주관이나 과거의 어떤 인습적인 관념하에서 움직이지 말게 하시옵소서. 어린아이와 같이, 당신의 손길에 붙들린 진흙과 같이 빚고 싶으신 아버지의 뜻대로 빚어져, 당신이 원하시는 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자기의 마음 몸 다 드러내 놓는 어린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무슨 말을 하오리까. 이미 많은 말씀을 했사옵니다. 그 말씀을 아버지 책임져 주시옵소서. 분부해야 할 책임이 있는 연고로 또 나섰사오니 이들 앞에 권고하시고 싶으신 것을 권고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말에 귀를 기울여 움직이는 저희들이 되지 말고, 하늘의 심정과 움직임에 동하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외로운 심정을 아버지 앞에 묶어 놓고 숨은 제단을 쌓으면서 호소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이 천지간에 많은 줄 아오니, 그들에게도 천적인 은사와 영광의 때가 가까와 온 것을 느끼고 체휼할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맡기오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