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경주장에 선 현재의 위치 1971년 09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9 Search Speeches

하나의 세계" 나 하나-서부터 모색되어야

하나의 세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그 요인이 무엇이냐, 또 그 중심적 내용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어쨌든 하나의 세계는 기필코 와야 된다고 하면서 인류 역사는 숱한 투쟁의 행각을 모면하지 못한 입장에서 몸부림치며 커 나온 것입니다. 수많은 종족과 수많은 국가가 분립되어 싸우다가 규합되어 가지고 지금에 와서는 좌우가 대결하는, 민주세계와 공산세계가 대결하는 두 세계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 두 세계 가운데에서 어느 세계가 이 세계의 중심으로 남아질 것이며,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은 민주세계도 아니요, 공산세계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세계는 오늘날 이 세계의 어떤 주의, 사상에 이끌려 가는 세계가 아닙니다. 그 세계는 두 세계로 분립되어 투쟁의 여건을 남기고 있는 이 세계에 끌려가는 세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세계는 이 두세계를 끌고 갈 수 있는 세계가 되어야 되고, 두 세계를 종합할 수 있는 세계가 되어야 됩니다. 오늘날 이 두 세계는 앞으로 남아질 하나의 세계를 규정지을 수 있는 절대적인 위치에는 설 수 없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입장에는 설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그러면 민주세계는 민주세계로서의 그런 절대적인 기준에 설 수 없는 것을 알고 상대적인 입장을 취하여 내일의 희망 앞에 완전히 일치될 수 있는 현재의 입장을 취했느냐? 아니라는 거예요. 민주세계는 민주세계 나름대로, 공산세계는 공산세계 나름대로 이 세계를 중심삼고 주도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종말시대에 우리가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역사의 기원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느냐? 이런 문제를 놓고 오늘날 그 누구에게 물어 보더라도 인류역사는 어떤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본래의 원리적 기준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색하는 어떤 방향의 중심에서 직선을 그어 가지고 나오는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방에서 모여 가지고 하나의 중심을 그려 나오는 역사시대인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의 산꼭대기를 중심삼고 갈래 갈래길로 찾아 올라가던 것이 점점 정상에 가까와짐에 따라 그 많은 길들이 종합되어 가지고 두 갈래길로 남아진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볼 때, 그 출발의 기점이라는 것은 그 산의 정상과 더불어 산 밑에서부터 하나의 수직선을 세워 그 중심점을 갖춘 자리에서 출발하지 못한 것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역사의 출발 기원이 엇갈려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 본래는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되었느냐? 이러한 것을 종교적 술어를 빌어 말한다면 타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동기가 되어 이런 세계가 되었느냐?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사람입니다. 사람이란 어떤 존재냐? 이 사람이라는 존재가 나라를 대신할 수 있는 나를 찾고, 세계를 대신할 수 있는 나를 찾고 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세계를 대신하고 나라를 대신하기는 커녕 종족도 대신할 수 없고, 가정도 대신할 수 없는 내가 아니냐?

그러면 나 자신이 가정도 대신할 수 없는 입장에서 어떤 자리에 서 있느냐 할 때, 그것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자리에서 참을 찾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므로 제일 중요한 문제, 이러한 모들 문제들을 세계의 종착점에서, 역사적인 종착점에서 해결을 구하려는 것보다 반드시 내 자체에서 해결지으려 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의 근본문제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