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된 터전을 찾아서 1960년 09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2 Search Speeches

재확인해야 할 자신의 생활

그러면 여러분 자신들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신의 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입증할 수 있습니까? 아들딸을 대해 네가 내 아들딸이 되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입증할 수 있습니까? 혹은 어떤 지도자로서 따르는 사람들을 향해 너희는 이렇게 해야만 된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입증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저 말로만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지도자는 필요없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돼. 이것이 결과인 동시에 근본이다. 인간은 어차피 그 자리를 통과해야 된다'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이념도 필요없습니다. 과정적인 현상에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뒤넘이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살고 있는 생활을 재감정하고 재분석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아침에 밥을 먹고 직장에 나갈 때에 한 발을 내놓고 `이놈의 발아, 너는 천륜의 대이념세계와 더불어 보조를 같이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향하고 있느냐'하고 물어 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처량한 인간입니다. 뭐 잘났다고 꺼떡거리고 나불대도 처량한 인간이예요. 생활이 그러하니 사회가 그러하고, 사회가 그러하니 국가가 그러하고, 국가가 그러하니 현실세계를 믿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마찬가지입니다. 바람이 동에서 불면 서쪽으로, 남에서 불면 북쪽으로 밀려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리 덤벙 저리 덤벙 합니다. 행동 일체를 천륜 앞에 세울 수 없는 무가치한 존재들입니다. 이렇게 나가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뇨. 결국에는 깨져서 하나님의 서러움과 인류의 서러움으로 종결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불변의 발판이여, 참의 발판이여 나타날지어다! 참의 터전이여, 내 마음문을 개방하고 내 몸과 생활문을 개방하여 나를 찾아 줄지어다!' 세계적인 공포와 위협에 휩쓸리는 절박한 이 시대에 있어서 참된 양심을 가지고 외칠 것이 있다 할진대 이것밖에 없습니다. `참다운 발판이여, 이 민족 앞에 나타날지어다! 참다운 터전이여, 이 민족 앞에 개방될지어다' 하게 될 때 여기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오는 것입니다. 참다운 국토요, 참다운 주권이요, 참다운 백성이요, 참다운 기관이요, 참다운 개인이요, 참다운 문화가 됩니다. 허수아비처럼 춤을 추고 있는 현실의 자아를 무자비하게 비판하여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가 이렇게 하도록 해줄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충격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움직임이 있어야 됩니다. 목적을 이루지도 못하고 동기도 잃어버린 현실을 넘어야겠다는 충격을 일으킬 사람이 나와야 된다는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핍박받는 무리들이여, 낙망하지 말지어다. 쫓김받는 무리들이여, 절망하지 말지어다. 몰리고 쫓김받는 무리를 통하여 역사는 혁명되어 나왔으니, 과거의 우리 선조들이 걸어나온 빛나는 역사의 터전 위에 서 있는 사람이라 할진대 낙망하지 말지어다. 과거를 지나 현실을 넘어 내일과 인연맺을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졌다 할진대 힘있게 싸울지어다' 하고 외치면서 참고 연단하여, 끝날 세계적으로 몰리고 쫓기는 현상이 벌어질 때에 역사의 전기를 마련하는 동기나 결과는 되지 못할지언정 망하는 인류로 하여금 일어서서 넘어가게 하거나 돌아서게 하는 무리라도 되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좁은 문을 찾아왔습니다. 사방으로부터 맞고 비판받는 통일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사명은 이러한 역사적인 전환기에 있어서 원인이 되든가 결과가 되든가 둘 중의 하나는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원인을 향한 행군나팔이나 결과를 향한 행군나팔이라도 불 수 있는 사도들이 되어야 됩니다. 이 중 하나의 사명이라도 담당할 수 있는 종교, 기관, 민족, 주권이 있다 할진대 이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