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통일교회 1963년 05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2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지으신 모든 피조만물은 당신의 사랑권내에서 어떠한 한 존재도 완전한 미의 본성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없이, 당신의 높고 거룩하고 지존하신 가치를 영원무궁토록 찬양하기에 합당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나이다.

아버님, 아버님께서 기쁘신 가운데 바라보시던 만물은 당신의 사랑의 상징체였사옵고, 영광의 상징체였사옵고, 당신의 심정을 상속하여 길이길이 만우주의 중심으로 세우려 하셨던 아담의 상징적인 실체였음을 저희들은 다시 한번 회상하옵나이다.

아버님이여, 당신의 거룩하신 창조본연의 세계를 그리워해야 할 이 자리가 슬픈 자리가 되었사옵고, 또한 당신 앞에 면모를 나타낼 수 없는 부족한 자아임을 직고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가 된 것을 지극히 통탄하게 생각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제 역사의 배후에 있는 모든 흔적을 헤아려볼 때에 저희들은 슬픔의 실체들이었고, 하나님 앞에 멋대로 하던 불쌍한 존재들이었음을 알았사옵니다. 어느 한 때 당신의 심정 앞에 영광의 대상체로서 나타나, 만우주를 대신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할 수 있는 선조의 후손이 되지 못한 것을 저희들은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슬픈 사실이 있다면 이 이상 슬픈 사실이 없다는 것을 뼈살에 사무치게 느끼게 하여 주시옵길,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아버지 앞에 부족한 자식이 돌아왔사옵니다. 저희들, 수고하신 당신의 성상 앞에 보람된 자식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모습이 되어 있는가 반성해 볼 때, 반성하면 할 수록 부족한 것 뿐이옵니다. 불고염치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당신에게는 타락한 인간들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시 찾아 세우기 위해 6천년 동안 수고하신 실적과 긍휼의 심정이 남아 있는 연고로, 저희들 당신 앞에 부복하는 마음을 갖고 나왔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를 버리실 수 없는 마음, 저희를 찾아 헤매지 않으면 안 될 간곡한 심정을 갖고 계심을 알고 이렇게 저희들, 오늘 당신 앞에 나와 당신을 아버지라 부르고 있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심정이 통할 수 있는 영원한 아들딸을 소원하시던 아버지의 그 심정 앞에 부족하오나, 마음만은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성상을 대하고 싶은 간곡한 본연의 심정이 저희들 마음에 있는 것을 보시사 긍휼히 여겨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당신이 아니었으면 저희들은 이 땅 위에 존속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아옵나이다. 그런데도 오늘날 저희들이 아버지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자아를 다시 토로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사탄의 권한이 이 땅에 남아 있고, 불의의 환경이 이 땅에 남아 있고, 악의 주권이 온 천주를 주관하여 하늘의 슬픔을 재촉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이 때에 하늘을 찾아가는 저희들, 아버지의 소원을 찬양하여 아버지 이름을 부르고 있는 저희들, 자신의 부족함을 체휼하여 당신 앞에 하소연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는 저희들을 더더욱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힘이 아니고 아버님의 보호가 아니면, 오늘 이 악한 지상에 자기의 실체를 남길 수 없으며, 섭리의 뜻 앞에 아무것도 남길 수 없는 부족한 자신들입니다. 이러한 자신들임을 나타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저희들 자신도 여실히 알고 있사오니, 다시 한번 긍휼의 마음을 더하시사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불신을 책하시어 충효의 길을 대할 수 있게 권고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미비함을 채워 주시어 완전에 가까울 수 있는 힘을 가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1963년 오늘, 3년 노정의 마지막 날, 한 많은 역사노정을 회고하고, 한 많은 시대적인 현상을 바라보며, 미래의 역사적인 재창조의 기반을 닦아야 할 사명이 저희들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오늘 이 한 날을 맞이하게 되었사오니,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선조들의 죄를 용납하여 주시옵고, 현재 인류의 불상사를 용납하여 주시옵고, 후손들 앞에 영원한 복지의 기반을 닦아 주어야 할 사명을 알지 못하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러한 모습이었사오나 당신이 끊임없이 내 한 개체를 세우기 위해 수고해 나오셨다는 것을 아옵나이다. `나' 하나가 부족하여 오늘날 세상이 이런 입장에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사옵니다. 어떤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요, 이 세계를 위해서가 아니요, 현재의 `나'하나를 위하여 아버지께서 이렇게 심하고 억세고 불쌍한 길을 걸어 나오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당신이 걸으신 섭리노정에 슬픈 흔적이 남았다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 3년 노정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3년 계획을 세우고 아버지 앞에 선서하고 맹세하던 그날을 다시 회고해 볼 때에, 불충했던 모습을 직고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알았사옵고, 아버지의 소원을 알았사옵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저희들의 입으로 수천만 번을 불렀사옵니다. 그러나 진정 내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사오며, 진정 이것이 내 뜻이라고 하면서 아버지 앞에 책임을 질 때가 있었사오며, 진정 세상의 사탄과 대결하여 싸우겠다고 아버지 앞에 몸부림친 때가 있었사옵니까? 부족하고 부족한 저희들이었사옵니다. 이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저희들을 용납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마지막 40일을 맞는 이 은사의 한 날을 맞이하여, 아버지, 남한 각자에서 아버님의 뜻을 대신하여 싸우던 아들딸들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 선다 할지라도 낙망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과거의 역사노정을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 부족한 이들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게 아버지의 힘의 내적인 요소를 채워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는 지금까지 수고해 오셨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원리를 통하여 우리의 아버지는 슬픈 아버지요, 우리의 뜻은 슬픈 뜻이요, 우리의 역사는 억울한 역사요, 우리의 생활은 사탄의 침범을 받는 생활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렇듯 아직까지 한 많은 생활 환경 속에서 몸부림치는 저희들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 앞에 설 면목이 없사옵니다.

그러나 여기 이 자리에 선 저희들은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엔 선 저희들은 쓰러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 자리에 선 저희들은 후퇴하기도 원치 않습니다. 내일을 기약하면서, 새로운 날을 기약하면서 나가기를 원하고 있사옵니다. 앞으로 저희의 힘과 생명과 실력을 다하여 원수 사탄을 향하여 전진할 것을 맹세하려 하오니, 아버지 앞에 더욱더 굳은 결의를 하게 하여 주시옵고, 더욱더 깊은 심정을 통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시대적인 전환기를 맞이하는 이 때의 이 순간이 얼마나 엄숙하고 귀중한 시간인가 하는 것을 알고, 이 한 순간에 하늘과 깊은 심정의 인연을 맺는 자신의 실체를 아버지 앞에 뚜렷이 드러내고, 온갖 충성과 정성을 다 드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외로운 무리들이 이곳을 중심삼고 아버지 앞에 호소하고 있는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사옵나이다. 부모를 찾아 헤매던 아버지였사옵고, 자녀를 찾아 헤매던 아버지였사옵고, 만물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였음을 생각해 볼 때에, 그 누가 이런 섭리의 깊은 내용 앞에 심정적으로 당신을 위로한 자가 있었사옵나이까? 심정을 통하여 아버지를 모시기 위한 생활적인 기반을 가진 자가 있었사옵나이까? 어떠한 주권적인 터전이 있었사옵나이까? 어떠한 세계적인 기관이 있었사옵나이까? 없었사옵나이다. 없고 또 없으니 분하고 원통하옵나이다.

역사적인 흰 두루마리를 풀어 내려오신 아버지의 걸음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그 이름, 아버님이 세우신 참부모라 부를 수 있는 그 이름, 참다운 형제라 부를 수 있는 그 이름…. 아버지의 가정을 중심삼고 만유가 하나의 기준점을 찾아 아버지의 그 거룩한 이름과 더불어 영원한 승리의 때를 맞이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이 아무리 감사한다 하더라도 부족하고, 마음과 몸을 숙이고 숙여도 부족한 자신들인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하늘은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천상의 천천만 성도들도 이것을 알고 있고, 과거에 왔다 갔던 우리의 선조들도 이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땅 위에 실체를 가지고 살고 있으며 존귀한 가치의 결실체가 되어야 할 저희들은 이것을 잘 모르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이러한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은 사랑하는 자녀를 세워 놓고 일을 이루시고, 항구적인 실체를 세워 놓고 해명해 나오는 아버지의 심정을 알고 있사옵니다. 지금까지는 아는 자만이 슬픈 길을 걸었사옵니다. 아는 일을 말로 표명하지 못하시는 아버지의 내적인 심정이 얼마나 슬픈가 하는 것을 알고 있는 무리들이 이 땅에 있는 것을 생각할 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번 기간에 당신의 거룩하신 승리의 영광의 터전이 마련되시옵고, 이제 당신이 3년 기간을 계획하여 섭리의 프로에 승리적인 조건으로 세워 놓고 넘어가야 할 이 분한 사실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어찌하여 저희들은 부족한 자리에서 살았으며, 어찌하여 저희들은 무력한 자리에서 살았사옵니까? 어찌하여 저희들은 아버지 앞에 보여줄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을 갖지 못하였사옵니까? 이것을 탄식하는 무리들이오니 그 거룩한 마음 하나를 보시고, 그 심정을 아시고 이들의 마음의 터전 위에 안식의 보금자리를 정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40일 기간을 중심삼고 외로운 사정 속에서 싸우고 있는 수많은 당신의 아들딸들이 있사오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이역만리 슬픈 땅, 사정이 통하지 않는 외로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오직 뜻 하나만을 품고, 그 억센 환경에도 지치지 않고 수고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많음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부디 그들이 갈 길을 개척하여 주시옵소서. 한국에 있는 식구들보다 그들에게 당신의 크신 은사를 더더욱 가하여 주시옵고, 함께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만나고 싶은 간곡한 마음에 사무칠 적마다 당신 앞에 호소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들이요, 보고 싶을 적마다 고향을 그리듯 마음으로 부르짖지 않으면 안 되는 그들인 것을 당신은 잘 아실 줄 믿사옵니다. 그들의 아버지가 되시옵고, 그들의 직접적인 지도자가 되어 주시옵고, 그들의 지팡이가 되어 주시옵고, 그들의 방패가 되어 주시옵소서. 모처럼 작정한 그들이 그 민족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자들로 남아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슬픈 역사를 종결짓고 환희에 찬 한 날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아버님께 피조세계 전체를 복귀해 드리고, 영광을 돌려드려야 할 사명과 책임을 느끼는 저희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더더욱 맹세하고 결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수많은 민족을 대표하여 택하신 이 한민족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 민족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있고, 이 민족은 자기들이 처해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그러기에 이 민족을 위한 저희들의 사명이 더더욱 큰 것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이 사명감에 불타서 지칠 줄 모르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아진 복귀의 터전 위에 아버지의 영광만이 길이길이 드러나게 해주시옵고, 한 많았던 섭리를 해원성사하시어서 당신의 자녀들이 천하 앞에 자랑할 수 있고 만세에 자랑할 수 있는 영광의 터전을 마련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이 시간 모든 것을 당신께 맡겼사오니 승리의 터전이 마련될 때까지 보호하여 주시옵고 지켜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