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집: 승패의 내일은 온다 1987년 12월 06일, 한국 본부교회 Page #91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대한민국의 이 단에 또 섰습니다.

철부지한 그날에 당신의 꿈이 어떻다는 걸 알았고, 미미한 그 어린 시절부터 당신의 슬픈 사정이 어떻다는 걸 알고 결심한 그날로부터, 아버지, 고아의 모습으로 걸어왔고 비참한 길을 걸어왔지만 나는 약자의 모습을 갖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처박혀 신음하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는 그 자리에서도 이 피는 역사시대에 있어서 하늘을 슬프게 한 사람의 피와는 다르다고 몸부림치면서 호소한 그날을 나는 잊지 않았습니다.

한 많았던 역사시대에 곡절이 많았던 그런 날들이 나에게 잊혀질 수 없는 사연으로 남겨져 있지만 그걸 다 잊어버리기에 노력하다 보니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내가 통일교회의 교주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역사시대의 이름이 있는 공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공인의 자리에 서 있고 통일교회 교주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천년사를 대신할 수 있는 천리의 궤도의 사명을 짊어지고 가는 길 앞에 고달픔도 컸지마는, 만민의 해방의 길을 가져왔다고 환희의 함성을 듣고 감사하는 그 노랫소리를 듣게 될 때, 이 모든 아버지의 은사에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간구드린 모든 사연들을 아버지께서 아시옵소서. 내가 즐거움을 사모하는 것보다 당신이 희망하시는 즐거움의 날이 얼마나 기가 막힌 소원의 날인가를 알기 때문에, 목이 메이지 않을 수 없고 몸을 가눌 수 없는 비참한 자신을 탄식할 수밖에 없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대한민국은 망할 수 없습니다. 남북이 갈라진 것도 한때에 책임을 못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사옵니다. 이 남북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아들딸이 있는 것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무슨 채찍이라도 자진해서 맞고 피를 흘리고 살을 에이고 뼈를 깎이는 한이 있더라도 그 길을 가려는…. 통일로 가는 길을, 아버지, 그렇게 걸어 왔고, 지금도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망하는 길을 가지 말라고 충고했고 승세자의 길을 가라고 충고했습니다. 이 혼란된 와중에서 하늘의 백기를 들고 당당히 갈 수 있는 하늘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쌍수를 들고 맹세한 그 마음을 긍휼히 보시옵고, 자기 스스로의 갈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청산짓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인 소명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필시 내일에 탄식하는 패자가 되지 말고 승세자의 영광이 어떻다는 것을 생각하여,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더불어 만민이 숭상할 수 있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 가는 무리가 될지언정, 부디 자기 일대의 영예를 자랑하면서 만민에게 탄식을 남겨 주는 사람의 길을 가지 않겠다는 것을 결심하였사옵니다. 부디 앞날을 축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허락하신 그날과 그 뜻 앞에 배신자가 되지 말고, 부끄러운 팻말을 남기는 사람이 되지 말게 허락하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만만세에 은사와 사랑이 같이하여 주옵소서. 영계의 선한 선조들과 땅 위의 후손들이 성원하는 그 뜻 앞에 이들이 부끄럽지 않은 조상들의 책임을 다 할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