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구원의 목적 1965년 10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0 Search Speeches

제물의 자격과 그 길

제사 드리는 자리에서는 부모라는 관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자식이라는 관념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만일에 제사장의 아들이 죄를 지었는데 그 제사장이라는 사람이 ‘그는 내 아들이니 하나님, 나를 보고 내 아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해서 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제물이 아닙니다. 자식의 관념, 부모의 관념, 이 친족 전체, 즉 형제라는 관념, 종족이라는 관념이 남게 되면 제물 될 자격이 없습니다.

제물은 공적이어야 합니다. 제물이란 나라의 물건이지 어떤 종족이나 어떤 개인의 물건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 목적을 대신해야 합니다. 제물의 입장에서 ‘내 가정의 죄를 속죄해 주시오’라고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공동 목적을 대신한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제물이 ‘내 민족을 속죄해 주시오’라고 기도해서 되겠습니까? 안 됩니다. 제물된 자는 크게 ‘민족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세계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세계의 수많은 불쌍한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 가지고 용서를 받게 되면 자연히 자기 가정이나 종족도 용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물의 길입니다.

복귀섭리를 추진해 가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제물이 필요합니다. 가인 아벨의 싸움터에서는 제물이 없으면 탕감할 수 없습니다. 가인과 아벨을 중심삼고 탕감복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물이 있어야 해요. 6천년 전 아벨은 아벨대로 가인은 가인대로 하나님 앞에 지성을 다한 제물을 드리면서, 환경을 개척하여 아담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부모의 위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발판을 닦아 드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인과 아벨은 그런 제물을 드리는 과정을 거쳐 부모의 위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끝내 승리적인 부모의 터전은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 기성교회 지도자들이 어떤 입장인지 압니까? 제사장의 입장입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어떤 입장에 서야 되는가? 제사장은 제사 드릴 양이 죽을 때 심정이 동하여 눈물 흘려야 됩니다. 절대적으로 양과 같은 공동 소유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민족을 대신하여 속죄의 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자기 몸의 피의 값 대신 양을 드린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제물이 무엇이냐 하면 제사장 자신의 몸뚱이인 것입니다. 제사장 자체가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처참한 자기의 모습을 민족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바쳐야 할 책임이 제사장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사장이 그 책임을 못하면 망합니다. 또 거기에 참여한 사람도 구원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어차피 해결점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