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집: 국제과학통일회의와 학계의 기반 1987년 12월 0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71 Search Speeches

국제과학통일회의의 공-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섭리관과 관계가 있을 수 있게끔 이 인간세상에서 묶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과학통일회의를 중심삼고 엮어 나오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야 뭐 오만가지 형태로 자기가 제일이라고 생각했지요. 거기에 전부 불을 내는 거예요, 불을. 이러면서 쭉 나온 거예요.

서구사회에 대해서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개인적이라는 것입니다. 서구사회 사람들은 얼마나 개인주의적인지 모릅니다. 그들의 보수적, 전통적 학설을 중심삼고 고질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과학자대회 같은 것도 그래요. 내가 전부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회의를 주도하는 것도 전부 우리 사람들이 하고, 추진시키는 모든 것을 우리가 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를 우리가 해요. 자기들은 와서 그 시간에 논문을 발표하고 거기에 대해 좋고 나쁜 것을 평가하는 것뿐이고 안팎의 치다꺼리 전부를 우리가 해 나온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그 의장단들이 얼마나 고자세인지 몰라요.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어요. 그러한 환경에서 지금 하고 있는데, 고마운 것은…. 지금까지 이 학자들의 세계에 있어서 통합이라는 개념을 중심삼고, 경제면 경제, 철학이면 철학, 이 모든 것이 분과적으로 발전했지만, 초학문적으로 그 전체를 연합시키고 그 담을 연결시켜 서로 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국제과학통일회의라는 것이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철학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그 전문적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왔다고 해도 철학만 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그것을 현실 정치와 어떻게 관계 맺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할 때, 자기 나라의 정치보다도 세계의 권위 있는 학자들과 그것을 중심삼고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토론을 하게 된다면 그 관을 완전히 캐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책을 통해서든가 자기가 연구해 가지고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입니다.

경제학이면 경제학, 자기 전문분야에 있어서는 누구 누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요. 자기가 철학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학계의 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부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현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나서 딱 골자만 몇 마디 물어 보면, 벌써 자기관이 어떻다는 것과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다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그런 면에서 이 국제과학통일회의가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