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집: 회고와 현재 1970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2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심정- 보다 가까이 설 수 있" 통일교회가 되어야

그런 하나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통일교회가 지금까지 걸어온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 볼 때, 어느 한때 통일교인으로서 우리 자신을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느냐 하면 통일교회도 역시 없었다는 것입니다. 가정으로서 자랑할 수 있는 한때도 없었으며 종족으로서 자랑할 수 있는 한때도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우리를 환영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세계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두고 볼때, 대한민국만 환영해 가지고는 세계에 기쁘게 자랑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대한민국 자체를 그런 자리에 세우기 전에 대한민국이 세계화될 수 있고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 터전을 바라고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운명에 서 있는 통일교회를 볼 때, 오늘날 통일교회가 가야 할 운명은 어떻게 보면 슬픈 운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지내오고 지금까지 참아 나오신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내정적 심정에 가장 가까이 설 수 있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개인을 자랑하고 싶은 때가 있거든 그것을 개인의 때로만 맞으려 할 것이 아니라 가정과 더불어 자랑할 수 있는 한때로 맞이해야 하며, 가정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종족과 더불어 자랑할 수 있고, 또한 민족과 더불어 국가와 세계와 더불어 자랑할 수 있는 한때로 연결시켜서 맞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즉, 개인과 가정과 종족, 민족, 국가, 세계를 일시에 자랑할 수 있는 한때를 맞고자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깊고 큰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과연 통일교회가 그런 때까지 남아질 수 있고, 또한 통일교회에 그런 것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생애를 바쳐 수난의 길을 간다 하더라도 그것을 비통하게 생각해 가지고는 그런 한때를 연결시켜서 세계의 때로서 남길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두고 볼 때, 오늘날 결의하고 다짐하면서 신앙길을 나온 우리 통일의 무리들은 다시 혁신적인 내용을 갖추어 재차 다짐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을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작전해 나온 것은 오늘의 희생의 대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천년 역사를 중심삼아 가지고 만민, 만세의 인연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중심적 가치를 찬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통일사상이 지향해 나가는 방향이요, 노정인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 나오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 해방을 찬양함과 동시에 만가정과 만민족, 만국가를 찬양할 수 있는 그런 해방을 바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