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아버지의 목전에서 1970년 03월 14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348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저희들이 아버지의 정성을 아는 아들이라면 잠을 자다가 일어나도 죄인의 부끄러운 모습을 가릴 수 없는 민망한 마음으로 엎드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아버님, 당신께서 역사과정에서 인류를 복귀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눈물을 뿌렸사옵니까?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타락의 모습이 이처럼 천추에 한을 남기게 되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또한 인류의 시조 아담 해와로부터 뿌려진 슬픔의 사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원한의 쇠사슬에 얽매인 비통한 자리에서는 저희들이 아물 당신이 소원하시는 한날과 권고하시는 한날을 고대한들 그런 날을 맞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았사옵니다. 응당 처벌해야 할 우리 인류를 지금까지 연결시키시어 거룩한 복귀의 사명을 이루는 구원의 한날을 바라보면서 버리지 못하고 찾아 나오신 아버지라는 것을 저희들이 완전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침 밥상을 대하는 자리에서 내가 이 밥을 먹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는 자신이 되게 하시옵고, 점심 밥상을 대할 때에는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남겼는가 하는 물음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자책하는 자신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저녁 밥상을 대할 때에는 하루를 청산짓기에 부족함이 없는 하루를 보냈는가를 자문할 수 있는 자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들을 사랑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어느 누구를 위하여 여기에 모인 것이 아니옵니다. 먼저는 자기를 위한 것이요, 그 다음에 자기의 선조와 후손을 위한 것이요, 횡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는 종족을 위한 것이요, 더 나아가서 민족과 국가를 위함과 동시에 세계를 위하여 이 자리에 온 것이옵니다.

아버지의 것으로서 하루를 시작하여 아버지의 것으로서 이 시간까지 왔는가, 또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가를 생각하게 될 때, 가치있게 지내야 할 하루를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빈 몸을 가지고 세상의 마음을 지닌 하루가 아니었나를 생각하며 침상에 누워 아쉬워하며, 아버지 앞에 눈물로써 사죄하고 침상에 누울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암흑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먼저 불러 주신 은사를 진심으로 감사드려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에게는 그 감사 이상으로 해야 할 사명이 있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더듬어 볼 때에 가야 할 바쁜 생활이 저희를 재촉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아들들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저희들은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되겠사옵니다. 매를 맞는 자리에서도, 피를 토하는 자리에서도 감사의 생활을 해야 되겠사옵니다. 수많은 선조들이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님을 배반했기 때문에 그런 역사적인 서러운 한의 심정을 품고 오신 아버지에게 효(孝) 중의 효의 도리와 충(忠) 중의 충의 도리를 다해야 할 저희들인 것을 아옵니다. 여기에서 내가 원망과 불평을 가지고는 그 자리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고, 그러한 자신을 발견할까 두려워하는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에서는 불쌍하고 약한 사람이지만 이런 사람 이상 무서운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은 이 땅 위에 왔다가 언젠가는 가야 할 몸이옵니다. 무엇을 하다가 무엇을 남기고 어떠한 자리에서 갈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서 살고 아버지 앞에서 죽을 수 있는 몸인지를 생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 앞에 돌아갈 때 저희가 가지고가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셔서 과거엔 이렇게 이렇게 최선을 다하였으며 현실을 부정하였고 미래에 하늘 앞에 염려의 대상이 될까봐 염려하였다고 하늘을 향하여 호소할 수 있는 자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많은 사람들이 탄식과 절망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지만 당신의 부름을 받은 저희들은 그 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통감하게 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동정에 여운을 남겨 놓고 거기서 살 수 있는 아들이 되어, 아버지께서 영계의 수많은 선조를 통하여 아무개를 사랑하고 권고할 수 있는 정도의 동정을 받지 않고는 타락의 탈을 벗고 아버지 앞에 나설 수 없는 운명의 길에 서 있는 것을 아옵니다.

저희들이 진정 아버지를 뵈옵기 위하여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인격과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그리움에 사무친 인연을 가지고 당신의 심정을 바라볼 수 있게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한없이 슬픈 심정의 터전을 바라보면서 그 심정에 연결되는 아들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넘어 아버지를 위해 태어났고, 아버지를 위해 죽겠다고,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아들이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아들의 모습이 그리워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맞을 수 있고, 내 몸이 지쳐 지탱할 수 없을 정도의 자리에 있을지라도, 아버님께서는 이 보다 더 심한 수난의 길을 극복해 나오시면서 나를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내가 이 수난을 넘고 나올 수 있어야만 아버지의 슬픈 과거를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아들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가야 할 자신으로 성별하여 아버지 앞에 제물로써 완전히 바쳐지는 아들이 되어야겠습니다.

당신이 불러 주는 고요한 음성을 듣고 저희들을 소망의 마음으로 덧없이 바라보고 계시는 당신의 사정이 얼마나 딱한가를 아는 아들이 여기에 있사옵니까?

저희들은 감사하며 생활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 남자 앞에 맺어진 아내가 부족할지라도 생애를 통하여 봉사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그 아내를 주신 것을 감사해야 되겠고, 혹은 자식이 나에게 십자가의 일생을 주어도 그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을 감사해야 되겠으며, 환경이 나에게 생애를 가눌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더라도 그것을 어떠한 조건을 세워서라도 감사의 인연으로 남기고 쓰러지겠다고 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아버님의 사람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버지이시옵고, 저희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들이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아들된 도리와 심정을 알지 못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아들이라고 하며 당신을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사옵고, 당신은 저희들에게 아버지라고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시니 이 얼마나 원통하고 비통한 사실인가 하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에게는 민족을 앞에 놓고 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가정이 당하는 수난 이상의 길이 있는 것을 아옵니다. 내 생활이 어려운 것은 그때뿐인 줄 아옵니다. 아직도 국가적인 수난의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늠름한 자세를 갖추어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이 인류의 부모라는 것을 증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없었기에 내가 인류의 아버지요, 너희들의 부모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이것을 증거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기에 그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재차 죽음의 길, 희생의 길을 걸어 나오셨다는 것을 아옵니다. 저희들이 그것을 위하여 천주의 중심이 되지 않고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앞에 감당해야 할 국가적인 수난의 길을 넘으면 그보다 몇천 배의 세계적인 수난의 길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이 저희들의 운명이기에 살아서 못 가면 죽어서라도 가야 한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오니 어떠한 수난이라도 항상 감사하며 맞을 수 있는 아들의 자세를 갖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는 나를 대하여 통곡의 눈물을 더할 수밖에 없음을 아옵니다. 내가 천대받고 죽음의 길을 밟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를 위해 드리고 가는 아들이 되고, 충신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삼천만 민중이 이 길을 바라보고 있사옵고, 30억 인류가 이 나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대신해서 후세의 자랑으로 세울 수 있는 아들이 없는 것이 아버지의 슬픔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또한 지금까지 저희들이 아버님을 사랑하고 아버님을 모신다고 하였지만 타의에 의해서 사랑하고 타의에 의해서 모셨사옵니다.

아버지, 1970년 이해를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통일의 자녀들이 이제부터 마음으로 감사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위로부터 어떠한 명령이 있더라도 그 명령에 따라 달려가고 달려가다 쓰러지는 자리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시옵소서. 저희들이 아버지를 붙들고 기도하는 자리는 생명의 그 무엇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명예의 기점이라고 자랑하면서 감사할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하시옵소서.

아버지의 뜻 앞에서 훌륭하지 못했던 과거를 다시 한번 뉘우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모임을 가졌사오니, 통일의 운명이 이들에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아들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뜻 앞에 자기 하나 희생하게 되면 이 민족이 희생하였다는 조건이 되고 자기 하나가 부족하다면 그 종족과 그 가정이 아버지 앞에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기의 책임을 감당하기에 온갖 정성을 다하는 당신의 아들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70년대에는 하늘의 운세를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들이 되게 하시옵고, 그 아들 위에 딸을 세워 그 가정이 아버지의 복을 받는 가정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부족한 실적 위에라도 당신이 찾아주시어 현현하시는 그러한 자리를 그리워하오니, 부디 저희 마음 가운데 임하여 주시옵소서. 자기의 마음에 가치 있었던 사실, 혹은 영광의 한 터전이 되었던 사실, 승리의 자리를 갖고 있었던 사실들을 스스로 다시 한번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번 기간이 저희들에게 특별한 기간이 되게 하시어서 내일의 새로운 약속의 계기를 마련하게 하시옵고, 아버님의 영광을 위해 하늘의 정병이 되어 승리의 방패를 들고 용맹하게 달려가는 하늘의 역군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년을 맞이하여 지금보다 한층 더 바삐 가야 되겠사옵니다.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에도 바쁘게 생활을 해야 한다는 의식 가운데에서 아버지를 위하여 찬송하고 눈물지으며 가는 모습들이 되어야겠사옵니다. 보다 가치있는 자리에 가려면 보다 수난이 뒤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저희들이 걸어온 길을 놓고 수고했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생각보다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바쁘고 책임지고 해쳐 나가야 할 길을 감당해야 되겠다고 자기 스스로가 다짐할 줄 아는 아들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앞으로 저희 협회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당신이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세계에 널려 있는 자녀들이 이곳을 향하여 우러러볼 적마다 당신이 그들의 중심이 되시어 통일의 자녀들이 모여지도록 허락하여 주시옵고 사망의 세계와 선의 세계가 통일의 세계로 연결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이 모임으로 인하여 저희들이 당신의 이념과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고 저희의 생애가 빛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중대한 계기가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 받들어 간절히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