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21세기 한국의 비전과 남북통일 1986년 03월 14일, 한국 유성관광호텔 Page #331 Search Speeches

사람은 대상을 위해 태어났다

21세기의 비전이 통일인데, 뭐 경제원칙으로 남북이 통일되겠어요? 경제원칙으로 통일하면 또 싸움이 벌어집니다. 근본을 해결해야 된다구요. 사상적으로 통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 이상의 사상이 나오면 또 싸움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있어야 됩니다. 이것은 인류가 해결짓지 않으면 안 될 아주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사람이 왜 태어났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철학이 뭘하는 거예요? 사람이 왜 태어났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사람 가운데는 남자 여자가 있습니다. 자, 남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뭐예요? 사랑에 대해 얘기했는데 사랑을 혼자서 찾을 수 있어요?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대상 존재가 누구냐? 그걸 알아야 됩니다. 남자가 왜 태어났느냐 하는 게 문제입니다. 남자가 사랑을 중심삼고 하나되기 위한 길을 가려면 남자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여자가 없으면 안 된다 이거예요. 여자가 없으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남자는 왜 태어났느냐? 남자는 남자 때문에 태어난 것이 아니예요. 남자는 자기 때문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자 때문에 태어났다는 거예요. 이것은 국민학교 일학년 학생들도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여기 훌륭하신 선생님들 가운데서 '내가 그래도 학자의 네임 밸류를 가지고 어디 가든지 존경받고 하는데, 내가 남자로 잘 태어났지. 남자인 나 때문에 태어났지. 남자 욕망을 찾기 위해서 태어났지' 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예요. 남자 앞에 제일 중요한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예요, 여자. 기가 차지요?

여자 분은 안 계시는구만. 여기 우리집사람, 한 사람밖에 없습니까? 여자 분이 계십니까? 내가 한번 물어 보고 싶은데. 그러면 여자는 왜 태어났어요? 남자 때문입니다. 이걸 몰랐다구요, 확실한 사실인데. 진리는 이치에 맞아야지요. 현실적이어야지요. 사실이어야지요.

여기서 하나님에게 한번 물어 보자구요. 하나님이 새가 보고 싶고, 뭐 사슴이 보고 싶고, 코끼리가 보고 싶고, 호랑이가 보고 싶어서 천지를 창조하셨겠어요?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천지창조를 했느냐 이거예요. 기성신학에서는 '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우리 인간은 피조물이니, 창조주와 피조물은 상대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거예요. 그 신앙은 틀렸다는 거예요.근본적으로 틀렸다는 거예요. 제아무리 창조주라 하더라도 창조주 혼자서는 사랑의 이상을 찾을 수 없다는 거예요.

내게도 사랑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 혼자 좋아서, '아이고, 내 사랑 좋다'고 혼자 해보라구요. 미친 사람이라고 한다구요. 손수건이라도 대상으로 삼으면 모르지만 말이예요. 그 손수건을 첫사랑인 사람한테 받았으면 그것은 상대적 가치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상대의 존엄성이 얼마나 위대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사는 인간들은 무가치한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하나님이 창조을 왜 했느냐? 마찬가지예요. 하나님이 왜 창조했느냐? 누구 때문에 창조했느냐? 사람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했는데 그 사람을 위하는 데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상대를 위해 천지를 창조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여러분은 그걸 알아야 된다구요.

하나님은 자기보다 상대를 대적으로 더 위하라는 거예요. 자기를 다 투입하라는 거예요. 전부 다 투입하는 거예요. 위해서 자기 전체를 투입하라는 것입니다. 창조의 위업은 위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위해서 우주를 창조했기 때문에 하나님까지도 말려 들어갔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