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행복과 사랑 1969년 05월 18일, 한국 수원교회 Page #185 Search Speeches

기도

흘러간 역사의 날들이 어려움과 슬픔의 역사를 엮어 가는데 봉헌되어졌던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이런 역사적인 슬픈 날들을 가로막고 이 민족의 한을 여기서부터 풀겠다고, 세계적인 한의 근원을 찾아 여기서부터 풀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는 무리가 이 땅 위에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사오나 그런 무리가 이 땅 위에 없었고, 나타날 수 있는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오늘날 통일의 무리들을 이 땅 위에 세워 주셨사오니 감사하옵니다. 대한민국 황폐한 이 땅에 저희들을 모아 주신 아버지의 크신 사랑 앞에 감사하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그 어떠한 핍박의 자리에서도 세계적인 발판을 닦아나왔나이다. 이제는 발전만을 저희들이 희망으로 바랄 수 있는 때가 왔고, 승리를 다짐하면서 내일의 기쁨을 아버지 앞에 드릴 수 있는 때가 왔사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저희들의 배후에서 아버님께서 얼마나 수고하셨는지 진정 알 수 있사옵니다. 아버님께서 저희들이 고생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를 알았고 아버님께서 저희들의 억울함과 분함보다 수천만 배 더한 억울함과 분함을 당하시면서도 참아 오셨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저희들은 그러한 아버님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당신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짐하는 아들딸이 되어서 이 길을 지키기 위하여 지금까지 참고 참아 나왔사옵니다. 이제 역사적인 한을 풀어야 할 시대의 한계점이 저희들에게 이른 것을 알았사오니, 저희들이 아버님의 엄숙한 천명 앞에 좀더 온유겸손한 자세로써 자기의 전체를 아버님께 바쳐 드릴 수 있는 어린양의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오늘 경기도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여기에 모이게 하였사오니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 동안 그리워하고 사모하던 그 마음과 만나고 싶고 듣고 싶은 사연을 이 날 이 시간에 만나고 들을 수 있게 이 자리를 허락하여 주심을 아버님 앞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저희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인간의 그 어떤 것을 찾기 위함이 아니요, 인간들이 좋아하는 어떤 조건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었사옵니다. 오직 아버님만이 여기에 임재하기를 원하오며, 아버님만이 거룩하시기를 원하는 것이 저희들의 일대 소원인 것을 당신은 잘 알게 계실 것이옵니다.

저희들은 눈물어린 복귀의 심정을 가지고 참아 나오신 아버지를 훌륭히 모실 수 있는 효자의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를 위로하기에 이미 생명을 각오한 몸들이기에, 아버지가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죽음의 고개라도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가겠다고 하는 무리이옵니다. 그런 이들을 대견하게 생각하시어 이 민족, 이 나라를 복귀하는 데 선두에 내세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권고해 주시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강하고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역사에 서려 있는 눈물을 걷어 치우고 역사적인 환경에 스며있는 모든 슬픔을 제거시킬 수 있는 하늘의 왕자와 왕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모여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사오니, 다시 만날 때까지 아버님께 맡기옵니다. 그때까지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또다시 저희들은 싸움의 길, 개척의 길을 가야 되겠사옵니다. 내일부터 저희들이 삼지사방에 흩어져 이 경기도 일대를 아버님의 뜻 앞에 복귀해야 할 천명을 받들고 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오니 가는 데 있어서 아버님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모습으로 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날들이 저희들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세계 만방에 널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들의 모습을 갈구하고 보고 싶어하며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내 생명이 귀한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 인류의 생명이 귀한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들이 남은 생명을 아버지 앞에 몽땅 바쳐 드릴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내적 외적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 저희들이 생축의 제물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모든 전체를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