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집: 반성하라 1991년 02월 06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8 Search Speeches

부모님을 닮은 자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볼까요?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는 얘기인데, 우리 권진이하고 선진이하고 영진이가 다니는 학교가 하버드 대학에 제일 많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학교예요. 그렇게 유명한 학교예요. 누나들도 전부 다…. 우리 인진이는 대학교 졸업하고 박사 코스에 직접 들어갔어요. 공부를 잘하거든요. 그게 누구를 닮았어요? 「아버님 어머님 닮았습니다.」(웃음. 박수) `누구 닮았어?' 하면 `부모님 닮았습니다.' 하면 만사가 오케이인데 왜 `아버님 닮았습니다.' 그러는 거야? 그래 놓고는 어머님 닮았다고 그러니 그게 무슨 망신이야? (웃음) 그러니까 아직까지 세상 물정에 능란하지 못해요. 임기응변에 있어서 탈락자다 이거예요.

선생님은 얘기하면서도 거꾸로 된 말은 다 알아차리고 동서남북을 바라보면서 얘기하지, 일방통행으로 얘기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말할 때에는 너저분하게 의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풀어 주기 위해서 한 10분 동안 가서 동냥 주고, 또 거 구석에 이러고 있는 녀석 있으면 한 10분 나눠 주고 이러다 보니 시간이 다섯 시간, 여섯 시간씩 걸려요. 할 얘기만 하면 한 15분이면 다 끝난다구요. 안 그래요? 뭐 그렇게 많이 필요해요? 얘기 많이 하면 얼마나 피곤해요? 세상에 말하기처럼 힘든 게 없다구요. 여러분들도 말해 보니까 힘들지요? 「예.」한 번 얘기하려면 싫어도 책이라도 들여다 봐야 되고…. 책을 보고 얘기하게 되면 신이 안 나요. 책을 안 보고 해야 신나지. 책보고 남한테 배워 가지고 해서 신나겠어요? 그 사람이 말한 것이 악마의 대장 같은 말인데 그 말을 인용하겠어요?

보라구요. 선생님 설교집에 누구 책을 보고 감동되어서 인용한 데가 어디 있나? 성경에 있는 말은 할 수 없으니까 인용하는 거지. (웃음) 그 이상 내가 말을 지어 먹을 수도 있고, 책을 만들 수도 있다구요. 장편소설을 지으라면 내가 하루에도 서너 편씩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구요. 감옥에 앉아 있으면 밥먹고 할 게 있어요? 그러니 얘기해 주는 거예요.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고…. 원맨 쇼지요. 혼자 얘기하면서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을 얘기할 때는 `투다닥 투다닥 탁탁 이랴-!' 하는 거야. 그거 신난다구요. (웃음) 옛날에 주일학교 선생 할 때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선생이었다구요.

고향에 돌아가서는…. 책을 보는 게 뭐야? 주제를 딱 잡고서 교회 사람들, 목사니 장로니 다 모여 가지고 내 얘기를 듣는 거예요. 내가 얘기 한다고 그러면 다 오는 거예요. 오줌쌀까 봐 허리띠를 풀어 놓고 이러고 앉았었다구요. 왜?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거든요. 여러분들도 선생님이 길게 얘기하더라도 재미있지? 「예!」언제 시간이 가는지 알게 가요, 모르게 가요? 「모르게 갑니다.」여자들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오줌싸는 걸 모르고 앉아 있다구요. (웃음) 아니야! 정말이라구. 아까 선생님이 사기성이 많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거짓말도 잘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구요. 벌받아요. 그런 여자들 공동묘지에 갔는데 가 물어 보라구요. 그런 일 많지요.

그래, 우리 애들이 면접시험을 치르는데 보통은 30분 하는데 아, 이녀석들은 선생님이 학생을 대해서 문답을 하는지 학생이 선생을 대해 물어 보는지 모르리만큼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한 시간 두 시간까지 보낸 거예요. 세상에 이럴 수 있느냐 하면서 왔는데 이틀도 안돼 가지고 제발 우리 학교에 와 달라고 편지들이 왔더라구요. 그거 가야 되겠어요, 가지 말아야 되겠어요? 「가야 됩니다.」기분 나빠서 가지 말아야지. 뭐 배울 게 있어야 가지요. 선생들이 그래서야 배울 게 있어야지. 나 같으면 안 갈 거라구요. 우리 어머니는 아이고 큰일났다고 눈이 동그랄 거라. (웃으심)

그거 누구 닮았을까요, 말 잘하는 거? 「부모님 닮았습니다.」(웃음) 그 말을 내가 좋아하겠나, 우리 어머니가 더 좋아하겠나? 웃는 거 보라구요.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좋아하나. 어머니도 그건 인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하루에 수십 명의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