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통일식구의 사명 1971년 02월 16일, 한국 성동교회 Page #204 Search Speeches

큰 종교일수록 나'- 빛이 난다

그러면 오늘날 기독교면 기독교, 불교면 불교, 유교면 유교, 회회교면 회회교, 이런 세계적인 큰 종교가 언제까지 갈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에, 하나님의 섭리라든가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아 가지고 그 뜻을 많이 계승받을 수 있는 내용을 지닌 종교일수록 나중에 빛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그마한 사명을 짊어진 종교일수록 환경에 적응해 버림으로써 그 사명이 끝나기 때문에 그 종교는 더 이상 가지 못하고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보면 4대 종교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전세계의 문명이 발전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인류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는 종교가 오늘날의 기독교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독교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기독교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끝이 오는 것입니다. 가을 절기와 같은 때가 오는 것입니다.

가을 절기가 찾아오면 무성하던 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거와 마찬가지로 기독교도 그런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봄절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봄절기에는 하나의 잎이 나와서 두 잎이 되고 두 잎이 네 잎, 이렇게 점점점 배가 되어 가지고 여름에는 무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줄기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잎이 무성하다 하더라도 곧 시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여름에 자랄 때는 그 줄기가 아무 가치가 없는 것 같지만 그 줄기야말로 수많은 잎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줄기에서부터 새로운 생애와 새로운 가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꽃도 줄기에서 피는 것이요, 열매도 줄기에서 맺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를 중심삼고 볼 때도 초대교회 시대가 있고, 그 다음에는 부흥하는 시대가 있고, 그 다음에는 점점점 발전하여 전성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전성시대가 오면 그 전성시대를 거쳐서 어떻게 되느냐 하면 포화 시대를 거쳐 반드시 내려갈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것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여름에 모든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전성기를 지나 가을에 들어서게 되면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그 전성기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이것이 맨밑창에 왔다가 다시 올라가게 되면 거기에서 생명을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올라갈 때 거기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사람은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생명을 유지하면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러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힘, 그런 씨의 바탕을 갖지 못하면 영영 가을과 더불어, 겨울과 더불어 거기에서 끝나는 것입니다. 일년의 춘하추동을 보면 우리가 그것을 잘 알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를 두고 볼 때, 아침은 봄절기에 해당하는 것이요, 낮은 여름절기에 해당하는 것이요, 저녁은 가을절기에 해당하는 것이요, 밤은 겨울절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도 소년시대, 장년시대, 노년시대를 거쳐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주 전체는 돌고 도는 순환 법도에 따라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오는 것이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는 것이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는 거예요. 시작하는 때가 있으면 전성의 때가 있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결실하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결실하는 때는 줄어드는 것입니다. 무성하게 뻗어 나가게 하는 그 모든 진리을 한 생명체에 집약시키기 위해 흡수해 가지고 열매를 익게 하는 때라는 것입니다. 잎은 점점 말라가고 열매는 나무에서 진액을 빼 가지고 점점 익어가는 때라는 거예요.

종교에도 이처럼 반드시 가을절기와 같은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종교에도 반드시 가을 절기는 찾아오는 것입니다. 가을절기가 오면 어떻게 되느냐? 새로운 봄절기를 맞을 수 있는 종교를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계승할 수 있는 내용을 지닌 하나의 터전이 마련되면 새로운 종교가 출발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봄절기를, 새로운 문명시대를, 새로운 문화권을 향하여 전진할 수 있는 길이 생겨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