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행복한 무리들 1960년 05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31 Search Speeches

인간이 잃어버린 것"

우리들은 다 잃어버렸습니다. 천지간에 자기 자신을 세울 수 없는 무가치한 존재들입니다. 그러기에 행복을 찾아 나아가는 우리의 소망의 끝은 무엇이냐?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선(善) 같은 것은 있으되 최고의 선은 없습니다. 사랑 같은 것은 있으되 최고의 사랑은 없습니다. 참 같은 것은 있으되 최고의 참은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최고의 참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곳 어떤 환경에 머물더라도 우리를 환영하고 우리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을 보게 될 때 내가 선할 수 있는 요소는 갖고 있으되 선의 본체가 되어 있지 못하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요소는 갖고 있으되 진정으로 행복한 나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엇을 중심삼고 볼 때 다 잃어버렸느냐? 영원한 최고의 행복을 중심삼고 볼 때 다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보십시오. 창조주, 즉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응당히 알아야 할 피조물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창조주의 지정의를 부여받고 태어난 인간이라면 그 창조주와 정을 통하고, 뜻을 통하고, 마음을 통해야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엇을 중심삼고 인연되어 있습니까? 이 고깃덩이? 아닙니다. 만일에 이 고깃덩이가 행복의 주체이신 하나님과 인연되어 있다면 이 고깃덩이는 만족스러워해야 할 것인데 만족스러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도 만족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정도 만족해 하지 않습니다.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알맹이를 다 잃어버리고 빈 껍데기를 갖고 허덕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애써온 사람들이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요, 성현 현철들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인간이 무엇일 잃어버렸느뇨? 맨 처음에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에서 가장 큰 사건입니다. 이 천지를 찾아오신 주인이 있는데 인간이 그 주인을 잃어버렸다면 인간은 그 시간부터 그 주인 앞에 역적이 됩니다. 인간은 심정 깊은 인연될 수 있는 본연의 주인을 모셔야 할텐데 그분을 잃어버렸습니다.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아 모시지 못하는 것은 천륜 앞에 용납받지 못할 역적이 되는 행위입니다.

여러분의 마음, 여러분의 세포, 여러분의 감정 어디엔가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까? 모릅니다. 관념적으로는 인식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심정적으로 하나님을 인식하여서 하나님은 여기에 계시다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내재(內在)하신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춘 자리에 여러분은 서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 땅 위에 슬픈 일이 있다 할진대 슬픈 일 중에서도 무엇이 제일 슬픈 일이냐?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또 무엇이 제일 괴로운 일이냐?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는 것입니다. 여러분, 매를 맞고 천대를 받는 것이 제일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립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 분을 마음대로 못 만나는 것이 괴로움인 것입니다. 슬픔도 그것이요, 고통도 그것이요, 억울함도 그것입니다. 만날 수 있는 인연 가운데 있는데 못 만나는 것 이상 더 원통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생애노정에서 체험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인간들이 슬펐다, 고통을 받았다, 억울한 역사노정을 걸어왔다고 하지만, 그것들은 인간에게 슬픔을 주고 고통을 주고 억울함을 맛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본체를 잃어버리고, 주인을 잃어버린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슬픔과 고통과 억울함을 상속받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고과 슬픔의 유래는 어디에 있는가? 역사적인 유래말고 원리적인 유래는 어디 있는고? 따지고 보면 하나님을 잃어버린 데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은 잘 모르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인연되어 있습니다. 그 인연이 내 육체를 넘고, 환경을 넘어서 어떤 전체적인 목표를 향하여 우리를 수습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사람들이 흩어지고 분열되었는데, 이제는 점점 점점 마음이 기쁠 수 있는 한 곳으로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계도 하나의 이념세계로 수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이념세계가 올 때에는 마음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마음이 자리를 잡는 동시에 마음이 '무한히 기쁘다'고 외치는 소리가 여러분 속에서 폭발되어 올라와 이 만천하에 울려 퍼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는 날에는 아무리 철창에 갇히어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고통의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나는 행복하다고 하는 함성이 터져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역사노정에 나타나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고통을 즐겨 받으라고 말합니다. 어느 종교나 그렇습니다. 슬픔을 달게 받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의 세계를 들고 나옵니다. 모든 것을 그 마음의 세계에 굴복시켜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수습하고 수습하여 본연의 마음세계를 향하여 정면으로 돌진해야 하는 때가 끝날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을 중심삼고 둘이 합하여 하나되어야 하는 때가 끝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어떻게 해야 되느뇨?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됩니다. 제일 먼저 하나님을 찾아야 됩니다. 잃어버렸던 하나님을 찾을 수 있는 그 자리가 있다면 여러분은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그곳을 향해 달음질쳐 가야 됩니다.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잃어버린 동시에 또 무엇을 잃어버렸느뇨? 하나님의 소망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소망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지으신 후 거기에 만물의 주재(主宰)로 아담 해와를 세워 놓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 모든 만물을 주관하라'고 축복하였는데, 인간이 이 축복을 성취하는 것이 하나님의 소망이었습니다. 인간이 이 축복(하나님의 소원)을 성취하는 날에는 하나님은 아담 해와의 아버지가 되고, 아담 해와는 그의 아들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딸, 이것은 가공적(架空的)인 명사가 아닙니다. 이것이 가공적인 명사라면 기독교의 모든 것은 거짓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