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집: 복귀의 산정 1969년 07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6 Search Speeches

최고의 산정을 넘으려면

그러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넘고자 했지만 넘지 못했던 그 고개를 내가 정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만일 거기에 원수가 있다면 일격을 감함으로써 완전한 승리의 기반을 갖추어 가지고 최고의 승리를 하나님 앞에 돌리고 넘어가겠다는 신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 신념이 강하면 강할수록 산을 돌파하는 그 심정이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넘어가야 할 그 고개는 산 중턱이 아닙니다. 최고의 산정입니다. 역사과정에 있어서 수많은 선지선열들은 그 산정을 오로지 목하고 모두가 후퇴했습니다. 이렇듯 그 최후의 산정에는 우리 전부를 매몰해 버리려 하는 사탄인 원수, 괴수가 잠복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기에 대두되는 문제는, 여러분들이 여기에 대비해서 나갈 수 있는 자기 스스로의 방향과 자기 스스로의 내적 준비와 자기 스스로의 방어 태세를 어떻게 갖출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평상시에 신앙생활을 해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기필코 전체가 통합되어 가지고 하나의 비상시기를 거쳐야 됩니다. 통일교회면 자체에 반드시 그런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는 데에는 여러분 개체가 거쳐가야 할 시련의 때, 혹은 가정이 거쳐가야 할 시련의 때, 종족이 거쳐가야 할 시련의 때, 민족, 국가, 세계가 거쳐가야 할 시련의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자기의 생사문제와 거취문제를 염려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됩니다. 이것을 문제시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무난히 돌파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그 자리를 최후에 남은 싸움을 위해 재료를 수습하는 자리요, 훈련하는 자리로 소화시킬 수 있는 주체적인 입장에 여러분이 서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다가올 최후의 산정의 싸움터를 넘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하고 세 번씩이나 기도하신 것을 좋은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후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하나님 앞에 기도드린 것에 대해서 그분을 존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기가 처해 있는 입장이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그보다도 더 심각한 입장에 계실 하나님의 사연을 듣고자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러한 입장에 처할 때 `아버지시여, 당신의 사연을 저에게 통보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당한 저의 시련보다도 더 큰 시련을 당하신 아버지 앞에 충신의 도리를 다하고자 하오니, 제가 거쳐야 할 시련도 시련이지만 당신이 거쳐야 할 시련이 있다 할진대 그것을 제 시련에 첨부시켜 주십시오. 당신이 저에게 명령할 수 있는 길이 어떤 길입니까?' 하는 마음의 기도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딱한 입장을 제시해서 조건을 세우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조건을 넘어서 하나님의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 놓고 기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민족을 위하여 당신이 가야 할 길과 세계를 위하여 당신이 가야 할 길을 저희들이 대신 가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입장에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역사적인 복귀노정을 회고해 볼 때, 아담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6천년의 와중에 있었던 그 모든 역사는 실패한 역사였습니다. 성경상에 나타난 그 모든 역사가 우리의 뜻적인 입장에서 볼 때,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실패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꼬리를 좇고 머리를 들면서 이 길을 따라갔고, 몰리니까 할 수 없이 갔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길을 갔던 것이 우리의 선조들이 걸었던 복귀의 길이었습니다.

이러한 복귀의 역사를 생각할 때, 우리는 복귀의 산정을 넘어서는데 있어서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지난날의 모든 인연을 다 끊고 눈물을 가지고 넘어설 수 있는 무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미래에 어떠한 산정에서 최후의 결판을 짓기 위해 사탄과 겨루어 기필코 승리하여 지금까지의 역사적인 원수를 갚겠노라고 할 수 있는, 그리하여 그 원한을 다 풀어 하나님 앞에 바쳐 드릴 수 있는 영광의 한 날을 기필코 찾아드리겠다는 여러분이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날 여러분이 생활하고 있는 그 터전에 있어서 무엇을 가지고 복귀의 산정을 넘어갈 수 있겠느냐? 언제나 이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