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개척자 1970년 03월 17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04 Search Speeches

아벨의 입장- 선 사람"이 져야 할 십자가

이러한 가인적 입장에 선 족속이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이겠느냐? 오늘날 통일교회와 가까울 수 있는 형님과 같은 입장에 있는 무리는 과연 누구겠느냐? 그들은 다름 아닌 기성교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과정에 있어서 투쟁의 사명을 지고 희생적인 제사장의 책임을 감당해 온, 흑은 피를 뿌리며 희생의 제물이 되어 온 기독교가 가인적인 입장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벨적 입장에 있는 우리들은 우리 자체만으로는 갈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단체, 혹은 교단으로 갖추어 가기 위해서는 가인적인 교단을 아벨적인 입장에 귀결시키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넘어가야 할 탕감 내용을 제시하고, 그 조건을 세우는 방법을 그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책임이 통일 교회에 있는 것입니다.

아벨적 입장에 선 우리들은 그들을 상대적 입장에 세우고 가인적 교단을 아벨적 입장으로 나오게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를 지속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벨적 교단을 몰라보는 가인적 교단에 대해서 탕감의 조건을 제시해 주는 일을 해야 됩니다. 이 일을 하지 않고서는 가인적인 교단을 어느 하나도 막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것이 곧 복귀역사를 담당한 아벨적 입장에 선 사람들의 비참함이요, 서글픔이요, 고독이요, 서러움인 것입니다.

예수님도 이스라엘 민족과 국가를 앞에 놓고, 그 가인적인 국가와 가인적인 세계를 아벨적인 국가와 세계로 찾아 세우는 길을 모색하는 입장에 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벨적 개인에서 아벨적 가정을 가져야 하고, 아벨적 가정에서 아벨적 종족을 가져야 하고, 아벨적 종족에서 아벨적 국가를 가져야 했습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서 가인적인 국가와 세계를 바라보아야 했던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를 여러분이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가인적 세계가 필요함을 확실히 실감했던 예수님이 원수에 의해 십자가에 비참하게 못 박히면서도 원하셨던 것이 무엇이었겠느냐? 이스라엘 민족을 아벨적 입장으로 하나님 앞에 연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23 :34)"이런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예수님의 심정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을 염려하는 아벨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 짊어진 십자가의 노정인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현시점에서 통일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 통일교회가 하나의 교단으로서 아벨적인 교단의 입장에 섰으니 가인적인 교단을 수습하여 하나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시여! 이제 우리 두 형제가 고대하던 소원을 성취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이 땅 위에 임재하시옵고, 만민에게 해방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이 땅 위에 선을 이루시어 행복의 한날을 보시옵고, 지상에 천국을 이루시옵소서' 이렇게 고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기독교에 뜻을 두고 섭리해 나오신 아버지의 소원인 것입니다.

이 소원은 기독교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반드시 아벨적인 개인, 아벨적인 가정, 아벨적인 단체, 아벨적인 교단, 아벨적인 국가를 거쳐야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아벨의 사명을 짊어지고 올 분을 맞이해야 됩니다. 이것이 메시아 사상입니다. 이 메시아로 말미암아 가인적인 세계는 아벨적인 새로운 세계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수많은 민족이 메시아를 고대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아벨적인 세계에게는 뒤에 있는 가인적인 세계를 뒤넘이치게 해서 해방 시켜주어야 할 큰 책임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이 탕감해주지 않으면 본래의 길로 복귀할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입장에서 자신이 스스로 탕감복귀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탄의 올가미가 씌워 있는 동시에 쇠사슬에 엉켜져 있어서 스스로 헤어날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오늘날 아벨적 교단이나 아벨적인 국가가 가인적인 교단과 국가에 대해 해방운동을 제시해 주어야 된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국가권을 넘어서서 벌어지지 않고서는 억천만세를 가더라도 복귀역사에 있어서 승리의 한날을 맞이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