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집: 절대가치와 현대사회의 재평가 1987년 11월 27일, 미국 스토우퍼 웨이버리호텔 (미국 조지아주 애틀 Page #267 Search Speeches

세계를 재평가하기 위한 통일적인 '준과 그 '심점

ICUS가 오늘날의 세계를 재평가하기 위해서는 통일적인 표준과 그 중심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 중심점은 인간의 육체와 영인체의 이중적요구를 함께 관련지어야 합니다. 중세의 신본주의 사상과 종교적 독단론이 과학적 탐구를 저해하고 육체적 성취를 제한했던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계몽주의 시대 이래로 인본주의 사상가들이 종교적 신앙이 이성보다 열등할 뿐 아니라, 인간의 영성의 요구는 이성과 상충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도 큰 잘못입니다.

합리성에 대한 계몽주의나 인본주의의 강조는 자연계의 합리적 법칙을 찾는 큰 추진력으로 작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성만으로는 이중구조를 가진 인간의 궁극목적과 유리되어 독자적으로 설 수 없고 바른방향을 세울 수도 없습니다. 인간이 영성을 무시하고 이성과 지적 성취에 만족하는 사이에 인류는 자신의 궁극목적과 연관된 선결문제들을 검토하지 않고 방치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유물주의, 물본주의로 떨어져서 기본 존엄성마저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진리는 하나일 뿐만 아니라 그것은 자연과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하나의 원리입니다. 자연계에 있어서 이 원리는 우주만물 만상의 근원입니다. 인간에 있어서 이 원리는 그 영성(靈性)과 육성(肉性)의 조화를 통한 인격을 완성하고 진·선·미를 실현하도록 인도하는 참사랑의 절대가치 입니다.

본인은 여태까지의 신본주의나 인본주의, 그리고 물본주의의 주장들이 상호 화해할 수 없는 가치들의 상충만이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원리, 절대가치의 미완성적이고 일면적인 표현이요, 불완전한 주장이었다고 봅니다. 인간과 현실세계의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의나 주장들을 뛰어넘어 전체를 수습할 수 있는 절대가치, 하나의 원리를 찾아야 합니다.

절대가치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까지 다다릅니다.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수긍하는 것은 자연계 및 인간계에 항구적으로 작용하는 하나의 보편적 원리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바탕 위에서 상대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가치들은 절대적 가치의 토대위에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