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집: 최후의 승리점 1972년 05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2 Search Speeches

복귀의 노정은 싸움의 노정

그 싸움은 무엇을 중심삼고 하느냐? 우리 개인을 중심삼고 볼 때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국가를 중심삼고 볼 때 국가간의 싸움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적 섭리를 직접 주관해 나오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도 하나님 자신에게 있어서 이익될 수 있는 한날을 위해서 싸워 나오고 계신다는 것은 두말할 바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들이 이와 같은 싸움의 역사를 엮어 왔고, 이와 같은 싸움의 무대를 거쳐 나오면서 각자의 생활을 영위하는 마당에 있어서. 각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점이 어떠한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중심삼고 볼 때에, '나'라는 존재가 이익을 바라는 자리가 하나라면 좋겠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를 두고 보면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몸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의 목적이 있는가 하면 몸의 목적이 있어서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이 항상 싸우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싸우고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은 몸을 중심삼은 이익을 바라는 것이요, 마음은 마음을 중심삼고 이익을 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충되는 양면이 부딪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 개인들의 생활이요, 양심을 중심삼은 몸을 가진 우리 인간들의 생애노정인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면의 대립된 입장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인간 그 자체는 비참한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여 보다 가치적인 기준에서 승리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때 비로소 인간은 거기에서 보다 나은 내일의 희망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생길 수 있겠지만 도리어 보다 나을 수 있는 양심적인 기준에서 승리를 추구하지 못하게 될 때 거기에는 비참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이 그러하듯이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를 바라보면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 싸우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들도 자기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면을 중심삼고 주장하고, 선한 사람들도 자기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면을 중심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서로 상충된 입장에 섬으로써 투쟁이라는 싸움의 행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두고 보더라도, 남북이 엇갈린 두 목적의 기준에 서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북쪽은 북쪽으로서 가는 방향이 있고, 남쪽은 남쪽으로서 가는 방향이 있습니다. 각기 가는 방향이 다른 것입니다. 가는 방향이 다르지만 둘이 될 수 없는, 하나의 민족형을 갖춘 이 민족이 어느 한면으로 이익이 될 수 있는 기준을 추구할 때에 통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둘 다 서로 각이(各異)한 입장만을 추구하는 자리에 서 가지고는 보다 나을 수 있는 행복이 이 민족에게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전세계도 그러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 우익이 있는가 하면 좌익이 있습니다. 이런 편이 있는가 하면 저런 편이 있습니다. 이쪽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무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에는 투쟁과 전쟁의 인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역사적인 비참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활적인 면에서, 혹은 매일매일의 현실 생활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