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집: 여성해방운동과 평화의 세계 1991년 11월 2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97 Search Speeches

선악의 출발은 사람인 나

선악의 차이라는 것이 무엇의 차이냐? 그 출발은 같습니다. 선과 악이 어디서 출발하느냐 하면, 선은 저 먼 데서 출발해 가지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악이라고 해서 저 높은 반대편 끝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예요. 선악의 출발은 사람인 나를 중심삼고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렇잖아요? 동네에 가서 '저 아줌마, 저 할머니 참 나빠!' 하면 좋던 할머니, 좋던 아줌마도 나빠지는 거예요. 선악이 뒤넘이치는 것은 사람인 나를 중심삼고 뒤넘이친다 이겁니다.

이렇게 볼 때, 종교들이 주장하는 자기 주장, 독단적인 주장은…. 사람은 전부 다 선한데 그걸 파고 들어가 보면 도리어 기독교 신자들이 믿지 않는 불신자보다 못한 사람이 더 많다구요. 이단이니 정통이니 하면서 매일 싸움들만 하고 말이에요. 이단이라면 자기들은 참단이라는 말인데, 참단이 무엇인지 그 정의도 다 모른다 이거예요. 그래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평화의 세계로 가야 할 입장에 있는…. '그거 다 때려부수어 가지고 한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독재자라도 나오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 가지고 아무리 독재적으로 하더라도 그 목적하는 하나의 평화세계에 갈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자식을 잘되게 하기 위해 부모가 초달을 치고 제재를 가해 가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면, 공판정에 갔을 때 그 제재를 가한 부모를 보고 '잘했다!' 하고, 제재를 받은 아들딸도 '고마웠습니다. 과거에 초달을 치고 제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 말이 무엇이냐 하면, 그 어떤 독재가가 선을 위해서는 후려쳐서라도 하나의 평화의 세계를 가져오게 되면 둘 다 좋아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과연 이것을 하나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게 문제예요. 그러면 나라는 것이…. 이 아줌마면 아줌마, 여기 레버런 문이면 레버런 문 자기를 중심삼고 볼 때에, 내용 자체에 있어서 선한 뿌리와 선한 가지를 가지고 있느냐, 악한 뿌리와 악한 가지를 가지고 있느냐? 그것도 모른다구요. 내가 선한 뿌리, 선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암만 악이 왔댔자 선한 뿌리 앞에 점령당하는 거예요. 나무에 줄기가 있고 가지가 있다 해도 어차피 뿌리한테 점령당하는 거예요. 그건 틀릴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가 선한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악한 뿌리도 가지고 있다 이거예요. 선한 것은 선한 것을 닮고, 악한 것은 악한 것을 닮는 것입니다. 그 각도가 180도 다릅니다. 이 선이 가는 길 앞에 이것은 선이고, 이쪽은 이렇게 가면…. 이쪽은 선한 것이고, 이쪽은 악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좌우의….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편에 있고, 악마는 좌편에 있습니다. 하나님 편으로 커 나온 것이 우익이고, 악마의 편으로 커 나온 것이 좌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좌우의 투쟁적 시대가 옵니다. 그러면 그것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서냐, 하나의 세계를 찾기 위해서냐? 그 좌우라는 것을 인간 뿌리로 보게 될 때에 그 뿌리의 중심이 전부 다 사랑입니다. 이게 문제예요. 사람 기준이 아닙니다. 그게 맞는 말이에요, 안 맞는 말이에요?

그러면 왜 나에게 모든 문제가 교착되어 있느냐? 여기 온 아줌마들은 그래도 다 난다긴다하는 분들이신데 말이에요, 누가 자기를 보고 '나쁜 여자!' 하면 기분 좋아요? 기분이 어때요? 「나쁩니다.」 당연하지 뭐. 남편한테도 나쁜 여자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는데, 난데 없는 사람이 그러면 용서가 없다구요. (웃음)

자, 사람이 진짜 나쁜 것을 다 갖고 있다 이거예요. 예를 들면, 보라구요. 여러분 몸과 마음이 싸워요, 안 싸워요? 「싸웁니다.」 '이 전장을 평정해 보겠다고 세계적으로 선포해 가지고 그럴 수 있는 기반이 있다.' 하는 거 들어 봤어요? 「못 들었습니다.」 기독교면 뭘 해요? 불교면 뭘 해? 유교면 뭘 하고 회교면 뭘 해요? 성인이면 뭘 해요? 이 싸움을 평정 못 했다 할 때는 다 허사입니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