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모든 존재의 목적의식과 하나의 세계 1960년 06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1 Search Speeches

잃어버린 목적의 세계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입장에 계시는가를 알아봅시다. 하나님은 목적의식을 통하여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정의(知情意)가 있는 것같이 하나님에게도 지정의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정의의 본체가 되시는 하나님은 어떠한 목적의식을 갖고 계시는가? 창조하고 나서부터 목적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창조 전부터 목적의식을 가지시고 창조하셨음에 틀림 없습니다. 만일 그런 분이 아니라 할진대, 역사를 수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인식으로는 느낄 수 없는 힘이 역사의 배후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께 그런 인연이 없다면 역사와 모든 인류를 목적하는 세계로 인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하였을망정 타락하지 않은 인간에게 부여하여야 할 세계적인 목적의식을 뼈저리게 느끼고 계시는 것입니다.

목적의식을 넘어서 이루어지는 세계는 자유의 세계요, 무한한 행복의 세계요, 평화의 세계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목적의식을 넘어 심정의 세계까지 생각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세워 놓고 만물을 주관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만물뿐만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존재물을 인간이 주관하게끔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창조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거예요. 하나님께서 옛날에 아담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주의가 무엇인지 여러분 아십니까? 하나님이 뜻하시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창조이상세계의 주의를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르쳐 주지 했습니다. 그런 주의가 안 나왔다는 거예요.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지만 땅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이 땅은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배반하기를 일삼았습니다. 그러니 이 땅은 심판을 받아야 됩니다. 세계의 문화사를 좀 안다 하고 자기의 주의 관념을 세워 이만하면 사회에서 똑똑한 사람으로 행세할 수 있겠지 하며 자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에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소원하시던 것이 무엇이오?' 또 '아담을 통하여 하나님은 어떠한 가치를 세우고자 하셨겠소?' 하면 '모르겠습니다' 할 것입니다.

인류는 원초적인 목적을 잃어버렸고 이념을 잃어버렸습니다. 창조이념의 목적과 하나님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야 할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세계는 어디로 갔는고? 인류는 꿈에도 그 세계를 그리워하고 생시(生時)에도 그 세계를 그리워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명은 오늘도 쉬지 않고 그 세계를 향하여 가려 하지만, 이 생명의 힘이 부족합니다. 그러기에 선을 나타내기 위해 인류의 대표로 왔던 모든 도인, 혹은 수많은 성도와 성현들이 악한 땅을 그 세계로 끌고 가려다 전부 죽어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생명의 원천으로, 그 자체를 목적의식으로 체휼하고 체험했기 때문에 죽음의 고비도 넘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인류 앞에 다리를 놓아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