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집: 남북통일의 기수가 되자 1987년 05월 0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86 Search Speeches

남한해방을 위해 조직·사상·군사면의 준비를 해온 이북

거기에서는 밥을 배부르게 먹고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렇게 돼 있다구요. 밥을 여기처럼 마음대로 먹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밥을 배부르게 한번 먹어 보느냐 이거예요. 옷 같은 것은 하나도 문제가 아닙니다. 배고픈 사람이 무슨 옷이 문제겠어요? 신을 신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집이 문제가 아니라구요. 밥만 먹을 수 있는 생활이면 최대로 만족한다 이거예요.

그렇게 해 놓고 그 모든 것은 전부 남한 침투를 위한 군사비로 쓰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이남 삼팔선까지는 아마 길을 잘 닦아 놓았을 것입니다. 내가 50년대에 흥남감옥에서 나오면서 잘 봤어요. 우린 그런 면에 관심이 많거든요. 다리를 어떻게 놓았느냐 하면, 벌써 연장할 수 있게끔 해 놓고 다리를 놓았더라구요. 2차선 정도로 말이예요. 2차선 고속도로처럼 그렇게 군사도로를 만들어 놓았어요. 이북은 시멘트가 많으니까 콘크리트로 이렇게 두껍게 했더라구요. 관심이 있어서 파 보니까 말이예요. 탱크가 지나가도 깨지지 않게 해 놓았더라 이거예요.

그때 50년대에 내가 나오면서 감명받았어요. 교량 같은 것도 30톤 탱크가 이동해도 관계 없게끔 전부 다 놓았더라 이거예요. 흥남에서 나오는 길은 동해안에서는 중요한 간선이 될 수 있는 도로인데 벌써 군사도로로 그렇게 준비를 했다는 거지요. 그걸 보고, 이건 남한 침공을 위해 계획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부를 세우면서 소련 극동정책에 의해 KGB의 배후의 사주를 받아 가지고 그렇게 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남에서 나오는 비료 같은 것을 전부 어디로 가져가느냐하면 소련으로 가져갑니다. 비료하고 무기하고 바꾸는 거예요. 그 무기는 소련에서는 10년, 20년 지난 것들이예요. 그걸 전부 바꿔 오는 거라구요, 싸니까. 그래 가지고 삼팔선에 배치되고, 남한 침공을 위하여 훈련하는 데에 소모됩니다. 고급 군장비는 필요 없거든요. 그러니까 싼 군사 중장비를 준비해 나온 거라구요. 그런데 무엇 갖고 중장비를 준비해 나왔느냐하면 비료입니다. 그래서 흥남 비료공장의 비료를 전부 다 소련으로 보내는 거예요. 하루에 몇 차씩 실어 나릅니다. 그것이 전부 무기가 돼 가지고 와서 삼팔선에 배치되는 거예요. 그걸 내 다 알고 있었다구요. 그러니까 그들은 대이동할 수 있는 군사도로를 확장해야 했었다구요.

그걸 50년대에 이미…. 흥남에서 평양까지 나오는데, 아스팔트가 없으니 시멘트 콘크리트로 교량을 놓고, 도로공사를 전부 필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는 계획이 다 되어 있다 이거예요.

요전에 김만철씨 아들들이 이야기하는데, 그거 그냥 그대로예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그 이상이라는 거예요. 아침에 나가면 밤 열두 시에나 돌아온다는 거예요. 그거 맞는 말이라구요. 아이들을 집에 절대 두지 않는다구요. 집은 뭐냐? 반동분자의 소굴이라는 거예요. 본래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에 보면 가정이 온상이라고 했어요. 가정이 착취의 원조라고 했다구요. 부모가…. 이렇기 때문에 가정에 대한 취미를 절대 못 갖게 합니다. 학교에서 전부 안고 그런 교육을 해 나가는 거예요. 너희 집이 마음을 두고 살 곳이 아니다 이거예요. 집과 완전히…. 그래 놓고는 김일성을 아버지고 딱 붙여 놓고 교육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북한에 대처해 가지고 우리가 해방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이 간단한 말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40년 동안 군사훈련을 해 왔고 남한을 해방시키겠다는 정신무장을 해 왔어요. 뿐만 아니라 정치공작, 이런 것이 전부 무장되어 있다구요. 일단 내려오게 되면 그날부터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거예요. 공작대원으로 딱 짜여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민청(民靑)이 들어가 있고 말이예요. 전부 다 적위대가 있어 가지고, 향토방위권같은 것이 조직되어 가지고 전부 협력하고 협조하게 돼 있다구요. 젊은이들과 군대가 연결돼 있어요. 당이 움직여 모든 사회를 감시해 나가면서 끌고 나가는 것입니다.

남한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북한을 그렇게 알았다가는 어림도 없어요. 그런 북한을 해방하겠다고 나서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너무 제멋대로 입니다. 그런데 이북은 제멋대로 안 돼 있다구요. 전부 일색(一色)이예요. 하나밖에 모른다구요. 남한해방, 이것을 위해서는 천번 만번 죽어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다들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 임자네들 그런 생각 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만 가지고도 안 된다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