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집: 잘살아 보세 1986년 01월 26일, 한국 본부교회 Page #50 Search Speeches

인간사를 알기 위해 겪-던 -경

그래서 내가 영계를 알고 지상세계에서 안 해본 게 없습니다. 내가 인간세계를 알기 위해서 안 해본 게 없어요. 내가 운동도 못 하는 것이 없고, 안 해본 운동이 없다구요. 내가 벌써 이런 일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20대에 내 몸을 연단시킨 것입니다.

자취생활도 다 해보고…. 자취생활할 때는 말이예요, 그때 서울에 왔을 때는 추웠다구요. 평균 영하 17도에서 21도까지 오르내렸다구요. 우리 젊었을 땐 그랬다구요. 여러분 젊었을 땐 지금이고 내가 젊었을 때는 그때예요. 추웠다구요. 그런데 어디 가서 자취하면서도 잘사는 사람으로 자취 안 했어요. 제일 어려운 사람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그 추운 동지섣달이예요. 방은 찬 방에서 사는 거예요. 찬 방에서 살고 밥을 하는데 찬 물 가지고 하는 거예요. 전부 다 지금도 내가 잊지 않았지만 말이예요, 산등에 파 놓은 우물이기 때문에 한 열 발 이상 들어간 우물이라구요. 이 우물이 참 물이 좋았다구요. 두레박은 고리를 쇠사슬로 하거든요. 끈이 끊어지니까. 그걸 잡을 때 손이 붙어서 '호호' 하던 것이 엊그제 일 같아요.

그런 생활에서부터 전부 다 인생살이를 해봤어요. 여자들이 뭘하고 있다는 것도 다 안다구요. 내가 벌써 어느 집에 가게 되면 도마질하는 것 보고 저 사람은 몇 년 해본 사람이고, 지금 며느리가 하는지 시어머니가 하는지를 다 아는 사람입니다. 소리만 듣고도 '저게 지금 배우는 거구만' 하고 다 안다구요. 그런 자취생활을 7년 했어요. 식전에 척 보면 알지, 언제 다 그렇게 했나 하는 것을.

그리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와서 공부를 할 때 첫번째로 맞는 여름방학에는 고향에 안 갔어요. 학생들 가운데 제일 비참한 자리에서 출발하자 한 거예요. 어머니 아버지가 야단이었지만, 안 갔다구요.

그 시대에 내가 시를 쓰고 글을…. 젊은 아이들, 우리 통일교회의 요놈의 간나 새끼들 말이예요, 요놈의 자식들, 요놈의 간나들 말이예요. 그것 출판했으면 교육이 필요 없을 텐데…. 선생님이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것을 알게 되면 꼬리를 젓지 않고…. 왜정 때에 형사들이 따라다녔기 때문에 불한당에게 고통을 겪고 하는 바람에 전부 태워 버렸던 것입니다.

일기를 쓰게 되면 단편소설로 쓰곤 했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글짓는 데 대해서는 내가 문제가 없어요. 글 같은 걸 만드는, 편성하는 데는 내가 아주 천재적인 머리를 가졌다구요. 우리 예진이도, 우리 아이들도 글쓰는 건 문제없다는 거지요.

그리고 젊은 애들에 대해서 주일학교 선생 노릇, 즉 가르치는 데에 내가 이름난 주일학교 선생이었어요. 왜? 아동심리를 잘 알거든요. 내가 경험해서 알거든요. 내가 슬플 경우에는 제일 슬픈 장면을 엮어 가는 거예요. 책은 무슨 책? 얘기하게 되면 장편소설이었어요.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삼백 예순날을 전부 다 매일같이 소설 얘기를 하거든요. 그건 즉석에서의 즉흥 장편이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우리 같은 사람은 이제 어디 가서든지 하루에 열 번 백 번을 설교하더라도 막히지 않아요. 그러니까 해먹지. (웃음) 못난 사람들을 데리고 선생 노릇 해먹지요. 내가 문선생 아니예요? 통일교회의 문선생님이라구요. 할아버지 앞에서도 문선생이고 말이예요, 여기 윤박사한테도 내가 문선생입니다. 그 박사의 할아버지 앞에도 문선생이고, 꼬마한테도 또 문선생입니다. 꼬마한테도 내가 잘해요. 꼬마하고도 잘 놀거든요. 또 할머니하고도 잘 놀지요. 또 바느질하는 것도 내가 잘합니다. 팬티는 내가 혼자 다 해내요. (웃음) 뜨게질도 못 하는 게 없어요. 내 옷도 내가 만들어요. 양말 같은 건 하루저녁이면 한 두어 켤레, 서너 켤레 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여자가 하는 것….

우리 문사장도, 작은 문사장이 바느질 잘하지요? 우리 문씨가 그런 천재적인 소질이 있다구요. (웃음) 배우지 않은 문사장 말이예요. 문사장, 국민학교도 안 나왔지만 오늘날 통일산업의 학박사들이 전부 다 그 앞에 가서 대령하는 겁니다. 그런 내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예요.

우리 할아버지를 말하자면 말이예요, 할아버지는 일자무식이예요. 학교도 안 가고, 서당도 안 갔는데 삼국지를 말입니다, 맨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전부 다 한번 어느 누가 얘기해 주면 그것을 그냥 그대로 되풀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한번 들으면 그만이예요.

우리 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예요, 400페이지 되는 찬송가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한번 쓱 해 놓고는 말이예요, 교회 갈 때 안 가져갑니다. '아버지 왜 안 가져가요?' 하고 물으면 '그것 가지고 다니면 귀찮은데 뭘 가지고 다녀? 잃어버리고 그럴 텐데 놓고 다니지!' 한다구요. (웃음) '그러면 어떻게 찬송을 불러요?' 하면 '어떻게 부르다니? 남이 부를 때 따라 하면 되고, 모를 땐 내 앞에 선 사람 것 보고 부르면 되지' 이러면서 찬송가를 혼자 머리에 다 집어넣어 버려요.

그 양반들이…. 그 집 문중에 나 같은 사람이 그 시대에 하나 태어났더라도, 혹은 그 형제 중에 나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세계적인 대학자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 소질을 가진 가문이예요. 그만하면 괜찮지요? 「예」 왜 이런 타령을 하느냐 하면 말이예요, 조상을 타령하는 데 있어서 여러분에게 지지 않는다 그 말이예요.

그리고 보라구요. 우리 어머니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예요, 이건 뭐 여장부라구요, 여장부. 대한량. 한량이라는 말은 좀 나쁘지만 말입니다. 이건 뭐…. 내가 어머니를 닮았어요. 앞뒤가 두리둥실 하거든요. 납작하지 않다구요, 옆으로 보면 말이예요. 그리고 힘이 있어요. 장사예요. 나도 힘이 셉니다. 내가 젊어서는 내 나이 또래와 팔씨름해서 진 적이 없고, 씨름을 해서 진 적이 없어요. 그만하면 쓸 만하지요, 남자로서. (웃음) 안 그래요?

그 예를 들어 보면 말이예요. 나보다 세 살 더 먹은 녀석이 우리 동네에 있었는데, 이 녀석하고 씨름해서 내가 한번 졌거든요. 지고 나서 6개월 동안…. 여러분 그래요, 시골에서 산 사람들은 알 겁니다. 아카시아 나무가 봄철 되면 물이 올라 껍질을 벗기면 전부 다 소나무 껍질 벗겨지듯이 벗겨져요. 그래서 봄철에 물들 때 그저 자꾸 휘면 전부 다 껍질이 떨어지는데 그걸 쭉 벗겨 가지고…. 이게 질깁니다. 이 아카시아 나무하고 씨름하는 겁니다. '이놈의 자식! 너를 내가 깔고 앉기 전에는 밥을 안 먹는다!' 이래 가지고 6개월 이내에 그를 타고 앉고서야 잠을 잤지, 그러기 전에는 밥먹을 것도 잊어버리고 잠잘 것도 잊어버린 거예요. 그렇게 지독한 사람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놀음을 다 해먹지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