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개척자가 되신 예수의 실체 1959년 02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0 Search Speeches

개척자로서의 결심

예수가 30년 준비기간에 개척자로서 가진 바의 결심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죽음의 고개가 있어도 나는 간다, 핍박의 길이 있어도 나는 간다, 망하는 일이 있어도 나는 간다'는 결심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는 이 준비기간에 자신의 생활적인 환경을 청산할 수 있고, 자기를 위한 생애의 이념을 청산할 수 있고, 민족적인 모든 인연을 청산할수 있고, 구약과 법도를 중시하는 유대교단의 형식까지도 모두 청산할 수 있다는 평생의 각오를 했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를, 온 세계 인류의 마음을 개척해야 할 예수는, 자나 깨나 그 생활에 있어서 그의 심정은 하나님의 이념의 경지에 하루에도 몇번씩 왕래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예수였음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30년 준비기간 동안의 내적 서러움을 이 땅 위의 만민들은 몰라주었지만, 오직 하나님만은 예수의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가 대패를 들고 나무를 미는 자리에서도 까뀌를 들고 나무토막을 깎는 자리에서도, 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는 자리에서도, 밥을 먹고 쉬는 자리에 머물지라도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심정과 사정을 체휼하기를 바랬고, 하나님의 소원이던 천국이 건설되기를 소원했고, 어느 일순간이라고 그것을 잊어버린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4천년 역사를 저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가치는 저버릴 수 없고, 택한 이스라엘은 저버려도 이러한 가치는 저버릴 수 없고, 택한 교단은 저버려도 이것은 저버리지 못하겠고, 부모 친척 어떠한 것도 다 저버릴 수 있지만 이것만은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을 심중에 그리고 뼈와 살에 사무치게 느끼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철두철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천정(天情)의 심정을 갖추어 소망의 한날을 바라보면서 준비해 나오던 예수의 생애야말로 비장한 생활의 연속이었음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한날을 찾아, 한때를 찾아 준비하던 예수의 심정과 그의 모습을 여러분이 다시 한번 그려 보라는 것입니다. 그가 입은 것은 초라하고 그의 모양은 서글퍼 보이더라도, 그의 시선만은 땅의 어떠한 정복자나 어떠한 개척자에게도 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의 심정과 통하는 그의 시선이었고 우주를 뚫고도 남음이 있는 기막힌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치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심정과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는 시련받는 불쌍한 사람의 모습이 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고, 서글픔을 지닌 모습이 아니 될래야 아니 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회고해 볼 때에, 예수님은 역사노정을 통하여 수고해 내려오시는 하나님을 붙드는 심정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불신의 이스라엘 민족이 될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커졌고, 불신의 사도들이 될까봐, 또 불신의 제자들이 될까봐 무한히 염려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는 이러한 마음을 품고 묵묵히 30년 준비기간을 지냈습니다.

예수가 하늘편에 서서 타오르는 심정의 열도가 아무리 강해지더라도 그것은 자기 일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의 소망에 불타올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그것은 자기 일신의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만 이스라엘민족을 위하고자 함이요, 그의 심정도 이스라엘민족을 위하고자 함이요, 전세계를 위하고자 함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무한히 슬픈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그러한 준비기간에 예수는 십자가의 고개를 한번만 각오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 누가 죽는다는 소문이 있으면, 그가 회생시켜야 할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느끼기를 몇 백번이었습니다. 어느 누가 억울하게 핍박을 받고, 억울하고 몰리고, 불쌍한 처지에서 억울함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 사정을 자기의 사정으로 바꾸어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벌어지는 사회의 처참한 현상을 자기 일신의 실천노정 위에 벌어지는 실증적인 제물과 같이 생각하면서 바라보았던 예수의 심정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