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집: 하나님의 기대 1987년 11월 08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35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많은 세월이 흘러 갔나이다. 내 청춘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당신의 소명을 받고 불타는 마음으로 전진을 다짐하던 그런 시대가 다 지나갔습니다. 어언간 40고개를 넘어야 된다는 소망의 기대도 넘어가고, 해방된 지 42년이 저물어 가는 이런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4천 년 이스라엘권이 실패했던 모든 것을 수습하여, 인류의 모든 어깨어깨에 지워진 탕감의 줄들을 끊고 해방의 한 길을 갖추어, 평화의 경지로 진전할 수 있는 길을 닦게 하여 주신 놀라우신 아버지의 심정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통일교회를 거쳐갔습니다. 아버님! 선조들의 인도함을 받아 일족의 엄청난 축복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보내심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 자기의 욕망 때문에 후퇴한 사람이 많습니다. 단하나, 자기를 중심삼은, 자기 가정을 중심삼은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에 대한 자기 출세의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리가 그런 무리였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런 세상 가운데서 나를 통해 당신의 뜻을 예고시키고 섭리의 관을 예고시키셨사옵니다. 그 관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부터 나를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일가와 일족을 희생시키더라도 뜻을 성사하겠다고 몸부림치다 보니 이미 60을 넘어 70을 향하는 시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일본으로부터 비참한 몰림의 자리에서 눈물도 지었고, 대한민국을 찾아들어와서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이북의 김일성 시대에서도 마찬가지의 옥중을 거쳐 봤습니다.

그리하여 이국 땅, 세계의 지도국 중의 지도국이라고 자랑하는 미국천지에 가 가지고 문제를 제시하고 천하를 소란하게 하면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2억 4천만 미국 국민 앞에 새로운 선언을 했습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반기를 들고 나타나서 몰고 몰아 댄버리의 고개까지 넘게 하신 아버지의 경륜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 뜻이 지상에서 환희와 더불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비통한 십자가의 길을 거쳐 교차로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늘의 전략은 맞고 빼앗아 나오는 전략이기 때문에 숙명적인 길이 이렇듯 힘들고, 지상 역사시대의 모순된 환경을 처리해 나가야 할 하늘의 입장이 비참한 것을 알고 지금까지 싸워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땅에 와 있습니다. 남북한을 중심삼고 격동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아버지! 내 마음이 남한 땅에 머물기 전에 고향 땅이 되는 북한 땅, 이 잊을 수 없는 인연을 남겨 주신 것도 아버지의 사랑임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육정(肉情)을 통해서 인연맺은 자식을 사랑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아버지의 모습을, 형제들의 모습을 이제 다시 생각할수 있는 때가 온 것을 보면서 북녘 땅을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이 시간 아버지 앞에 바라옵니다. 내가 공산세계 치하에서 3년 가까이 옥중생활을 하면서 그 비참상을 체득하게 된 것은 이 민족의 장래에 오는 슬픈날을 기억하게 하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의 경륜이었다는 것을 이 시간 생각합니다.

이북에 있는 2천만을 누가 품고, 누가 동지가 되고, 누가 하늘을 대표할 사람이 되겠습니까? 그 주권자 김일성 일족도 아닌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몰리고 쫓겨다니면서 찾아온 문 아무개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여기에 하늘의 줄이 닿아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눈물짓는 그곳에 하늘이 같이할 것을 알고, 내가 몸부림치는 그 자리에 당신이 동반할 것을 생각하고, 죄송스러운 나날을 앞에 놓고 죄인된 악한 무리를 찾아가야 할, 당신이 개척해야 할 노정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옵니다. 이 통일가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이 다 잊어버려도 요것만은 잊어버리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효자의 모습을 그리면서 부모 앞에 효성은 못 할지라도 그 마음을 품고 몸부림치다 쓰러져 간 효자의 사체가 있다면, 이건 부모의 통곡과 부모의 사정을 넘어 역사적인 모든 해원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을 내가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통일가에 저희들이 어찌하여 이렇게 모여졌습니까? 내가 그리고 찾던 것은 이들만이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나라를 넘어 인류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들을 만나서 좋아했지마는 가는 길 앞에 짐이 되고 방해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을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연되어진 것을 버릴 수 없는, 숙명적인 인연을 끊을 수 없는 길을 가는 것이 아버지의 사정인 것을 알기 때문에, 창조주 되는 아버지는 창조의 책임을 짊어진 입장인 것을 알고 참부모의 이름으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할 버릴 수 없는 인연 가운데 서 있는 것을 생각하옵니다. 묵묵히 전진을 다짐하면서 해가 뜨거든 오늘 하루도 가야 되겠다고 나가고, 밤이 찾아오면 이 밤에도 하늘이 쉬지 않고 움직이시는 것을 생각해서 민망히 피곤한 몸을 잠자리에 뉘이지 않으면 안 될 처량한 자신을 생각할 적마다, 아버지께서 늘쌍 그 자리에서 나를 권고하시고 같이하신 것을 느끼고, (잠시 흐느끼심) 그러한 하늘이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이 땅 위에 친구도 없습니다. 믿을 사람도 없습니다. 내 많이 믿으려고 했지만 믿지 못할 환경에 외로이 서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짐을 짊어진 아버지의 사연을 알 수 있는 이런 조건을 생각하고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려고 하는 생활철학을 쌓아 나오기에 생애를 바쳐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뒤돌아보니 무너진 태산이 있을 줄 알았더니 소생된 태산이 생겨났고, 고독한 줄 알았더니 주위에 하늘의 사랑의 병풍이 둘러 있는 것을 발견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가야 되겠고 또 가야 되겠고, 결심을 하고 또 결심하고 다짐해야 할, 생애의 걸음을 재촉해야 할 이 시점에서, 70고개를 앞에 놓은 이런 입장에서 민망함을 금할 길이 없는 마음을 아버지께서 아시옵소서. 이것을 대를 이을 수 있는 젊은이들이 이 땅 위에 태어나야 되겠고 자라나야 할텐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무리가 많지 않은 것을 생각할 때에, 슬픈 사연이 있다면 나보다 하늘이 더 많을 것이고 나를 보고 하늘이 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계에 간 흥진군은 그것을 알고 그런 입장을 대신하여 지상에 있는 부모님의 주위를 가리기 위하여 영계에 가서 쉬지도 못하는 것을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 외로운 그 철부지 아들을 앞에 놓고 환경 수습을 바라는 부모의 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서도 그 아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없는 죄송스러운 마음을 아시는 아버지! 그를 도우시어 이 세계인류의 갈 길을 터 주시옵소서! 물꼬를 터 놓아서 물이 수급될 수 있게끔, 아버지, 역사하시어서, 만민이 새로운 사랑의 품에 품길 수 있고 희망의 생명수에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끔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남북이 갈라진 이 사정을 아시는 아버지! 이 가운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환경을 바라보고 온 대한민국의 백성, 이북의 백성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하늘을 믿고 하늘의 마음을 가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게 하락하시옵소서. 중심이 없어지지 않는 한 환경은 재창조된다는 원리를 아는 대한민국이나 북한에 있는 동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온 세계가 승리한 이 터전을 이어받아 만민의 해방권이 여기서부터 싹이 터서 만만세에 칭송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적인 전환기가 찾아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 모든 전부를 이날 축복의 은사로 허락하시고, 남북한의 원한의 터전을 아버지께서 밟으시사 이 모든 것을 주관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구의 소원에 움직일 수 없는 하늘의 뜻, 그 누구의 부름에 답변할 수 없는 하늘의 사정을 아는 통일가의 가야 할 엄숙하고도 엄연한 길을 자초해 가면서, 자숙하면서 갈 수 있는 무리가 되기를 바라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하늘의 기대'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내 개인을 중심삼고, 내 가정을 중심삼고, 내 나라를 중심삼고 기대하는 그 기대의 소명앞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는 통일가의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재삼 부탁합니다.

만국에 널려서 이 시간 부모님이 계신 곳을 향하여 정성들이는 그 자리에 같이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