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집: 구세주는 오셨다 1965년 01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7 Search Speeches

출발부터 영'받아야 할 예수

예수는 밥을 먹을 때도 미움을 받았습니다. 마리아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한없이 많아도 말을 못했습니다. 그저 묵묵했다는 것입니다. 왜? 자신이 메시아적인 사명을 짊어지고 온 것을 아는 어머니가 해야 할 책임, 즉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아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못하고 있으니 메시아로서 인간 세계의 전체를 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를 자기 자식이지만 메시아로 모셔야 했습니다. 요셉도 아침마다 일어나면 경배해야 했습니다. 부모를 중심삼고 형제 친척들도 전부 그렇게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럴 수 있겠어요?

예수는 인류의 참부모였습니다. 하나님은 6천년 전, 아담 해와를 지으시고 창조이상을 이룰 날을 소망하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아담 해와, 즉 참아들딸을 중심삼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생활 터전을 그리워하며 즐거워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해와가 깨져 나감으로 역사적인 비참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담 해와가 죽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천지가 생긴 이후 처음 벌어진 비참한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 오셨던 분이 예수입니다.

타락 전의 영광의 세계는 전부 누구의 것이었느냐? 아담의 것이었습니다. 타락 전에는 아담의 것이었어요. 그 영광의 세계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누구 것이었느냐? 아담의 것이었습니다. 세계가 모두 아담의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그가 움직이는데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되고, 그가 행하고자 하는 것에 장애가 없어야 하고, 그가 하고자 할 때 제재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천하가 전부 그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것 아니겠어요?

그러한 소원을 이루시기 위해 아담과 해와를 창조하셨으나 그들이 깨져 나감으로 모든 것이 전부 끊어져 버린 것입니다. 예수를 보내신 목적은 이 아담과 해와가 실수한 전부를 회복하여 본연의 아담 해와에게 부여해 주려고 한 전체의 이념을 생활 가운데에서 내적으로 느끼고 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메시아가 태어난 첫날부터 시작했어야 할 생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에 능통하지 못함이 없어야 할 입장에 선 분이 메시아입니다.

그런데 유대 나라의 환경이 어땠었나요? 유대는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유대교단이 어땠었나요? 모세 오경의 틀에 잡혀 있었습니다. 요셉 가정이 그렇게 되어 있었나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늘적인 맡은 바의 책임과 생활관과 세계관과 우주관을 가지고 제재받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생활해야 할텐데 그러지 못한 예수의 내적 고충이 얼마나 컸겠는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예수가 그런 내적 고충을 느낀 반면 요셉과 마리아는 어떠했는가?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예수가 고충을 당하고 슬픔을 느끼면 그를 붙들고 '우리가 있으니 네 소원은 기필코 이룰 것이다' 하며 그의 내적 슬픔을 위로해 주어야 할 것이 어머니 아버지가 해야 할 일이요 형제들이 할 일인데, 그들은 그러한 사실을 알지도 못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30여 년의 준비 기간에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대도 다 무너지고 깨져 나갔습니다. 성경에는 없지만 어머니 아버지를 향한 예수의 기대는 몇 번씩 꺾여져 나갔다는 것입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는 부모인데 부모에게 천법을 적용할 수 없는 간곡한 예수의 사정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자신의 갈 길이 이렇고 이러이러한 생활을 해야 된다는 것을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간접적으로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알아 주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는 30세에 집을 나갔습니다. 집을 나간 것입니다. 공생애 노정을 출발한 거예요. 공생애노정이 거룩한 노정이라고요? 아닙니다. 예수의 공생애 노정은 슬픈 노정이었습니다. 슬픈 노정이었어요. 예수가 집을 나갔을 때 그의 동생들이 따라다녔습니까? 그의 어머니가 따라다녔습니까? 아무도 없이 혼자 다녔습니다. 모친과 동생들이 와서 예수를 찾을 때 예수는 "누가 내모친이며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또 어머니에게 '여인이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럴 만하다는 것입니다.

메시아가 찾는 개인은 어디 갔으며, 메시아가 찾는 가정은 어디 갔으며, 종족은 어디 갔으며, 교단은 어디 갔으며, 민족은 어디 갔는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메시아의 울부짖음 소리를 누가 들었던고! 아직까지도 기독교는 깊은 잠에 빠져 이러한 사실들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경을 봐도 이런 내용은 모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