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집: 3대 주체사상 1990년 06월 27일, 한국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Page #272 Search Speeches

근본을 알려면 하나님.인간.만물을 알아야

아까 다 얘기했고, 여러분들도 지루한데 해산하지요. 나를 처음 보는 사람 한번 손 들어 봅시다. 처음 보는 사람도 많구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내가 듣기 싫은 얘기를 했으니 대단히 실례했지요?

세상에서 보면 농담이라든가 욕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못 하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가까운 친구끼리 '이 자식아! 이 녀석아!' 하면서 옆구리를 확 찌르고 그러면 10년 묵은 체증, 둘 사이에 막혔던 담이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공인입니다. 더욱이나 목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지만 내가 싸움도 잘하는 사람이라구요. 싸움이라고 해도 개인 싸움은 안 해 봤어요. 나라와 싸운 것입니다. 북한에 가서는 김일성하고 싸웠고, 남한에 와서는 이대통령하고 싸웠고, 일본에서는 죽은 천황 히로히토 하고 싸웠고, 미국에 가서는 카터하고 싸웠어요. 그런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잘하는 것은 칭찬하지 않고 가만두지만 못하는 것은 욕을 안 하고는 못 견뎌요.

이 우주에 있어서 제일 선한 존재와 제일 악한 존재를 생각할 때 제일 선한 분은 하나님이고 제일 악한 놈은 악마입니다. 여러분, 악마가 있는 줄 알아요? 여기 소위 식자층이라는, 인텔리겐차라는 사람들 대다수가 악마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구요. 우리 같은 사람은 똑똑한 사람입니다. 인간의 근본 문제를 파고들어 가다 보니 대번에 문제 되는 것이 뭐냐?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여러분, 철학에 있어서 사유와 실존 문제가 대두되는데, 사유라는 것은 관념적인 문제입니다. 관념이라고 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한 것입니다. 신이 있다고 하는 체험을 했더라도 신에 대한 속성에서부터 해명까지, 신이 지니고 있는 인격관, 그 인격관을 통한 우주관, 그 우주관 내의 세계관·국가관·민족관·종족관·가정관·개인관이 체계적 내용으로 연결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 설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평화의 세계, 인간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지성인으로서 최후의 이상적 종착점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일 문제가 하나님이 보는 개인 인생관, 남자면 남자로서 살아야 할 공식노정이 있을 것 아니예요? 그런 법이 있을 것 아니예요? 개인은 이렇게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이다 하는 것 말이예요. 한갖 미물의 동물도 이 땅 위의 자연계와 관계를 맺어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생태의 환경 여건에 적합할 수 있는 공식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는 어떻게 살아야 되고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된다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남자 여자들이 부부로서 가져야 할 생활관이 어때야 되고, 그 부부를 중심삼은 가정관이 어때야 된다, 그 가정들이 연합하여 이룬 사회관·종족관·민족관·국가관·세계관·우주관이 어때야 된다 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를 설정하지 않고는, 또한 그런 체계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고는 이상세계 구현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좀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개관을 얘기하려니 그래요.

그러니 제일 문제는 신이 보는 남자관 여자관이 뭐냐, 인간이 왜 태어났느냐 이겁니다. 인간 하면 남자 여자입니다. 이 세상의 여자들이 '아이고, 어쩌자고 여자로 태어났어? 남자로 태어나지' 합니다. 여자분들이 웃는구만. 실례합니다. 처음 보는 아주머니보고 웃는다고 하니 말이예요. 안 그래요?

여기 소위 저명인사들이 모였다고 봅니다. 저명인사 아니고는 미국에 초대 안 한다고 하는 것이 나의 결정적 표준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어떻게 되어서 가담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명인사로 알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저명인사라는 패들…. 패라는 말을 섭섭히 생각하지 마소. 패가 다 있잖아요? 김대중 패, 김영삼 패, 다 그런 말 하잖아요? 노통 패, 문총재 패, 그러잖아요?

저명하다는 패들을 두고 볼 때, 소위 남자들이 재고 어깨에 힘 주고 그러지요? 이 남자들이 여자들을 숭배하고 존경했어요, 이용하고 천대했어요? 어디에 속해요? 아내는 가장 귀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병이 나게 되면 재산을 팔고 모든 물질적 여건을 희생시켜서라도 구하고 싶은 것이 남자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자를 얼마나 귀하게 여겼어요? 자기 여편네 알기를 식모와 같이 생각했지요. 속이고 간판을 여편네로도 붙이고 종으로도 붙이고 별의별 짓 다 하지 않았어요? 남자들, 우리끼리니까 말이지. (웃음) 아, 그러지 않았어요? 노골적으로 얘기하면 그렇잖아요? 여기 종교 안 믿는 사람 중에 바람 안 피운 녀석이 어디 있어? (웃음) 외도 안 한 녀석이 어디 있어? 웃는 녀석들은 다 그런 패로구만. 다 웃으니 뭐. (웃음) 3분의 2는 벌써 웃었다구요. 그런 사람들은 다 그런 사람들이라구요.

여기 앉은 사람은 대표적으로 그런 성격이 농후해 보여요. 술도 잘 먹고 말이예요. 「잘 아십니다」 그런 거 알기 때문에 내가 세계 사람들을 결혼시키잖아요? 척 보면 알지요.

그래, 남자들이 살아야 할 공식적 길이 있느냐? 역사적 과정을 넘어서라도 영원히 남자들이 살아야 할 공식적인 길이 있느냐? 그게 없으면 남자세계의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가치적 인간은 현현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역사를 초월해 가지고 우주사적인 남성의 가치를 대표할 수 있는 존재는 태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거 맞는 말입니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문제 되고, 남자 여자,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잘 알아야 됩니다. 또 남자 여자를 잘 알아야 되고, 그다음에 만물을 잘 알아야 됩니다. 이 세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