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집: 우리의 전선 1983년 09월 04일, 미국 Page #264 Search Speeches

살아남기 위해 투쟁해야 하" 현재의 세계

'전선'이라 하게 되면 싸움한다는 것이 연상됩니다. 거기에는 무엇이 있느냐? 적이 있습니다. 적이 있고 적군이 있고 적국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대처해 가지고…. 적은 우리를 침해하고, 우리를 망하게 하고 없애려 한다구요. 이것을 방어하지 않으면 생존권이 침해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나라와 국민 전체는 이것을 방어할 책임이 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이것은 전나라와 전주권자가 합해서 싸우는 거예요. 일반 싸움은 그렇게 안 되어 있다구요. 싸움은 나라 가운데서 개인끼리 다툰다든가 단체끼리 싸운다든가 하는 것이지만, 나라 전체가 하나되어 싸우는 것은 전쟁이라 한다 이거예요. 그러한 전쟁에는 그 나라의 국민은 물론이지만, 조직력 군사력 등 전체가 동원되고 투입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부딪치는 거예요. 싸움이 시작되는 거예요.

싸우는 데는 반드시 승패를 전제로 하는 거예요. 지느냐, 이기느냐 둘 중 하나가 결정되지요. 어차피 결정되는 거예요. 중간에 가다가 정지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휴전이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예요. 전쟁이 일어나면 승패를 결정해야 된다는 거예요. 저쪽도 이겨야 되겠다 하고, 이쪽도 이겨야 되겠다 하는 거예요. 쌍방이 이겨야 되겠다는 것이 목적이예요.

무엇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되느냐? 힘이라는 것에 의해서예요.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이 언제나 문제가 되는 거예요. 어떠한 면에서든지 군사력이라든가, 경제력이라든가, 그다음 국민의 정신력과 사상력이 문제되는 거예요. 이런 모든 힘이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전쟁 이야기를 하면 미국 국민들은 월남 전쟁을 생각하게 될 거예요. 미국에서 '전쟁' 하게 되면 말이예요, 생각나는 것이 월남전쟁이라는 거예요. 월남 전쟁에서 미국이 창피를 당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미국은 어떻게 해서 졌느냐? 군사력에 의해서 졌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아요. 또 경제력의 부족으로 졌다고도 생각지 않아요. 그러면 어떠한 힘에 의해서 졌느냐? 사상의 힘에 의해서 졌다 이거예요. 그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사상전에서 졌다 이거예요.

그렇지만 월남 전쟁에서 그렇게 진 미국은 그냥 그대로 갈 수 없다는 거예요. 세계무대를 놓고 세계를 누가 지배하느냐 하는 것이 최후에 역사적인 승패를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세계를 누가 관리 지도하고 주관하느냐 하는 문제를 결정해야 돼요.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투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 거예요. 이념이 상치되고 국경선이 있으니만큼, 이것을 정비해 놓지 않고는 하나의 통일된 세계가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그 기준을 중심삼고 역사는, 발전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살아 남기 위해서 투쟁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예요.

사상이라면 무슨 사상이냐? 공산주의라는 사상에 졌기 때문에 어떻게 되느냐? 월남 전쟁에서 진 미국을 중공이나 소련이 무섭게 안 본다는 거예요. 월남쯤 되는 나라에서 쫓겨 간 미국을 중공이나 소련이 어떻게 볼까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볼 거예요. 중공은 13억이나 되는 인구를 갖고 있는데, 미국의 몇 배예요? 5배예요. 조그마한 월남에서 진 미국을, 미국의 몇 배나 되는 인구를 가진 중공이 '너희들 수준이 그렇구나' 하고 본다는 거예요. 소련 자체도 미국을 '그까짓것 뭐' 하고 본다구요. 국민으로 보아도 비슷하고…. 미국이 조금 많다고 하지만 그건 오합지졸이 모인 것으로 보는 거예요. 그다음 군사력에 있어서도 미국에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대비(對比)해서 '언젠가 이녀석 후려 갈긴다'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구요.

미국이 월남에서 도망온 것은, '태평양 지역, 남북미의 범미주 권내는 침범 못 한다. 우리는 딴 세계에 있다' 해서예요. 도망가 있더라도 적이 세계를 제패해 가지고 따라온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태평양이 문제가 아니라구요. 태평양을 건너가서라도 싸워 이겨야 되겠다구요. 요즈음에는 스페이스(space;공간)시대라고 말하는데 말이예요. 공중에 올라가거든요. 공중에 올라가 싸우기 위해서 지금 서로가 준비하고 있다구요. 이것이 현세계의 정세예요. 현세계의 상황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