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주인이 없는 아버지의 뜻 1963년 08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0 Search Speeches

구세주와 제사장

여러분의 마음은 천지의 주인과 더불어 주인이 되고, 주인 대신 책임을 져야 되겠습니다. 어느 분야에 있어서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폭풍우가 몰아친다 할지라도 안 쓰러진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적어도 이쯤은 돼야 합니다. 통일교인들은 이런 신념을 갖지 않으면 먹혀 버립니다. 선생님은 알고 있습니다. 아무나 통일교회에 와서 선생님 노릇 할 수 없습니다. 30억 인류 중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를 세워도 선생님만큼 할 수 없습니다. 천지의 누구도 안 됩니다. 그들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은 용서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남이 도와 주는 것을 싫어합니다. 나를 도와주는 것이 싫습니다. 내가 해 놓고 난 후에 남에게 주고 싶지 손을 벌리고 도와 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손만 벌리는 거지 패들은 망합니다, 망해요. 그러면 가진 게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하나님은 없는데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없으면 없는 고비를 넘고 넘어가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넘고 가자 이겁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그런 길입니다. 여러분, 선생님에게 월급을 줘요, 뭘 줘요? 예? 밥을 굶는지 어떤지 알고 있어요? 여기 본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굶어 죽지 않습니다. 여러분 신세 안 져도 굶어 죽지 않아요. 그것은 지금까지 선생님이 생애를 두고 자신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무지무지한 일도 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저런 일을 하다니 어떻게 된 것이냐 하고 생각하겠지만 심정으로 간곡하게, 세상의 어떠한 무엇이 참소할 수 없는 기준에 서서, 그러한 마음 기반이 되어 가지고 한다면 성사되는 것입니다. 창조의 원칙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안 되면 눈물을 흘리세요. 안 되면 몸뚱이라도 폭발시키세요. 부딪치면 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안 된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민족을 바라볼 때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폭동을 일으키자는 게 아닙니다. 마음에 불을 붙이자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냐? 사리사욕을 취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이고이 단장하여 제사장의 옷을 입고 무릎을 끓고 분향하는 사람이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통일신도들은 그것을 알았기에 피눈물의 꼭대기에 서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앞에 눈물 흘리는 제사장이 되어야 하고, 땀 흘리는 사람 앞에 땀 흘리는 제사장이 되어야 하고, 피 흘려 쓰러지는 사람 앞에 피로써 제사드리는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제사장은 속죄의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이세상 만민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서는 만민의 죄를 대표해서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생사를 걸어 놓고 호소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우리의 것, 세상 사람들이 싫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것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것의 주인부터 되어야 하느냐? 제일 나쁜 것의 주인부터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감옥살이를 비롯해서 별의별 곳에 다 가 보았지만, 어디 가든지 말하지 않고서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불한당, 살인 강도라도 며칠만 선생님과 같이 있으면 선생님 앞에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이제부터 주인이 됩시다. 무엇부터? 영광은 수고의 터전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복귀섭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륜의 발전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천지의 대주인, 하나님의 마음 가운데 근심이 있으면 그 근심을 맡을 수 있는 주인이 되어야 하고, 그 마음 가운데 십자가가 있으면 그 십자가를 맡을 수 있는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주인이 되어 가지고 뭘 할 것이냐? 환난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주인 된 책임을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할 수 없는 환경에 있으니,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으니, 통곡으로 주어야 합니다. 눈물로 주어야 합니다. 피와 살로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지 않으면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시면서 피와 살을 주신 것입니다. 피로 주고 살로 주자는 것이 도의 길을 가는 자의 생활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