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귀향길 1970년 03월 14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35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저희가 여기에 있습니다. 엘리야가 `나만 홀로 남았나이다'할 때에 바알에게 굴하지 않은 7천인의 무리가 있다고 격려하시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는 자신을 염려하시기 전에 외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것을 헤아려 보고 이 세계의 흐름 가운데 처해 있는 저희들의 입장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 운명길을 저희들이 다시 다짐하고 안 가면 인 될 입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들이 못 가면 자식들이 가야 되고, 자식들이 못 가면 손자들이 가야 할 것이요, 손자들이 못 가면 그 후손들이 가야 할 것을 알았사옵니다. 선조가 책임을 못 하게 되면 천추만대에 한을 남긴다는 사실을 아담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오늘날 실제의 역사과정에 불리움을 받은 저희들, 이 엄숙한 사명 앞에 감히 나타나기에 부족한 모습들이옵니다. 이러한 저희들을 불러 주셨사오나 이 길에 가담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저희들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거룩한 뜻 앞에 동참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을 역사를 대신해 감사해야 되겠습니다. 조상을 대신해 감사해야 되겠습니다. 6 천년 복귀섭리역사노정에 왔다 갔던 선지선열을 대신해 감사해야 되겠습니다. 예수님이 지금까지 갖추지 못한 것을 저희가 갖추겠다고 당신 앞에 다짐하옵니다. 아들을 더럽힌 사무친 원한을 해원할 수 있는 때가 왔사오니, 아버지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피하게 하소서'하시던 예수님의 기도 소리를 오늘 내 한 자체가 듣고 섭리도상에서 아버지의 뜻이자 내 뜻으로 기도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가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아들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이와 같은 모임을 통하여 내일의 싸움을 위해 준비해야 되겠사옵니다. 아시아의 정세도 문제이지만 남북한에 가로놓인 삼팔선을 앞에 놓고 가야 할 운명길이 얼마나 처참할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의 3분의 2를 점령하고 있는 공산당을 앞에 놓고 그들과 싸워야 할 저희들이 현실 세계에서 불쏘시개가 되겠사옵니다. 제물이 되겠사옵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저희들을 보고 삼천만 민족이 의분심을 갖고 재차 봉기할 수 있는 한날을 마련해야 되겠사옵니다. 기필코 그날이 올 것을 알기에 저희는 비참해야 되겠습니다. 아무리 비참한 자리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효자의 모습을 갖고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부름받고 나서는 용장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아들딸이 되면 하늘을 움직이고도 남을 수 있음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승리가 결정되고 그 자리가 천국의 기원이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저희들이 그런 일을 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귀향길을 바라보고 가야 할 운명의 한 맺힌 눈물이 남아 있는 현실을 중심삼고 아직까지 돌아갈 수 없는 입장에 있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 몸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이 모든 전체를 투입해 가지고 이 사명을 감당할 때까지, 하늘이여, 몰아치시옵소서. 무자비하게 몰아치시옵소서. 이것을 본분으로 알고 민족을 붙안고 몸부림치는 당신의 사랑받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질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어야 하겠사오니, 그럴 수 있는 한날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번 기간을 통하여 무엇을 남기고자 하셨사옵니까?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더라도 귀향길을 향하여 나서는 걸음인 것만은 영원히 잊지 말고 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바쁜 일과를 보내는 이 생활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하여 주시옵고, 이번 기간을 통하여 기쁨의 터전을 남기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모든 전체를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결심한 몸들이오니 분부하시옵소서. 약할 때는 위로하시옵고, 쓰러질 때는 권고하여 주시옵소서. 당신과 더불어 최후의 전선에 용맹을 갖추어 출전하는 그날까지 남아지는 용맹스런 모습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승리를 거두고 아버지 앞에 칭찬받을 수 있는 아들딸의 모습이 될 때까지 남아지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모든 전체를 당신이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