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집: 승리자가 될 것이냐 패자가 될 것이냐 1987년 11월 15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06 Search Speeches

어머니의 사'은 위대하다

우리 어머니는 8남매를 거느리고 사시면서 나를 참 사랑하셨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얼굴이 참 좋았던 모양입니다. 기차를 타게 되면, 쓱 업고 들어가면 내 얼굴을 보고는 사람들이 와서 들여다보고 안고 싶어했다는 거예요. 그렇게 몇 시간 하다가 차에서 내렸다는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아이 때에는 얼굴이 참 좋았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흉하지만 말이예요. 어머니가 나 때문에 무척 정성을 들였습니다. 그걸 내가 알아요. 어머니 사랑이 얼마나 위대해요?

왜정 때 관부연락선 곤진마루(崑崙丸)가 깨질 때, 내가 학교를 졸업해 가지고 나올 때였어요. 배를 타기 전에 내가 전보를 쳤다구요. 그런데 집에서는 도착 시간이 됐는데도 안 돌아오니 죽었다고 해 가지고, 어머니가 정주에서 부산까지, 치맛바람이면 또 몰라요, 속곳바람에 맨발로 내려왔다는 거예요. 그때는 졸업을 9월에 했으니 춥지는 않을 때입니다. 신발을 버린 것도 모르고 맨발로 뛰어서 차를 타고 왔다는 거예요. 거기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하루는 걸릴 거라구요. 그렇게 미쳐서 달리다 보니, 발바닥에 아카시아 가시가 박혔는데도 아픈 줄 모르고 뛰었다는 거예요. 열흘 후엔가 침이 박혔다고해서 빼 보니 아카시아 가시더라구요. 그걸 생각하면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냐 이거예요. 그러한 어머니에 대해서 버선 한켤레, 양말 한 켤레 안 사다 줬어요. 손수건 한 장 안 사다 줬습니다. 불효지요!

그래 가지고 졸업하면 출세하여 문중 가운데 자랑스러운 자식이 될 줄 알았는데 학교 갔다 온 뒤로 감옥에만 가는 거예요. 흥남 감옥에 있을 때도 자식이니 안 찾아올 수 있겠어요? 정성껏 한 달에 한번씩 미싯가루니 뭐니 해 가지고 이고 오는 거예요. (녹음 잠시 끊김)

나 그거 못 한다 이거예요. 아, 어머니는 자기 새끼니까 당신 아들만 먹으라고 하는 겁니다. 춥다고 명주 바지를 해줘도 관복만 입고 있으니 말이예요 그것도 다 찢어져 가지고 넓적다리가 다 보이는 걸 입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차겠어요! 그러니 목이 메여 통곡을 하는 거예요.

그때 어머니한테 야박스럽게 공격을 하던 것이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여기 있는 자식이 김 아무개 당신의 아들이 아니오. 대한민국의 아들이요 세계의 아들이요 하늘의 아들입니다. 밥 짜박지, 미싯가루 짜박지 가지고 온 것이 장한 게 아닙니다. 내 앞에서 눈물을 떨어뜨리지 마시오'라고 한 거예요. 그러니 나를 무서워했어요. 부모가 나를 무서워했습니다. 내 갈 길이 다르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