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집: 식구란 어떠한 것인가 1965년 12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 Search Speeches

인류구원의 책임감을 느끼시고 남몰래 정성"이신 예수님

예수님은 어린 시절을 목수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목수인 요셉 밑에서 조수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낫을 들고 나무를 깎고 대패를 들고 나무를 밀 적마다 이스라엘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민된 이스라엘 민족이 이래서는 안 되겠으니 내가 대신 깎고 다듬어서 새로운 이스라엘을 만들겠다는 엄숙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정으로 언제나 이스라엘을 품고 사랑하면서, 하나님과 더불어 뒤넘이칠 수 있는 마음으로 일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념을 가지고 있었던 예수님의 소원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과 더불어 의논하면서 그의 생애를 단장하기에 전심 전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깊은 밤 부모와 형제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고요한 밤에 밖에 나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그 마음을 호소했고,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혹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고, 그것들을 자신의 친구삼아 '너는 내 사정을 알고 내 뜻을 잘 알지'하면서 마음을 달래곤 했던 것입니다. 인간들은 예수님을 몰랐지만 만물과 자연은 그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이 땅 위에 오셨고 인간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할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참다운 인간을 찾지 못하고 참다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찾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자연의 품을, 그리고 하나님의 품을 은근히 동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이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본래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참다운 아들이요, 하나님의 왕자요, 또한 만민의 메시아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가 태어난 그날부터 하나님의 왕자로 모셨어야만 되는 것입니다. 매일같이 예수님께 경배해야 되는 거예요. 만왕의 왕이요, 길이길이 온 천주를 지배할 수 있는 하늘의 주권자로 오신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태어난 그날부터 요셉과 마리아는 그에게 정성을 다하고 충효의 도리를 다하여 모셔야 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자기 아들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해야 된다는 법이 어디 있어요? 그러나 천법으로는 그래야만 되는 거예요.

본래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요셉 가정에 보내실 때는 예수님을 서럽게 하기 위하여 보내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가르쳐 주어 가지고 마리아의 복중을 통하여 예수님을 탄생시킨 것은, 예수님을 고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영광을 받고, 보호를 받게 하기 위함이었지 몰리고 쫓김받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 가정에서부터 틀어져 나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때를 알고 하늘의 사명이 자기 일신에 짊어져 있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예수님은 자중하면서 그 형제들과 부모를 하나님의 뜻 앞에 인도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마 23 :37)"고 하신 말씀도 이스라엘 민족을 보고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가정을 보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자기 가정을 위해서 힘썼던 것입니다. 천륜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할 책임을 지고 오신 예수께서, 즉 무엇보다도 귀하고,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일을 하셔야 할 예수께서는 가장 가까운 자기의 사랑하는 부모를 먼저 위해 주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자기의 사랑하는 부모한테 먼저 드리고 싶은 것이 자식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말이에요. 또 누구보다도 자기의 사랑하는 동생, 자기의 사랑하는 친척에게 먼저 주고 싶지 않겠느냐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철이 들면서부터 하나님이 요셉 일가를 찾아오신 역사적인 인연을 생각하고, 요셉 일가를 중심삼고 하나님의 뜻을 세우기 위하여 몇 번이고 하늘 앞에 다짐하며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을 모셨느냐 말입니다. 원칙은 식사 때에 진지를 담을 때도 예수님 진지부터 먼저 담아 드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의 생활 전체를 책임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될 것 아니예요? 뜻을 중심삼고 보면 그럴 것 아니예요?

그렇게 요셉이 예수님을 모셔야 했던 거예요. 요셉이 제자 중에서도 수제자가 되어야 했던 거예요. 여려분은 요셉이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어야 했다는 것이 믿어져요? 만일 여러분이 그런 일을 당했으면 어떻게 했을것 같아요? 생각해 보세요. 뜻적으로 보고 그렇게 했겠나 안 했겠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