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집: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길 1970년 10월 13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87 Search Speeches

어느 정도 배가 고"가

어느만큼 배가 고픈가, 밥을 얼마만큼 먹고 싶었는가 하는 것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자기 가족이라든가 누가 면회올 적에는 무엇인가 가지고 오니까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라도, 그리웠던 어머니라 할지라도 온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기보다 먼저 가지고 온 물건에 눈이 간다. 면회 때에는 가지고 온 것을 먹을 수 있다. 그렇게 보고 싶던 아내나 어머니라도 그런 것보다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쁜 것이다. 공장에서는 좀처럼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까 면회 때에도 먹을 것이 주어지지 않으면 사회문제가 되어 시끄러우니까 이것은 허락되어 있었다.

면회와서 미싯가루를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만큼 슬픈 적이 없다. 어버이가 죽는 것보다 더 슬프다는 것이다. 그것은 여러분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어느만큼 배가 고프냐 하면, 배가 고프면 위액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냥 위가 운동하게 되니까 열이 난다. 그래서 침이 껌과 같이 죽 늘어난다. 그것은 아마 상상도 안 될 것이다. 가장 그리운 것은 실컷 먹어 보는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밥이 그립다. 그런 날의 연속이었다. 어떤 사람이 면회를 와서 미싯가루를 가져오면 그것을 반죽해서 떡을 만든다. 그러나 돌로서 반죽하면 돌에 가루가 묻으므로 돌을 별로 쓰지 않는다. 돌에 가루가 묻으면 벌써 경쟁적으로 그것을 뜯어 먹는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 연구하지 못할 경지이다.

밥이 어느 정도 그리우냐. 그것은 죽는 경지를 넘을 정도로 밥이 그리운 것이다. 공장에 나가지 못하는 때는 반드시 밥이 반으로 줄어든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하는 것이 공산주의의 철칙인 것이다. 병이 나더라도 다른 사람과 같이 한 그릇의 밥이 그리워서 죽을 힘을 다해 나간다. 그리고 최후의 힘을 다하여 일하고 돌아와서 저녁밥을 먹으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주변에 있는 자들이 죽은 사람의 것을 전투적으로 빼앗아 간다.

선생님은 그런 가운데서 인간의 깊은 곳까지 연구했던 것이다. 이 먹을 것을 그리워하는 만큼 내가 하나님을 그리워하는가. 선생님은 매일 비교 대조하면서 지내온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밥 한 덩어리를 먹기 위해서 들어온 것은 아니다. 만인의 탕감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들어온 것이다' 자기 일에 대해서 불신하는 것 같은 태도는 절대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생님은 유명하였다.

그리고 절대 말을 하지 않았다. 공산당의 조직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더라도 영계에서 협조해 준다. 사람은 뜻을 위하여 사는 이상 걱정할 것은 없다. 하나님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도와 주신다. 선생님은 항상 가장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좋은 것은 남에게 주고 떨어지면 대나무로 바늘을 만들어 꿰메어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