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전진과 정지 1971년 02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6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얼마나 외롭고 불쌍하신 분인가

어떠한 지도자가 되었으면 단 위에 서서 수많은 대중 앞에 말씀을 전하는 그 시간은 심각한 시간입니다. 지도자가 단에 서서 말씀을 전할 때는 어떻게 뭇 사람에게 생명의 인연을 가해 가지고 하늘과 연결시켜 주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도자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가 후퇴했는지, 아니면 일보 전진했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후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려 놓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그것을 다시 수습할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의 가는 길이 얼마나 심각하고 처량한 길인가 하는 것은, 자기가 그런 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개개인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 동시에 모든 일의 첨단에 서야 하는 개척자의 입장인 것입니다. 가냘픈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생명의 보호자요,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터전보다도 내일의 상대적인 터전을 언제나 비교하는 불쌍한 입장에 서 있는 것이 지도자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우리 인간의 지도자가 그렇거늘 하물며 이 우주를 책임져 나가시는 하나님의 입장은 어떻겠습니까? 미래에 대한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입장이지만 동시에 인간들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땅 위의 사람과 서로 상응적으로 모든 것을 가려 가지고 결정해 나가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입장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땅 위의 한 사람을 찾아 나오시는 그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지도자의 생활이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운가 하는 것을 느낌으로써 하나님께서도 외롭고 불쌍하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타락은 언제 오느냐? 타락은 지난날에 왔던 것이 아닙니다. 어느 한 순간, 바로 오늘 이 시간에 나를 걸고 넘어가는 조그만 문제가 나의 생사를 결판지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타락은 노도와 같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동기로부터 시작되어 조그만 틈 사이로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와 전진의 길이 파탄되어 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서운 일이 과거가 아닌 오늘 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늘과 사탄이 함께 사활을 걸고 노려보는 자리가 현실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만일 현실에 있어서 가일보 전진하지 못하고 후퇴 하는 입장에 서게 될 때에는 친구고, 자식이고, 이웃이고, 가족이고 전부다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터전을 어떻게 해서든지 올바르게 닦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