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개척자가 되신 예수의 실체 1959년 02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4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황공하옵게도 저희에게 사명을 맡기시고, 부르짖는 애달픈 그 음성에 저희의 뼈골이 움직이는 은사를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옵니다.

이제 저희의 믿음이 저희들의 마음이 아니라,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아버님의 마음인 것을 알았사옵고, 불쌍한 것들을 붙안고 몸부림치시는 하늘의 심정을 알게 되옵니다. 목을 놓아 울어도 끝이 없을 황송한 그 은사 앞에 몸을 굽히고 머리를 숙여 죄인된 종족, 죄인된 자체임을 폭로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옵니다.

사랑의 아버님! 찾아 주셨사오니 감사하옵나이다. 오늘의 찾으신 걸음은 기쁨으로 찾아오셨사오나, 내일의 떠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환희의 송영(頌詠)의 날을 약속하고 떠날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되지 못할까봐 두렵사옵니다.만나기는 기쁨으로 만났사오나 헤어지는 날은 슬픔으로 헤어지는 것이 인간을 대해 나오신 아버지의 곡절의 노정이었음을 알았사옵니다. 오늘보다도 내일이 아버지 앞에 그리워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청춘기보다도 노년기에 들수록 더 아버지를 그리워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음의 깊고 높은 그 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줄 아는 아들 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아가 아버지의 원한의 심정을 위로하고 예수의 원한을 해원하고 역사상의 선조들의 원한을 해원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오늘날 종말적인 사명, 천적인 해원성사를 저희들로 말미암아 이루어 받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저희들은 개척자의 심정으로 오셨던 것을 알았사옵니다. 영광이 변하여 개척자가 왠말입니까. 세례 요한이 배반한 연고였사옵고, 교단이 배반한 연고였사옵고, 민족이 배반한 연고였사옵고,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배반한 연고였사옵니다. 이것이 오늘날 기독교사에 남아진 사실(史實)인 것을 아는 한, 예수가 준비기간으로부터 실천기간을 통하여 완성기준을 향하여 넘어가던 그 내적 결의의 심정이 종말기에 남아진 저희들의 마음터 위에 용솟음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는 민족적인 원수, 국가적인 원수를 대했사오나 오늘날 저희들에게는 민족을 넘어 세계적인 원수, 우주적인 원수를 대해야 할 책임, 즉 마지막 개척자의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사오니, 아버지, 저희에게 능력을 주시옵소서. 이 책임을 홀로 지고 세계적인 골고다의 길을 끝까지 늠름히 걸어 나아가, 승리하는 영광의 아들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