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복귀의 행로를 찾아서 1971년 04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42 Search Speeches

기쁨과 행복의 기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이 우리 앞에 제시한 그 내용은 사랑으로 귀결됩니다. 막연한 박애주의를 중심삼은 사랑이 아닌 세계적인 사랑이 출발하는 곳은 어디냐? 민족의 사랑이 연결된 자리입니다. 민족의 사랑이 출발하는 곳은 어디냐? 종족의 사랑이 연결된 자리입니다. 종족의 사랑은 어디서 출발하느냐? 가정의 사랑이 연결되지 않고는 종족의 사랑이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것은 남편과 아내를 중심삼은 사랑의 인연으로 나타난 것이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다 보니 그 역사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역사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 하나가 아닌 전체를 사랑하려니 결국 종족이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 종족의 사랑은 가정을 출발로 하지 않고는 인연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그 가정의 사랑은 개인의 사랑을 중심삼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개인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개인으로서 정서적인 문제를 중심삼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여기에 결론적으로 부딪치는 것이 무엇이냐? 부모의 사랑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현실적으로 세계에 전개될 수 있는 형성체가 있다면 그것은 국가를 형성할 수 있고, 세계를 형성할 수 있는 가정이 아니겠느냐? 어떤 국가나 세계든지 가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가정이 문제입니다.

그러면 가정은 무엇을 기반으로 해야 되느냐? 가정의 구성 요소인 개인의 사랑을 가장 필요로 하는데 그것은 부모의 사랑입니다. 부모의 사랑에는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이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왜 귀하냐? 자기 생명보다도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자기 생명도 잊어버리고, 자기의 행복과 소원도 포기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들끼리 기뻐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가지고 기뻐할 것이냐? 옷이나 잘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고아(孤兒)의 심정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내심 깊숙이 스며드는 정서적인 면에 있어서의 기쁨이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혼자서 아무리 사랑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쓸데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제일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반드시 상대적 관계이기 때문에 사랑에도 상대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종적인 사랑이요, 부부의 사랑은 횡적인 사랑입니다. 그 횡적인 사랑이 횡대로 퍼져 나가면 이것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횡으로 연결시켜서 또 하나의 종적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이렇게 평면과 입체, 종횡(縱橫)의 관계를 연이어 하나의 가정의 형태를 다시 횡적으로 연결 지으면서 인류는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자신이 행복하냐, 불행하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여러분들은 막연하게 하나님이 있으니 행복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과 얼마만큼 관계를 맺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기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의 속성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계시다고 내가 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있어서 일체적인 기준이 있느냐 하는 데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 일체적인 중심의 핵이 뭐냐? 그 핵은 인격도 아니요, 어떠한 지식도 아니요, 어떠한 권위도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통일교회가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그러한 사랑을 찾아가지고 거기에 정착 하여야만 비로소 안식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며, 부모의 품에 안길 수 있는 행복한 아들딸이 되는 것입니다. 그 자녀가 행복하고 평탄한 환경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남자와 여자는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우리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부러움을 느끼며 그것을 소망의 기점으로 하여 성숙해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 날을 갖게 될 때, 비로소 필생의 소원의 날이 될 것이며, 부모에게 받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성립된 자리가 부부의 자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