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집: 통일의 용사 1972년 10월 14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230 Search Speeches

사람을 재창조 재평가할 수 있" 감옥

또, 밥을 먹게 되면 언제나 국부터 마시지요?밥을 먹게 될 때는 언제나 국부터 먼저 갖다 주는 거예요. 하나는 국을 이리로 갖다 주고 하나는 밥을 저쪽으로 이렇게 엇바꾸어 갖다 주는 거예요. 하루는 이렇게 엇바꾸고 하루는 이렇게, 엇바꾸어서 갖다 주는 거예요. 저 끄트머리에서 이렇게 오고 이쪽에서는 이렇게 가니까 매일 받는 것이 뭐냐 하면 밥 아니면 국입니다. 그런데 밥을 먼저 먹고 국을 마시면 그것처럼 기분 나쁜것이 없는 거라구요. 그것 해 보라구요. 밥을 먹고 국물을 마시면 이것은 참 기분이 나쁘다구요. 국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밥을 받아 먹어야 그래도 밥 먹을 기분이 나지 밥을 먼저 받는다 하더라도 밥을 먼저 못 먹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는 국을 먹어야 합니다. 그 국도 소금국이라구요. 돼지 강 건너 간 물이라는 말들이 있는 그런 거예요. (웃음) 왜 웃어요?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웃음)

국을 떡 먹게 되면, 어떤 때는 국이 얼마나 짠지! 감옥에서 국 끓이는데 뭐 자기네 신랑이나 아들딸이 요렇게 먹기 때문에 이렇게 간을 맞추어야 되겠다 하고 생각해요?가 가지고는 소금 몇 바가지면 몇 바가지 그저 들이 퍼붓는 거라구요. 많든 적든간에 붓는 거예요. 그것 다 타게 되면 짜서 못 먹어요. 그래도 이게 숭늉보다 더 귀한 국인데 짜더라도 먹겠어요. 안 먹겠어요?버리겠어요. 안 버리겠어요?죽더라도 그 국을 버리고 싶지 않다구요. 그 멀건 국 한 사발이 얼마나 귀한지….

거기에 무슨 상이라도 있어요?상은 무슨 상, 손이 상이지, 척 손으로 받쳐 가지고…. 사격선수가 표적을 맞추기 위해 심각한 것과 같이 심각하게 먹는 거라구요. 그렇다는 거예요. 국 한 사발을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가치와 같이 먹던 생각….

또, 밥을 보게 되면 밥은 보리 끓여 가지고 주는 거예요. 이밥은 금물이예요. 형무소는 콩밥이 제격입니다. 그 다음에는 잡곡밥일수록 좋다는 거예요. 명절 같은 때, 정월 초하루라든가 오월 초하루라든가 이북에서 지키는 명절이 있는데 그때는 명절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밥을 주는 거예요. 그걸 받기는 받지만 이밥을 안 먹다가 먹으니 그것처럼 섭섭한 게 없어요. 이게 입에 넣으면 벌써 넘어가는 거예요. (웃음) 밥을 먹고도 먹지 않은 것 같다구요.

그래서 전부 항의, 건의를 하는데 그게 뭐냐 하면 '명절 날도 우리에게는 콩밥 주소' 이러는 거예요. 콩밥은 그래도 깨무는 맛이 있어서 좋고 또 기름기가 있기 때문에 먹으면 끈기가 있어요. 이밥은 먹으면 슬쩍 내려가는 거예요. 그래 제일 싫은 날이 명절날이예요. 배가 고프다구요. 그렇게 손에다 맨밥을 먹던 그 맛…. 그전에도 내가 맨밥을 잘 먹었지만 형무소에 가서 맨밥이 그렇게 맛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알겠어요. 반찬이 문제가 아니예요. 반찬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은 맛있게만 먹으면 살기 마련입니다. 뭐 쇠고기 반찬 무슨 반찬 하는 것은 그건 다 배부른 사람의 타령이지, 맛있게만 먹으면 살 안 찌는 법이 없더라 이겁니다.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지금도 그렇다는 거예요. 그런 놀음을 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래요.

그때의 12월 14일부터 12월 23일까지의 기간이 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선생님의 감옥생활에서 제일 인상에 남아진 기간이예요. 왜 기억에 남는 그런 기간이냐 하면 말이예요. 밥을 주는데 모밀을 주는 거예요. 모밀 알지요?국수 만드는 메밀 말이예요?이 면도 저 면 같고 저 면도 이 면같은 거 말이예요. 그것을 찧는데 큰 알 작은 알이 있기 때문에 껍데기를 벗기면 통합니다. 알겠어요?그렇게 해서 분량만 채워 가지고 배급을 해주기 때문에 큰 놈은 껍데기가 벗겨지고 작은 놈은…. 작은 놈이 더 단단하다구요. 이런 걸 벗겨지지 않은 채로 대강대강 해서 먹으라고 삶아 주니, 그 밥을 먹으면 오히려 붓는다구요. 김치라든가 하는 것을 먹으면 화합이 돼서 그렇지, 모밀밥만 먹으면 붓는다구요. 해먹어 보라구요.

또, 껍데기 있는 것을 주었기 때문에 이것을 먹으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려요. 그런데 밥은 어떻게든지 15분 이내에 먹어야 됩니다. 밥을 버려서는 안 되겠고, 먹기는 해야 되겠고 이래 가지고 밥먹는 법을 연구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 밥을 먹고 소화가 안 돼서 설사가 나 가지고 고통을 받던 것이 감옥생활에 있어서 제일 잊혀지지 않는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메밀밥 먹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와서도 척 상을 받으면 '아무 때 그랬지, 반찬이 없다고 투정을 할 수 있느냐, 이것도 고맙지'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한끼쯤 저녁을 안 먹더라도 '아침이 되면 저녁 안 먹은 것 얼마든지 탕감복귀할 수 있지 않느냐 저녁을 안 먹더라도 탓할 수 없다' 이렇게 되는 거에요. 통일교회 교인들이야 일 주일씩 금식을 한 사람들이 뭐 음식 타박을 해서는 안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감옥이라는 곳은 그러한 모든 문제에 있어서 귀하지 않은 것이 귀하고, 귀한 것이 귀하지 않은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재창조할 수 있고 새로이 재평가를 할 수 있는 곳이 감옥밖에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못 한다구요. 그러니 감옥은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므로 젊은 사람들을 한번씩 처넣어서 공식적인 훈련을 시켜야 세계를 통일할 수 있는 사람들도 길러 낼 수 있다고 선생 님이 생각하는 거예요. 기분 좋아요. 나빠요? (웃음) 대답해 보라구요. 기분 좋아요, 나빠요?「좋습니다」 기분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교육을 잘 받은 것이요. 가만 있는 사람들은 교육을 잘못 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