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공적인 만물 1970년 06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2 Search Speeches

하나의 세계를 찾아 나오신 하나님

오늘날 한국 사람이 일본이나 미국, 서구 등 다른 나라에 가면 곤란한 일을 많이 겪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자연환경은 어려움 없이 접할 수 있지만, 그 환경을 주관하고 있는 사람들과는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과정을 통하여 탕감복귀된 세계, 즉 하나의 세계를 추구해 나오셨습니다. 모든 것을 융화시켜 가지고 하나의 문화권, 하나의 생활권, 하나의 주의와 사상권을 이루어 하나의 세계를 모색해 나오셨습니다. 그러기 위해 역사과정에서 많은 희생의 대가를 치르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갈라진 것을 다시 합하려면 갈라지기 전에 들이면 될 힘 이상의 힘이 든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하나의 집을 지을 때에도 먼저 터를 잘 닦아야 되는 것입니다. 집터를 제대로 닦지 않고 집을 지으면, 오히려 새로운 땅을 정비하여 집을 짓는 것보다도 두 배 이상의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번 실수로 말미암아 지끄러진 것을 수습하려면 말할 수 없는 가중된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희생의 대가를 누가 치러야 되느냐? 이 희생의 대가는 악한 편이 치르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과 같이 갈라진 환경을 개척하여 하나의 세계로 수습해야 할 책임을 짊어진 주인이 치러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주인이 누구냐 하면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지상에서 수많은 희생의 대가를 치러 나오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늘편 사람을 중심삼고, 하늘편 만물을 중심삼고 갈라진 문화와 이 세계를 수습하기 위해 많은 희생의 대가를 치러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어떤 민족이 그 대가를 가장 많이 치렀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가장 많이 대가를 치른 민족이 금후에 새로운 세계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민족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역사시대를 개척하기 위해서 가장 많은 대가를 치른 민족이 어떤 민족이냐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민족이 대가를 치름과 동시에 그 민족이 지니고 있는 물질도 대가로 치러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가를 치르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사람과 물질이 함께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그 대가를 치르는 방법은 무엇이냐? 지금까지 기독교는 제물의 형식을 취해 대가를 치러 나왔습니다. 그보다 먼저 유대교를 중심삼은 이스라엘 민족은 제물의 형태를 갖추어 가지고 그 제물과 사람이 하나되어서 대가를 치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어떤 민족이 하나의 세계적인 목적을 위해서 공통적인 생활권을 표준해 가지고 나왔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만일 실제로 그런 길을 걸어 나온 민족이 있으면 그 민족의 문화가 새로운 역사시대의 문화가 되고, 새로운 세계의 생활의 기원이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민주주의 문화는 결국은 기독교 문화란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과 미국을 중심삼은 기독교 문화를 세계 만민이 가야 할 소망의 세계의 터전으로 인식하고 그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급급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로 인한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세계를 수습하려면 무엇을 중심삼고 수습해야 하느냐? 기독교를 중심삼고 수습해야 되는데, 현재의 기독교 자체는 보다 고차적인 입장에서 현시대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기독교 자체도 새로운 부활의 형태를 갖추어야 하고, 또한 이 세계도 새로운 부활의 형태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하나의 세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