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집: 나에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이냐 1975년 09월 28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329 Search Speeches

모르면서 살고 있" 일생

오늘날 이 세계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자기 일생을 대해 가지고 '당신은 어떠한 길을 갈 수 있느냐?' 이렇게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여러분 개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거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느냐 이거예요. 모른다 이겁니다. 여러분 개인에 대해서도 모르겠다, 그다음엔 여러분 가정을 대해서도 모르겠다 이겁니다. 그다음에 너의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것도 잘 모른다구요. 그러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이냐? 전부 다 모른다 이겁니다. 결국 답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일생이나, 가정 전체의 큰 문제는 그만두고, 오늘 하루를 중심삼고 오늘은 어떻게 되느냐 할 때, 하루에 대해서도 모른다구요. 아침때가 어떠할지, 점심때가 어떠할지, 저녁때가 어떠할지 24시간도 모른다 이거예요. 자, 그럼 한 시간 이후의 일은 알 수 있느냐? 예를 들어 말하면, 아침에 둘이서 재미있게 얘기했었는데 몇 초 후에 길을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둘 다 죽을 수도 있다 이겁니다. 내가 손을 한번 내미는 것이 잘 될지 못 될지 보장할 수 없다 이거예요.

오늘 새벽에도 캄캄한데 이 벨베디아에 다섯 시, 여섯 시까지 오려면 서둘러야 되는데 '남들 다 자는데 잠이나 자지'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올 때에도 좋겠다고 오지만, 전부 다 좋다고도 못 한다구요. 좋을 수도 있고…. 벨베디아에 와서 레버런 문이라는 사람의 말씀을 듣고, '내가 희망을 갖고 왔는데, 아이고, 이젠 나오기 싫어' 해 가지고 일생의 길이 여기서 반대로 될 수도 있다구요.

만약에 천 가지의 질문을 한다면, 천 가지를 묻는다면 '그거 나 확신해. 틀림없이 이렇다' 하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되겠느냐 이거예요. 여러분은 아침에 혹은 배가 고플 때 밥을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그 밥이 나를 병나게도 하고, 죽을 길로 인도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구요. 총각으로 말하면, 이제 30이 되어 가지고 결혼을 해야 하는데, 처녀들이 있으면 그 처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저 여자는 내가 바라던 여자다' 해 가지고 결혼한다 하더라도 그 여자가 그 총각을 불행과 비참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거예요. (웃음)

보는 게 그렇고, 듣는 게 그렇고, 모든 만사가…. 날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눈을 뜨고 뭐 생각을 하고 뭐 일을 하고 이런 생각이 날 것 같아요? 그러니 이 세계가 아무리 커도 얼마나 답답해요. 얼마나 답답하냐 이거예요. 그런 것 느끼지 않아요? 이게 다 좋은 거예요, 슬픈 거예요?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비례적으로 어때요? 슬픈 것, 좋은 것이라고 했는데 어느 것이 많으냐 이거예요? 여러분은 자신 없으니까 그저…. (행동으로 표현하심. 웃음) 이렇게 생각할 때, 살 맛이 있느냐 이거예요? 그래도 아침에는 살겠다고 밥을 먹고 희망을 걸고, 어떤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뭐 그러지요?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이게 심각한 문제라구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이거예요.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하는 문제는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구요. 이것은 여러분에게 있어서만의 질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수많은 우리의 조상 들도 이런 질문을 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할 것입니다. 이런 걸 볼 때, 사람은 알고 싶어하는 거예요. '나는 왜 태어났느냐?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겠느냐?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