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집: 회고와 현재 1970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4 Search Speeches

앞으로 통일교단이 결정지어야 할 일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로부터, 민족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반대를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추방된 민족, 원수의 족속과 같은 맨 끝의 입장에서 삼천리 반도 남한 땅에 한 기준, 한 점을 마련해 가지고 그 점에서부터 지방으로 올라와 가지고 분파적인 점작전을 전개시켜 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서울에서 우리가 바라던 균등한 승리의 터전을 닦게끔 된 것입니다. 서울이 주체적인 입장에 섰다는 사실은 정상적으로 1970년대의 출발코스를 달릴 수 있는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970년대는 역사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과정에 있어서 여러분은 금년 한 해를 무의미하게 지내왔을지 모르지만, 뜻을 책임지고 나가는 선생님에게는 심각한 해였습니다. 슬픈 과거를 잊을 수 있는 한때를 맞이하여, 이 한때를 통하여서 기뻐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그 기쁨이 오늘날 통일교회의 기쁨으로만 남아지게 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민족의 기쁨으로 세계의 기쁨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우리는 또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가정의 부인들을 동원한 것은 비참한 것입니다. 내가 엊그제 지방의 몇몇 집을 돌아보며 엄마가 없는 아이들은 어떠한가 살펴보았습니다. 벌성벌성한 그 아이들을 볼 때 기가 막혔어요. 마음으로만 `너희들, 엄마가 보고 싶을 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너희들 엄마는 뜻을 위하여 3년 기간을 탕감해야 된다. 이 기간이 예수님의 3년 공생애 기간에서, 대상을 맞이한 기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여성으로서 탕감복귀해야 할 책임분담의 기간이다. 그래서 이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전체를 탕감시킬 수 있는 내용의 심정적 터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엄마가 동원된 것이다. 너희가 지금은 모르지만 앞으로 이것은 너희의 자랑이요, 너의 가정의 자랑이 될 것이다. 앞으로 너희의 입을 통해서 어머니를 찬양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생각하면 너희는 외로운 고아가 아니다. 마음속에 길이길이 높고 귀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너희는 얼마나 행복하냐' 하고 마음으로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보기에 그것은 비참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이런 길을 가게 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이런 길을 안 가면 안 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통일교회를 현재 입장에서의 정상으로 귀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정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우리에게 이런 길을 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적인 정상의 인연을 세울 수 있는 제일 높은 전통을 남겨 놓아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정상의 인연을 세워야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이 길을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1970년을 지내오면서 여러분 마음 가운데 가장 기억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순간이 어느때였습니까? 여러분이 걸어나온 1960년대는 하나님의 슬픔을 중심삼은 개척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슬픔의 개척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쁨의 개척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새 기준의 세계로 달려가야 할 현재 입장에서 세계를 감동시키고 세계의 전통과 세계의 사상의 기원을 만들어 놓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쁨을 느낀다면 그 기쁨을 우리만의 기쁨이 아니라 세계의 기쁨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며, 그 기쁨을 느끼지 못할 때는 세계의 슬픔을 도리어 눈물로 바꿔칠 수 있는 마음을 앞놓아 나가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 통일교회 교인들의 정상적인 생활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살아 나가는 사람은 역사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요, 시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사의 승리를 이어나가는 것이요, 시대의 승리를 계승시켜 나가는 것이요, 미래의 승리를 결정지어 나가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느끼는 보람은 역사의 보람이요, 시대의 보람이요, 미래의 보람인 것입니다. 그러한 내가 될때 역사상의 선조들은 내편이 되는 것이요, 현세계의 인류는 나를 중심삼고 움직일 것입니다. 또 그러한 내가 됨으로 말미암아 미래의 후손들은 나를 중심삼고 모든 역사의 기쁨을 찬양할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통일교단에서 결정지어야 할 일입니다.

슬픔으로 엮어 오던 역사를 기쁨의 역사로 바꿔 놓아야 합니다. 그 기쁨을 내 개인적인 승리에 대한 기쁨이 아니라, 세계와 더불어 승리를 찬양할 수 있는 기쁨으로 연결시켜 놓아야 됩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이것은 최고의 정상이니만큼 최고의 정성을 다짐해야 합니다. 최고의 인내와 극복을 다짐하면서 스스로의 신앙길을 비판하며 나가야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판해 나가게 될 때는, 어려운 십자가의 길을 슬픔으로만 지내 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드시 기쁨으로 장식해 가지고 보내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지옥에서의 생활일지라도, 천국에 남아질 수 있는 생활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