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천국을 찾아 이루려는 슬픈 아버지와 아들 딸 1959년 05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8 Search Speeches

기도(Ⅱ)

한없는 슬픔이 하늘에 사무쳐 있다는 것을 이 땅에 사는 인류들은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한없이 고통스러운 것이 하늘의 역사라는 사실을 저희들은 하늘을 믿고 나오면서도 몰랐사옵니다.

아버님, 저희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말씀을 주셨사옵고, 지금까지 인간들이 찾아 헤매고 헤매었으나, 찾지 못했던 그 소망의 한 때를 저희들에게 예고해 주시니, 아버님, 황공하옵니다. 부족한 저희들이 감히 천주 앞에 마음 몸을 굽히고 아버님을 대해 부르짖기에는 민망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오라 하시는 길을 나선 저희들, 그 길이 기쁨의 길인 줄 알았사온데, 가다보니 한없이 눈물 뿌리며 가야 될 길임을 알게 되었사옵고, 남 모르는 가운데 하늘과 땅을 대신하여 원한의 심정을 품지 않으면 안 될 서글프고 외롭고 걱정스러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사옵니다. 그 길은 살고자 하는 자는 가지 못할 길이요, 죽고자 하는 자만이 남아지는 길임을 체휼치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이 외로운 아들 딸들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들의 마음에 천적인 이념이 움직이고 있사옵니까? 그 이념을 자기를 중심삼은 이념이 아니라 역사적인 이념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념을 통하여 움직이는 심정이 있사옵니까? 그 심정은 자기 일대에 머무는 심정이 아님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받은 바의 은사와 느낄 바의 은사를 이들이 체휼하였을진대, 이제 자기를 중심삼고 자기 혼자서만 하늘나라를 이루어 살 것이 아님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일을 시작하신 분은 당신이었사오니 자기의 모든 것을 아버지 것으로 바쳐드릴 줄 아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께서 오라 하시는 그 길을 나설 때에 저희들은 모든 것을 이미 아버지 앞에 다 드렸사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저희의 심정까지도 아버지 것으로 드렸사옵니다.

전체를 드리고도 즐거워 할 수 있는 하나의 모습을 아버지는 그리워하고 있사온데, 없어지는 것을 보고 슬퍼하는 저희가 되어 있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전부를 내맡기고도 무한히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마음을 소유한 자는 아버지의 전체를 소유할 자요, 이렇듯 하늘 대한 간곡한 심정을 품고 가는 자는 하늘 땅에서 승리할 것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저희의 생활 환경에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것은 아버지께서 즐거워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버님의 전체를 저희에게 인계시키기 위한 섭리의 뜻이 있었음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한 곡절의 뜻을 가지고 저희를 찾지 않으면 안 되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되고, 오라하지 않으면 안될 아버지의 심정을 알았사옵니다. 아직까지 지기를 중심삼은 의식이나 감촉이 남아 있사올진대, 지금 그것을 다 아버지 앞에 내놓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늘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만상을 바라보고, 아버지 앞에 무한히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만을 저희의 몸 마음에 채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께서 슬퍼하심을 바라보고 슬픈 자신이 된 것을 감사하게 여길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님의 수고하심을 바라보고 저희들도 수고하는 자신이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게 도와 주시옵소서.

하늘의 싸움의 노정을 바라보고 저희들도 그와 같은 자리에 있음을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이 한 존재들을 아버지 품에 품어 주시옵고 세워 주시옵기를 ,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날 모였사오니 긍휼히 보시옵소서. 하나에서부터 전체가 아버지 것으로서 인연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되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외로운 발자취를 더듬어 이 자리에 나왔사오니 일주일 동안에 입은 모든 상처를 아버지, 맡으시옵고, 위로하여 주시옵고, 권고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은사의 손길을 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이날은 거룩한 날이옵고, 이 땅과 인연맺고자 하는 천상의 시간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하늘의 천천만 성도들과 선을 지향하여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이 땅 위의 인류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더우기 아버님 앞에 무릎을 꿇고 모이는 곳곳마다 선의 역사로 협조하여 주시옵고, 거기에 당신의 능의 역사를 가하시어 사망이 물결치는 이 땅위에 승리의 한 표적을 세워 아버님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는 이날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아버님께서 이 시간 나타나시어 영광의 은사를 내려 주시옵고, 직접적인 역사로 이끌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