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본향 1969년 05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7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섭리의 닻은 어""- 내려질 것인가

선생님은 한국 같은 미개한 나라,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했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직까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한 이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난 것을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왜 그러냐? 눈 앞에 전개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의 것과 비교가 되어지니 비교할 수 있는 내용이 풍만해지고 그러한 내용이 풍부해지니 자연히 관심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일등 국민이라고 자부하는 나라의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이게 뭐냐' 하는 식으로 무관심할 것입니다. 그것은 시골 사람이 서울에 오게 되면 보는 것이 전부다 관심사이지만, 서울 사람이 시골에 가게 되면 시골사람보다 비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 수준이 높은 어떤 나라의 국민보다도 이런 후진국가의 국민으로 태어났기에 세계의 모든 것을 감별하고, 속속들이 비교하여 분석할 수 있는 관심사를 누구보다도 풍부히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후진국의 국민이 아니면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구원섭리를 해 나오시는 하나님은 일등국가의 국민을 중심삼고 구원섭리를 할 것이냐, 후진국가의 국민을 중심삼고 구원섭리를 할 것이냐? 얼핏 생각하면 일등국가의 국민을 중심삼고 섭리를 하실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자기 나라의 좋은 것과 자기들 스스로가 자랑하는 문화만을 생각하는 민족, 자기 나라의 형편만을 중심삼고 생각하는, 지극히 제한된 것만을 생각하는 환경에 하나님은 섭리의 닻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 반면에 미개한 민족에게는 관심사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그와 같이 관심사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섭리의 닻을 내리려 하실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높고 귀한 자리에 나타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 비참한 자리에 나타나면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보잘것없다고 외면해 버릴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후진국가의 국민 가운데 나타나야 많은 수가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많은 수가 하나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정한 민족 앞에 나타난다면 하나님에 대하여 관심은 갖은 사람이 소수로 한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