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오!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1959년 01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0 Search Speeches

무지 가운데서 자탄하고 있" 인간

어차피 어떤 목적을 향하여 가야 할 우리라면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야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행해야 하며, 선과 악에 대하여 어떠한 주장을 가져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이러한 복잡다단한 모든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해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할지라도 이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게 될 때 후퇴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눈을 떠 모든 세상을 바라보아도 세상이 여러분이 원하는 환경이 되어 있지 않고, 몸이 돌이켜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돌아보아도 사회가 내 마음이 원하는 하나의 복지사회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 사회 환경과 세대가 복잡다단하게 흐름에 따라 그 사회에 여러분이 머물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도 복잡하지만 오늘날 어떠한 이념을 가지고 심령세계를 이끌고 있는 종교단체의 움직임은 더욱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런 종교단체를 찾아가 보더라도 마음으로는 이끌리지만 역시 그들을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복잡다단한 사정에 엉클어져 있어서 마음이 원하고 있고 몸이 가고싶어 하지만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원하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을 자탄(自嘆)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 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만일에 이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인간들이 살아 있는 동안 스스로를 세워 놓고 비판하지 않는다면 죽은 후에라도 만우주 앞에 자기를 세워 놓고 비판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곳을 종교에서는 누구도 가기를 원치 않는 지옥세계라고 규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아니 갈 수 없는 입장에 서 있기에 이럭저럭하면서 이길을 걸어 이 자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면 내 자신을 세워 여기까지 왔다하는 하나의 가치를 하늘이 찾고자 원할 때에 여러분 자신들은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살아온 과거를 회고하면서 후회의 한숨을 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살아온 과거를 바라보아도 그렇고, 현세를 바라보아도 그렇고, 미래를 바라보아도 그런 입장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지 모르게 최후의 이념과 최고의 행복을 마음으로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은 모순된 나 자신과 이 세계를 넘어서서 어느 때에 이뤄질 것인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마음에 충격을 받아 모순된 환경을 타개하려는 사명감에 사무쳐 있는 참다운 청년 남녀가 있다 할진대는, 그는 생애에 대한 애착심까지도 없어지는 그런 경지에 들어갈 것입니다.

내 몸에서 모든 죄악의 제거하여 버릴 수 있는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고, 죄악된 몸을 포기하여 누구보다도 낮은 자리에 처할 수 있는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마음을 어떠한 무엇이 붙들고 있고 어떤 이념의 지향시키고 있는 이 모순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온 세계 인류가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 온 인류와 만물, 즉 하늘 땅의 어떠한 존재물도 이러한 과정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인 것을 여러분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시인하는 그날부터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하는 자탄의 호소, 울부짖는 심정의 호소를 들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제목은 `오!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입니다. 이러한 제목으로 잠깐 동안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