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인연의 행로 1972년 07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9 Search Speeches

하나님은 웃고 노래하" '을 찾아가고 싶은 것이다

내가 요전에 제주도에 갔을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기념으로 파인애플을 몇 개 사옵니다. 조금 싸게 파인애플을 파는 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약 8키로미터쯤 떨어진 곳으로 옮겨 갔더군요. 그집을 찾아갔었어요. 그 주인 아주머니는 뚱뚱하면서도 얼굴이 구수구수 하게 생겼습니다. 흰 찰떡에 시꺼먼 팥고물을 묻힌 것이, 보기에는 그렇지만 맛은 근사하고 감칠맛이 더 있듯이…. 그런 아주머니였습니다. 얼굴이 구수구수하게 생긴 것이 그저 돈냥이나 붙어 있겠다 생각해 가지고 다음에 올 때는 틀림없이 돈 좀 모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구요.

제주도에 온 김에 기념품으로 파인애플을 사 가지고 가자고 생각하여 그 집을 찾아갔는데, 보니까 큰 밭에 파인애플 농장을 만들어 놓고 양옥집을 척 지어 놓았더군요. 판국을 보니까 아주 격식을 잘 갖춰 놓은 집이더군요. 이거 옛날에 왔던 집하고는 다른데 하고 떡 들어가 가지고 주인을 만나 파인애플을 사는 도중인데, 아, 안방에서 왱가당 댕가당, '야, 이놈의 자식아! 너 그럴 줄 몰랐다!' 하고 나팔 소리가 들려 오는데 근사하더구만. 아주 뭐 평안도 사투리가 절반은 섞인 목소리로, '이놈의 백정 간나 놈의 새끼 말이야!'(웃음) 그러면서 '너 그럴 줄 몰랐다. 네가 이런 집에 사는 것이 네가 잘나서 그런 줄 알아! 나를 몰라보면 안 돼! 내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구!' 아, 이렇게 그 여자가 엮어대는데 야, 그거 근사하더군요.

이 여자 틀림없이 배가 뚱뚱하고 여기가 이렇게 나왔지, 눈이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나오는 것을 보니까 옛날 그 아주머니예요. 그때 나를 척 보더니 날 봤던 기억이 있으니까 '아, 옛날에 왔던 분이 아니요', '그래요? 난 모르겠는데요? 그랬어요. 안다고 하면 얼마나 창피하겠어요. (웃음) 배짱이 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 언제 한번 내가 파인애플 사러 온 적이 있었지요. 내가 모르는 게 아니라 당신을 잘 알아요' 그랬어요. 내가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드렸다구요. (웃음) 그냥 그대로 파인애플을 사려고 했으면 기분 좋았겠어요, 나빴겠어요? 기분이 이상한 것입니다.

'저, 주인 양반! 아, 어디 갔소, 오늘은 봄날이라 날도 좋은데, 양지바른 곳에 가서 콧노래 부르며 춤이나 추고 놉시다! 아무개 아버지 있소, 없소!' 해 가지고 숨막히는 노래가락으로 꾀꼬리같이 노래 한 번 불러 주면 얼마나 기분 좋겠어요? 우리 같은 사람 아주 뭐 기분파라구요. 그래서 춤이나 덩실덩실 추면 얼마나 좋겠느냐 말이예요.

싸움하는 집에 찾아가고 싶어요, 노래하는 집에 찾아가고 싶어요? 어느 집이예요, 싸움하는 집에?「아닙니다」 여러분 통일교회에 와서 칭찬 받는 게 좋아요, 욕먹는 게 좋아요? 어떤 게 좋아요?「칭찬받는 게 좋습니다」 칭찬받는 게 좋지요. 그렇지만 통일교회 문선생이 번번이 욕을 하면 호락호락 그 욕을 잘 먹어. 여러분은 욕먹는 게 기분 나쁘지요? 그러나 욕먹고 더 좋은 일이 생기면 욕먹는 것도 좋다는 것입니다. (웃음)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 하나님도 싸움하는 집에 찾아가고 싶겠어요, 웃고 노래하는 집에 찾아가고 싶겠어요? 여러분 대답해 봐요. 어떤 집을 찾아가겠어요? 웃고 노래하는 집을 찾아갑니다. 통일교회 문선생도 어디를 지나가게 될 때,'아이고 배고파, 배. 선생님 아이구 나 배고픈데 쌀 한 말만 주소!' 그렇게 기도하는 그 집을 찾아가겠어요? 배고프더라도 선생님이 오게 되면 밀가루 부침개라도 만들어 가지고 물 한 그릇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그 집을 찾아가겠어요? 어느 집을 찾아가겠어요? 만일 내가 하나님이라면, 혹은 여러분이 선생님이라면 어떤 집을 찾아가 겠어요? '아이고, 배 고픈데 쌀 한 말 사다 줘요!' 하는 집을 찾아가겠어요? 아닙니다. 가난하지만 덜 먹고 정성들이며 기다리는 그 집을 찾아간다구요. 마찬가지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