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본부의 사명과 그 책임 1971년 11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3 Search Speeches

부모가 살아 있을 때 효도해야 효자

만일에 그런 사람이 없게 되면 선생님이 외국에 가서 살다 죽었다 할 때, 일족이 거기서 죽었다 할 때 한국에 갖다 묻으려고 할 녀석이 없을 거라구요. '우리가 선생님을 더 사랑하는데, 그 무덤을 누구에게 뺐겨! 우리보다도 책임을 못 하는데? '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자기들의 조상의 땅에 묻히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했어요. 왜 그랬느냐? 그들은 어떤 민족보다도 하나님의 축복받은 선민의 조상이라는 고귀한 사상을 가지고 조상을 추대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민족보다도, 어떤 종족보다도 우월한 자리에서 추대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대표적 정성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가서 동화해야 되고 하나되어야 할 입장에 있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요셉이든 야곱이든 전부 죽을 때 유언이 그거라구요. 자기가 죽은 후에 자기 본 고향, 조상이 살던 땅에 묻어 달라고….

그러면, 여러분은 이 본부를 축복받은 땅으로 거룩하게 여겨 천년 만년 정성어린 심정을 가지고 이 자리야말로 하나님이 떠날 수 없는 자리요, 하나님의 심정적 인연이 뿌리박고 있는 자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이것을 더럽힐세라 옹호하고 보호하면서 생명시 할 수 있는 전통적 인연을 현재 갖고 있느냐? 말들이야 하고 있지. 그 말하는 것도 자기가 바라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라시는 견해와 일치되고 섭리적 뜻이 바라보는 견해와 일치가 될 수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겁니다.

여기 본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무슨 뭐 유물을 존중하고 그립니다. 국가에서도 그런 것이 있잖아요? 국보를 존중하고 그러잖아요? 사람이란게 간사한 거라구요. 만일에 선생님이 당장에 죽었다 하면 그 이튿날부터 '아! 선생님이 사랑하던 교회' 하는 패들이 생겨날 거라구. 또, 선생님이 갖고 있던 유물이라면 떨어진 신 짜박지 하나라도 그때에야 비로소 '아! 거 귀한 거로구나' 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다니던 골목길도 '아! 그분이 다니던 골목길' 하며 요사스러운 놀음을 하는 패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효자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 효도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충성도 군왕이 살았을 때 해야 되는 것입니다. 죽은 후에는 천 만 배의 효성이 쓸데없고, 천 만 배의 충성이 쓸데없다는 거라구요. 그렇게 하는 것들은 간사한 패들입니다. 죽어서 큰 제사상을 해 올리는 것보다 살아서 한마디의 말로라도 위로하는 것이 낫고, 자기가 슬픔의 상대가 돼 가지고 그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오히려 천만 가지로 진설해 놓은 그 제단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죽음길을 추모하면서 가는 사람보다도 그 죽음길을 가기 전에 목적을 위해서 가는 사람이 더 귀한 것입니다.

기독교도 그렇다는 거예요. 기독교도. 예수를 죽여 놓고…. 이 간사스러운 것들, 그 앞에는 엄연한 심판이 있다는 거라구요. 죽게 된 동기를 중심삼고, 왜 죽었느냐 하는 문제를 중심삼고 그 일념에 일치되지 않고 위배되게 될 때는 거기에 배가적인 심판이 가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만일에 외국 식구들이 본부를 보고 내 앞에서 본부가 왜 이러냐고 하게 된다면 뺨을 갈겨 버릴 거라구요. 이놈의 자식 같으니라구. 네가 본부를 이 집 보고 아느냐? 이 집 보고 말하지 말고 선생님을 보고 말하라고….

선생님이 오늘 이 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거지 노릇도 했다구요. 노동자 노릇도 했고, 안 해본 것이 없다구요. 뜻길을 위해서 여복(女服)까지도 입고 활동한 사나이라구요. 노동자 때의 그 아무개, 얻어먹을 때의 아무개, 천대 받을 때의 아무개는 싫어하고 오늘에 있어서 드러날 때의 통일교회 선생을 필요로 하는 그러한 사람은 나는 필요 없다구요.

그런 사람은 역사와 하나 못 돼 있다구요. 과거와 하나 못 돼 있다구요. 과거와 하나 못 되어 있으니 현재가 공고하지 않다는 거예요. 기반이 확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과거로부터 얼마만큼 오랜 기간을 통해서 하나되어 있느냐 하는 문제가 현재의 신임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