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참된 식구가 되자 1965년 12월 07일, 한국 춘천교회 Page #309 Search Speeches

넘어가야 할 십자가의 고개

오늘날 통일교회에서는 어떠한 입장에 있는 사람을 식구라 부르는가? 앞으로는 세계사적인 모든 십자가의 노정을 탕감하고 남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입장에 서는 사람을 식구라 불러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은 그러한 희생의 길을 가야 됩니다.

선생님도 역시 개인적인 십자가, 가정적인 십자가, 종족적인 십자가, 민족적인 십자가, 국가적인 십자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 삼천리 반도에 슬픈 일이 있으면 그 슬픈 일이 나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사탄이 삼천만 민족에게 갖다 준 슬픈 여건, 곧 모든 십자가의 여건을 우리가 처리해야 합니다. 삼천만이 짊어져야 할 모든 십자가를 우리가 대신 짊어지고, ‘이제는 탕감의 조건을 세워야 할 십자가가 없다’고 할 수 있게끔 해야만 민족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통일교회 교인들은 이 민족 가운데서 제일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도 배고파 울고 누구보다도 헐벗어 떨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비참하다는 거예요. 그러나 눈물을 흘리고 거기에서 쓰러지는 자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산정을 향해 가실 때, 부활의 한 날을 위해서 백 번 쓰러지더라도 가야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죽을 때까지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하면서 승리의 결의와 각오를 잃지 않고 그 죽음권을 무난히 넘어갔기 때문에, 육신은 죽었으되 개인적으로 살아난 입장에 있는 것이요, 혹은 가정적으로 종족, 민족, 국가, 세계적으로 살아난 입장에 서게 된 것입니다. 또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영적으로 개인복귀, 가정복귀, 세계복귀를 이룰 수 있는 것이며 영계 편성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오시는 주님과 그 주님을 중심으로 한 성도들은 예수님이 골고다의 길을 영적인 승리로 닦았던 것과 같이, 실체로서 민족과 국가를 대신하여 죽지 않고 무난히 그 십자가의 길을 돌파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모인 강원도 식구들이나, 남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식구들, 혹은 전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교회 식구들은 모두 십자가의 길에 동참해야 합니다.

미국 식구들이 전도하는 것은 미국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본 식구들이 전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 민족적인 기반을 못 세웠기 때문에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서 전도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자리를 잡으면, 전세계에 널려 있는 식구들은 거기서부터 세계적인 발판을 닦고 세계적인 봉사의 길, 세계적인 희생의 길, 세계적인 십자가의 길을 감당할 수 있는 참다운 식구와 참다운 형제와 참다운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권내에 참다운 자녀요, 참다운 식구요, 참다운 형제라고 말하는 것은 십자가의 길에 같이 동참해 나갈 수 있는 입장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헤쳐 나가야 행복과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참다운 식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길을 무난히 넘어가야 합니다.

이 민족을 대신하여 4년이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나가는 데 있어서, 여러분이 기도하게 될 때는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아버지여! 당신이 지금까지 개인적, 가정적, 종족적, 민족적인 투쟁 역사를 거쳐오시며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셨으니, 나도 당신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길에 동참시켜 주시옵소서’ 해야 합니다. 눈물로 개척해 나왔으니 눈물로 합해야 됩니다. 피와 땀으로 개척해 나왔으니 피와 땀으로 하지 않고는 합해지지 않습니다. 접을 붙이려면 맥이 통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 교인들은 이 뜻을 알고 이 민족이 하나님 뜻 앞에 설 때까지, 그와 같은 입장에서 고통과 슬픔과 어려움을 당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개인, 가정, 종족, 민족의 단계까지 닦아 놓은 터전에 이 민족을 접붙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전도 나가서 고생하고 굶주리고 욕먹고 다니는 것은 여러분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우리 집을 대신하고 형제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우리 나라를 세우기 위한 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간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됩니다. 이것이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젊은이들이 어려운 길을 개척해 나가지 않고 슬픈 길을 자처하여 책임지지 않고는 이 나라, 이 민족은 어렵습니다.

우리가 언제 하늘과 땅이 기뻐할 수 있고, 하늘 앞에 영광을 돌리고 만민을 축하해 줄 수 있는 행복한 자리에서 참다운 형제요, 참다운 자녀요, 참다운 식구라고 자랑해 보았습니까? 못해 봤습니다. 비참한 눈물로 하늘땅을 저주하고 원망하고 싶은, 그런 애달픈 입장에 있는 식구는 본연의 식구가 아닙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가는 과정에서 참임을 보장받기 위한 식구이지 아직 참된 식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십자가의 고개를 넘어야 됩니다. 우선 최소 단위로부터 시작하여 민족적, 국가적인 십자가의 고개를 넘어서야, 이 국가를 중심한 삼천만 민족이 비로소 한 형제가 될 수 있고 한 식구가 될 수 있고 하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고지를 향하여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