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참된 식구가 되자 1965년 12월 07일, 한국 춘천교회 Page #316 Search Speeches

"자녀, 형제, 식구라" 명사"

그렇기 때문에 눈물짓는 것도 혼자 눈물짓는 것보다 식구들과 더불어 눈물지으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힘든 십자가의 고통이 있을 때 혼자 고통받으면서 기도하는 것보다 둘이 기도하면 그 기도가 빨리 상달됩니다. 두 세 사람이 기도하는 곳에는 하나님이 이루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창조원칙입니다.

주고받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번식이 벌어집니다. 번식이 벌어지면 그곳에 4위기대를 조성할 수 있게 되므로 하나님이 거기에 개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는 식구들은 십자가의 길을 갈 때나, 혹은 슬픔과 외로움에 부딪칠 때, 혹은 환난에 부딪칠 때마다 반드시 상대적인 식구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혼자 슬퍼하는 것보다 식구를 찾아가서 붙들고 자기 사정을 얘기할 때, 그 찾아온 식구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우리의 원수를 기필코 굴복시키자’고 서로서로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서로서로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입장에 서지 못하는 사람은 참된 식구가 아니요, 참된 형제가 아닙니다.

일선에 나가 싸우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십자가를 당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후방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십자가를 대신하지는 못할망정 불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오는 때는 우리를 위해 준비해 있나니 ‘동생아 내가 간다’ 혹은 ‘형님! 내가 갑니다’ 할 수 있는 격려의 뒷받침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사랑하는 세 제자도 같이 십자가에 달려서 ‘주여! 당신의 억울함을 푸시옵소서. 당신의 한은 기필코 우리 후손들이 풀어 줄 것입니다’ 이랬으면 예수님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을 것인가! 그랬더라면 예수님이 죽는 자리에서 ‘아바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 하는 기도를 하지 않고 ‘아버지여, 우리를 세워서 이 세계의 원한을 푸시고 저들을 보시사 탕감해 주시옵소서!’ 하셨을 것입니다. 그랬던들, 오늘의 기독교 역사가 2천년까지 연장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대변하여 ‘이들은 만민을 대신하여 모든 십자가를 졌고 또한 나의 죽음 길에서 나에게 힘을 준 자요, 자기의 죽음을 개의치 않고 나를 위하여 봉사한 자입니다. 하나님이 찾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아들딸이 아닙니까? ’ 할 수 있어야 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한 예수님은 서글펐습니다.

오늘날 우리 통일의 식구들은 어려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비로소 식구라는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형제요, 자녀란 명사를 쓰고 있습니다. 천지는 없어질지언정 이 거룩한 명사는 없어져서는 안 됩니다. 역사가 심판받고 이 시대가 심판받아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 명사와 실체들은 남아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청산되더라도 소망의 식구와 소망의 가정과 소망의 형제는 남아져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이상입니다. 이 소망의 식구들이 완전히 남아지려면 세계사적인 십자가의 길을 넘어서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앞에는 개인의 십자가는 물론이요, 가정, 종족, 국가, 세계적인 십자가, 더 나아가서 천주적인 십자가가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이 4천년 만에 예수님을 메시아로 유대 나라에 보내신 것은 유대 나라와 유대 민족과 유대 교회를 수습하여 그 민족을 중심삼고 이 세계를 하늘주권국가로 복귀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날 그 주권국가를 복귀하기 위한 사명을 삼천리 반도 대한민국을 중심삼고 이루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지금 상당히 혼란되어 있습니다. 고로 이러한 길을 가는데 있어서 형님이 죽음의 길을 가면 동생도 따라가야 됩니다. 동생이 가고자 하면 형도 따라가야 합니다. 부모가 가면 자녀들도 가야 하고, 자녀들이 가면 부모도 가야 됩니다. 공통적인 책임을 지고 하나의 가정을 이끌고 하나의 종족을 이끌고 가야 되겠고, 민족, 국가, 세계를 이끌고, 더 나아가서는 천주를 이끌고 가야 합니다. 때문에 복귀도상에 있어서 시대마다 단계 단계를 넘어서 더 큰 십자가를 개척하면서 가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모두가 그런 입장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