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집: 누가 골고다의 친구가 될 것인가 1958년 10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8 Search Speeches

하늘의 진리와 생명과 사'과 이상을 갖고 오셨던 예수님

골고다라는 뜻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해골곳이란 뜻이고, 따라서 죽음의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골고다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죽음길의 친구가 된다는 말입니다.

기독교 신도들은 골고다의 주님을 믿고 있습니다. 골고다라고 하면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연상하게 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예수님의 성상을 연상하게 되고, 또 그 예수님의 성상을 생각하면 예수님의 돌아가심과 더불어 하늘이 슬퍼하셨다는 것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돌아가시는 예수 한분을 놓고 하늘은 슬퍼했고 땅은 기뻐했습니다. 땅을 위하여 오셨던 예수였고 하늘을 위하여 오셨던 예수였습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을 위하여 가시는 예수를 하늘은 알아 주었으나 땅은 몰라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적인 서러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민족이, 하늘이 보내신 예수를 하나님이 아시는 것과 같이 아는 입장에 섰던들, 오늘날 인류역사는 이와 같이 판이한 역사를 빚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는 진리의 대표자요. 생명의 대표자요, 이상의 대표자요, 사랑의 대표자로 오셨지만 그가 주장한 진리와 생명, 이상, 사랑은 인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고, 타락한 인간이 소망으로 찾아야 할 진리, 타락한 인간이 가져야 할 생명, 타락한 인간이 찾아야 할 이상, 타락한 인간이 영원히 소유해야 할 사랑이었습니다. 그러한 진리와 생명, 이상, 사랑을 갖고 오신 예수였는 데 그 예수가 땅에서 돌아가시고 나니 인간이 찾고 있던 진리를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인간이 찾고자 하던 생명과 이상, 사랑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인간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시 한번 깨닫지 않으면 아니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예수의 심정에서 우러나오는 , 즉 그의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리의 말씀을 소유한 사람이 이 땅 위에 없었고, 예수의 뼈와 살에 사무친 생명을 지닌 사람이 이 땅 위에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또 예수의 몸 마음이 합하여 소망으로 바라던 이상, 만민을 품고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달려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예수의 사랑을 오늘날 땅 위의 인간으로서 예수님 대신 소유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진리와 생명과 이상과 사랑을 갖고 오셨던 예수님은 땅의 인간을 중심삼아 그 하늘의 이념과 사랑의 뜻을 이루려 했고, 창조주인 하나님과 통일적인 목적을 성취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선조들이 불신하고 배반했기 때문에 그 후 역사노정에서 하나님이 세우시려던 진리가 간 곳이 없고, 하나님이 세우시려던 생명과 이상과 사랑이 모두 간 곳이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고로 타락의 인연에 파묻혀 있는 인간은 참다운 말씀을 찾아 헤매야 되었고, 참다운 생명을 찾아 헤매야 되었고, 참다운 이념과 참다운 사랑을 찾아 헤매야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끝날의 인간으로 하여금 역사과정에서 슬픔에 사무친 투쟁의 노정을 거쳐와 가지고 하나의 생명을 찾게 하는 때가 와야 됩니다. 하나의 생명의 움직임이 세계를 움직이고 하나의 이념이 세계 인류를 포괄한 가운데 공동적인 목적을 성취시킬 수 있는 때가 와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전세계 인류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하나로서 화하여 어느 것이든 녹여낼 수 있는 통일적인 사랑의 움직임이 끝날에 벌어지기를 , 뜻을 이루기 위해 왔다 갔던 수많은 선지선열들, 또는 뜻 있는 사람들은 소망해 나왔습니다. 또 그들이 그러한 한날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개의치 않고 투쟁해 나왔다는 것을, 오늘날 역사적인 종말시기에 슬픔과 원망과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 전세계 일류는 다시 한번 느껴야 할 절박한 시기에 처하여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들은 느껴야 되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완전히 망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오히려 그의 말씀, 즉 진리가 남아졌고, 생명이 남아 졌고, 사랑이 남아졌습니다. 그러면 이 남아진 말씀과 남아진 생명, 남아진 이상, 남아진 사랑을 오늘날 인류는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이것이 인간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최후의 문제인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