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집: 위하여 사는 세계 1975년 01월 16일, 한국 서울 조선호텔 Page #316 Search Speeches

대상적 존재가 " 잘되기를 "라" 인간과 하나님

이렇게 생각해 볼 때, 내가 여러분 앞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은, 여기에 저명한 인사들이 많이 와 계시지만, 여러분들이 젊은 시절에 여러분의 대상을 선택하게 될 때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원했느냐,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원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묻는다면 여러분들은 누구나 나보다 잘난 사람을 원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어떠한 미남 미녀가 결혼을 해서 첫 아기를 낳았는데, 그 아기를 보게 될 때 그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자기 멋대로 생긴 그런 아기라 하더라도, 그 아기를 바라보면서 '이 아기는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보다 더 잘생겼다'고 하면 그 부모는 입이 귀 밑까지 벌어지면서 기뻐하는 사실을 우리는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도대체 이 인간은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됐느냐 하는 것을 우리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결과적인 존재이지 원인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결과적인 존재가 그러하다면 원인적인 존재가 반드시 그러한 내용을 지녔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되었다 하는 것은 당연한 결론입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그러한 하나님을 닮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질문을 하나님께 한다면, 하나님 자신에게, '당신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하나님보다 더 훌륭하기를 바라느냐, 못하기를 바라느냐? 하고 질문을 한다면, 하나님도 역시 대상적인 존재가 자기보다 더 훌륭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인간도 자기 아들딸이 자기보다 훌륭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인 것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인간 자체를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와 같은 원칙을 통해서 보게 될때 우리 인간 자신이 본래 하나님보다도 높아지기를 바라고, 하나님보다도 가치 있기를 바라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몰랐습니다.

오늘날 기성 신학에서는 창조주와 피조물은 대등(對等)한 자리에 설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만일에 그렇다면 그 창조주 앞에 사랑의 실현, 평화의 실현, 이상의 실현, 행복의 실현은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맙니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볼 때, 본연의 인간은 하나님보다 더 가치 있고 더 높을 수 있는 이런 대상의 자격을 지닌 존재요, 자녀의 가치를 지닌 자격자라는 것을 오늘날 우리 인류는 미처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 저녁 여기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우리 자신이 이제부터 하나님 앞에 대상으로서는 것은 물론이지만 하나님의 대상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녔고 보다 높은 자녀의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만일에 하나님이 영원하다면 우리 인간도 잠깐 있다가 없어질 수는 없는 존재입니다. 속세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도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한때 있다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과 떨어져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 하나님이 영원하시고 유일하시고 절대적인 이상, 하나님의 대상인 우리 인간 자체도 영원하고 절대적이요 유일한 가치의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이론적인 결론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참석하신 여러 선생님들 중에는 종교를 믿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분들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이런 이상적 요건(理想的 要件)을 중심삼고 하나님이 계시니 그 앞에 우리는 대상의 가치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러하시다면 우리도 하나님과 같이 영원한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생한다는 말은 타당한 결론입니다. 오늘 저녁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이것만을 기억하신다면 여러 분의 생애는 보다 보람 있는 생애가 시작되리라고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