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집: 해방의 세계를 향하여 1990년 05월 2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07 Search Speeches

나쁜 환경 가운데서도 좋은 일이 동반돼

대한민국에서 요즘 재벌가들 부동산을 전부 다 처리한다고 그러지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나라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돼요? 그건 반 사회주의지요. 그거 전부 다 누가 살 거예요? 그거 자본가가 나빠요, 정치가가 나빠요? 그렇게 만든 것이 누구예요? 정치가 이놈의 자식들이 잘못해 놓고는 말이예요…. 그거 누가 살 거예요? 나도 누가 땅을 한 1억 평 산다면 좋겠어요, 다 팔아버리게. (웃음) 우리 같은 사람은 땅을 사기만 샀지 판 적이 없어요. 내가 땅을 판다는 소문을 들어 본 사람은 손 들어 보라구요.

일화의 사장 하던 한인수, 이놈의 자식 땅 팔아먹고 나갔지. 그 자식밖에 없어요. 나는 사는 철학은 알지만 파는 철학은 모르는 사람 아니예요? 수택리 땅 70만 평은 대학부지로 샀습니다.

이제는 부동산 많이 가지고 있으면 빼앗아 간다는데 빼앗아 가라고 해요. 내 것을 빼앗아 가게 되면 나라가 내 뒤 꽁무니에 달라붙는 것입니다. 내 낚시의 미끼는 찰떡 미끼거든. 한번 무는 날에는 뼈다귀서부터 지느러미까지 몽땅 달라붙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나는 언제든지 풀어 놓고 있어요, 마음대로 하라고.

우리 통일교인들 어떻게 생각해요? 내가 부자예요, 따라지예요? (웃음) 통일교회는 부자지만 나는 따라지예요. 내 이름으로 된 재산이 없다구요. 요전에 와 보니까 내 이름으로 된 것이 있어서, 이놈의 자식, 나라 찾아가야 할 것인데 내 이름으로 해 놓으면 2차 수속 할 때는 수속비가 더 들어간다고 했어요. 개인에게 입적했다가 나라 것으로 하려면 수속비 들어가잖아요? 인건비가 더 들어가요. 시간이 흘러가요. 그렇기 때문에 아예 나라 것으로 전부 다 처분하는 것입니다.

그래, 통일교회 재산은 재단 것이지 내 재산이 아니예요. 그렇지요? 내가 벌어 쌓았지만 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까 통일교회는 부자지만 나는 따라지 중의 왕따라지입니다. (웃음) 통일교회에서 빚지는 건 나에게서 전부 다 받아 가겠다고 하거든요. 통일교회에서 잘못된 것은 나에게 전부 다 뒤집어 씌우거든요. 그래요, 안 그래요? 그걸 싫다고 하려면 통일교회 교주 안 하고 도망가야 돼요. 그걸 좋다고 하니 따르는데. (웃음) 그래서 잘난 것이예요.

손해 보면서도 좋아하고 매맞고도 쓱 웃거든요. 씨름판에서 말이예요, 백두장사가 꼬마하고 싸우면 한번 쓱 넘어져 주고 실실 웃는 것입니다. 내가 한번 뛰게 되면 국물도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슬슬 이러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때도 있으니 살 맛이 있지. 그래야 약자도 살 맛이 있지 큰 놈만 이기면 재미가 있어요? 그럴 때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쓱 져주고는 `아이고 졌구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좋아해야 세상만사에 있어 구렁텅이가 메워지고 산이 낮아지고 다 그런 거 아니예요. 그렇지요? 웃을 때 할아버지가 `나만 턱을 올리고 웃고 너희 손자들은 턱을 내리고 웃어라' 하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어요? 할아버지만 그렇게 웃으면 무슨 재미가 나요? 같이 웃는 것이 보여야지요. 웃는 데는 전부 다 평형 아니예요? 그렇지요? 한번 웃어 보라구요. 나 보고 다 웃으라구요. (웃음)

그게 좋은 것 아니예요? 전부 다 화합하고 박자가 맞고 다 그래야지요. 이런 여담하다가는 시간이 없어서 교통사고가 생긴다구요. 그냥 타고 달릴 때보다 한 댓 시간 타고 난 다음에는 내려서 교통사고 난 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더라. (웃음) 그러면 `교통사고 나는 것을 좋아하는 문총재구만' 하고 소문이 나도 괜찮아요. 사실 그렇다구요. 한 댓 시간 타고 나면 변소도 가고 그래야 하는데 변소 가까운 데서 사고가 나 있으면 임도 보고 꽃도 따고 구경하면 나쁘지 않지 않지 않지 뭐. 그거 좋다는 말인지 모르겠구만.

모든 상대적 여건이 맞는 데는 아무리 환경이 나쁘더라도 기쁜 일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상가집에 가서 싸움을 붙이는 데는 무슨 싸움을 붙이느냐 하면 사랑 싸움을 붙이는 것입니다. 상가집에 갔는데 옛날에 자기가 짝사랑하던 상대가 운다 이것입니다. 그때 기분이 좋겠어요, 나쁘겠어요? 말해 봐요. 좋겠나, 나쁘겠나? 이 쌍것들아 왜 대답 안 해? (웃음) 하여튼 죽은 사람 말고는 기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웃음) `옛날에 나를 배신하고 짝자꿍 하더니 그 아비 죽었으니 그 어미 잘 우는구만. 역사는 그렇게 돌아가는 것. 탕감복귀의 법칙은 천지 대도가 무시 못 하는 거야, 하하하' 그러는 것입니다. 그래, 상가집에서도 기쁜 일이 있는 거지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차 사고 내 가지고 잡혀서 감옥에 들어가 있는데 말이예요, 그 나라의 왕자가 잘못해서 감옥에 들어와서 만날 수도 있잖아요?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왕의 사위가 될지 누가 알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할 때는 감옥을 찾아가는 것도 행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