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집: 인류의 결실 1962년 10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8 Search Speeches

기도(III)

아버님, 하늘과 땅과 무형세계와 유형세계가 통일을 바라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참부모가 있어야 되겠고, 참자녀가 있어야 되겠고, 참가정ㆍ참사회ㆍ참국가ㆍ참민족ㆍ참인류ㆍ참천주까지 인연이 돼야 될 것을 저희는 알았습니다. 아버지, 여기에 중심이 되시옵소서.

아버님을 중심삼은 생활의 발전이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 세계에 전개 되어야 될 것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제 피살이 움직이는 생활무대는 당신의 피살이 움직이는 생활무대요, 제가 은거하는 이 나라 이 땅은 당신이 은거하는 이 나라 이 땅이 되고, 이 세계와 이 하늘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이러한 엄숙한 당신의 소원을 달성하기 위하여 맹세하고 나선 무리가 비록 보잘것없사오나 오늘 여기 모였사옵니다. 당신은 능력 있는 사람을 세워서 역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몰리고 쫓김받는 무리를 통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왔다는 것을 저희들은 역사노정을 통하여 보았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민족을 대신하여 몰리게 하여 주시옵고, 몰려도 인류를 위하여 몰리게 하여 주시옵고, 몰려도 하나님을 위하여 몰리게 하여 주옵시사, 저희들이 간 뒤에는 기필코 민족이 살아나고 인류가 살아나고 세계가 살아날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의 간 길이 그러하였고, 모세가 간 길이 그러하였고, 야곱이 걸어 간 길이 그러하였음을 아옵니다. 오늘날 통일의 신도들도 역시 이 민족 앞에 그러하기를 바라옵니다. 역사 도상에 걸어 온 모든 발자취가 그렇듯이 역사적인 인연을 상속받아 섭리적인 뜻 앞에 있어서 하나의 역사적인 실체를 소망하면서 저희들은 투쟁해 나왔습니다.

이제 나아가던 저희 자체가 여기에서 주저 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야 할 길은 아직까지 남아 있사옵고 싸워야 할 범위는, 원수가 있는 적진은 저기 시야에 나타나고 있사오니 이것을 바라보고 강하고 담대한 결의를 갖추어 게으르지 않고 준비하기를 맹세하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족하나마 저희의 마음과 몸은 당신을 향하여 스스로 장비한 하나의 폭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장진된 하나의 무기로서 쏘아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는 총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리하여 적진을 파괴하고 원수를 굴복시키고야 만다는 신념에 사무친 일념만은 누가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하여 주시옵고, 이것만은 죽음도 굴복시키지 못하는 하나의 신념적인 실적으로서 남아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 수많은 외로운 지방 식구들이 이 시간을 흠모하면서 눈물 흘리는 자리에 있을 줄 알고 있사오니 기꺼이 그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또 이 삼천리 반도를 떠나 멀리 해외에 널려 있는 당신의 아들딸도 있습니다. 그들이 눈물과 더불어 이 한 시간을 그리워할 줄로 알고 있사오니 거기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울 때 같이 울어야 할 무리옵니다.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해야 할 무리옵니다. 아파도 같이 아픔을 느껴야 할 무리옵니다. 당신 앞에 송영을 드려도 같이 드리기를 고대하는 무리옵니다. 비록 거리와 공간은 격(隔)하여 있더라도, 아버지, 거기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의 세계에서는 만유를 초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자리에 당신이 같이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그들을 대신하여 모인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을 아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오고 싶은 때 걸어서도 올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와 같은 자리를 저희들이 가진 것을 무한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30억 인류 앞에, 아버지 앞에 친히 경배드리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저희는 우리 식구들을 대신하여 이시간 하늘 앞에 대신 경배드리며, 대신 아들딸로서 이 날을 기념할 줄 아는 저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모든 것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맡긴 시간으로서 아버지의 영광만이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고, 여기에 말씀도 친히 당신의 말씀이 되시옵길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왔던 걸음이 헛되지 말게 당신이 친히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